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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샤베르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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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샤베르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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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7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4g | 132*225*20mm
ISBN13 9788937464201
ISBN10 893746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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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는 아연했다. 참으로 희한한 자연의 변덕으로 내 머릿속에서 펼쳐지던 반쯤 애도에 잠긴 생각이 튀어나와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흡사 장성한 미네르바가 주피터의 머릿속에서 뛰쳐나온 듯했다. 그것은 백 살 노인인 동시에 스물두 살 청년이었고, 살아 있는 동시에 죽어 있었다.
--- pp.21~22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탈리아 음색 특유의 애절함이 그를 황홀한 무아경으로 몰아갔습니다. 두 사제 틈에 끼여 부대끼는 것도 잊은 채 잠자코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귀와 눈에 그의 영혼이 스며들었습니다. 마치 모공 하나하나로 소리를 듣는 것 같았지요.
--- pp.36~37

명예, 학문, 미래, 존재, 월계관,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그녀의 사랑을 얻거나 아니면 죽거나.’ 이것이 사라진이 자신에게 내린 판결이었습니다.
--- p.38

저는 우정에서 피난처를 찾아야 해요. 저에게 세상은 사막이랍니다. 전 저주받은 피조물이에요. 그래서 행복을 이해하고 느끼고 갈망하도록 태어났지만 다른 많은 이가 그렇듯이 늘 행복이 제게서 달아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부디 기억해 주세요, 선생님, 제가 당신을 속인 게 아니란 걸. 당신이 절 사랑하는 걸 금하겠어요.
--- pp.50~51

메마른 두 눈에서 흘러나온 굵은 눈물 두 방울이 남자의 뺨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분노의 눈물 두 방울, 쓰리고 뜨거운 눈물 두 방울이. ‘이제 사랑은 없어! 내게서 모든 쾌락, 모든 인간의 감정은 죽었어.’
--- p.59

「샤베르 대령」

그가 군인으로서의 명예, 재산,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선 이유는 아마도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하는 그 설명되지 않는 감정에 따른 것이리라. 연금술사들의 실험, 명예에 대한 갈망, 천문학과 물리학에서의 발견, 인간이 행적이나 사상을 통해 스스로 증식하면서 성장하게 하는 모든 것이 그러한 감정에서 비롯한다. 그의 머릿속에서 자아는 이제 부차적인 대상일 뿐이었다.
--- p.96

하지만 선생에게 고백하자면 나는 고아원 아이였고, 물려받은 유산은 담력이고, 세상 사람이 다 가족이고, 조국은 프랑스고, 의지할 이라고는 하느님뿐인 군인이라오! 아니, 틀렸소! 내겐 아버지가 한 분 계시오. 황제 말이오! 아! 그분이 건재하셨으면, 그 귀한 분이! 그분이 그의 샤베르 ─ 그분은 날 그렇게 불렀다오 ─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 보셨더라면! 그럼 그분은 역정을 내셨을 거요. 하지만 어쩌겠소! 우리의 태양은 졌고 지금 우리는 모두 추위에 떨고 있소.
--- p.100

그런 순간에는 심장, 힘줄, 신경, 표정, 몸과 마음, 모든 것이, 모공 하나하나까지 전율한다. 생명이 더는 우리 내부에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생명이 우리 밖으로 빠져나와 분출하며 시선과 목소리의 어조와 몸짓을 통해 전염병처럼 전파되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의지를 강요한다.
--- p.146

“그런데…….” 샤베르가 말을 이었다. “내가 여기 당신의 작은 별장에서 살면 안 될까? 친척 중 한 명처럼 말이야? 난 버려진 대포처럼 다 낡아서 약간의 담배와 《르 콩스티튀시오넬》만 있으면 되는데.”
--- pp.154~155

삶에 대한 혐오가 너무 커서 만일 근처에 물이 있다면 뛰어들었을 테고 권총이 있다면 제 머리통을 날렸을 것이다.
--- p.157

“그러나 불운한 사람이 무얼 할 수 있겠소? 그저 사랑할 뿐이오.”
--- pp.16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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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발자크는 19세기를 창조했다. 그의 작품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봐 두렵다.
- 오스카 와일드 (시인, 소설가)
나는 모든 역사학자, 경제학자, 통계학자를 합친 것보다 발자크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사회과학자,철학자)
발자크의 작품 속에서 모든 살아 있는 영혼은 의지를 가지고 장전된 채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무기와도 같다.
- 샤를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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