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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주의를 묻는다

: 종교학적 읽기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종교문화비평총서-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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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152*225*23mm
ISBN13 9791166291838
ISBN10 116629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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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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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이란 말은 ‘종교적 가르침과 신념을 따르지 않고 세상의 잣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에서 종교 근본주의 진영에서 적대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세속적’이란 말과 ‘세속주의’라는 용어는 실생활에서 다르게 사용된다. 세계관으로서의 세속주의는 존재론적 물질주의, 자연주의적 세계관, 물리주의적 사고방식 등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필자의 성향을 굳이 구분하자면 초자연이기보다는 물질적이고 물리적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점에서는 ‘세속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만, 실천과는 별개의 문제로 인생의 방향 설정에 있어서 실리적 이해관계보다는 도덕적 이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세속적’이지는 않다. 역사학자 토드 위어(Todd H. Weir)처럼 세속주의를 세계관으로서의 세속주의와 정치적 세속주의로 나누면서 그 둘은 구분된다고 보기도 한다.
--- p.19

엘리아데가 세속주의에 대해 직접 언급한 바는 없다. 하지만 엘리아데의 종교학은 고대인의 종교에 강조점을 두면서 현대인과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1973년에 발표한 『세속 세계에서의 성스러움』에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성스러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였다. 엘리아데는 말하길, “내가 확신하는 바는 근대의 세속화된 인간(secularized man)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그는 여전히 어떤 성스러운 차원(a sacred dimension)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엘리아데는 이렇게 “감추어진 성스러움”은 “해독(decipher)”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종교학의 역할이라고 말한다.31 따라서 엘리아데의 종교학은 넓은 의미에서 세속주의 담론과 어떤 형태로든지 관계가 있다.
--- p.66

한국에서도 종교학은 소통 불능의 극단적 보수신학을 겪어내며 상당 기간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비독단적이고 비신학적인 종교연구의 요청이 강력했고, 현재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돈구는 1945년 이후의 종교학을 서술하면서 1950년대와 1960년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의 교과과정을 조사했는데, 1950년대 후반까지 개설 과목이 거의 일방적으로 개신교 신학 위주로 구성되었음을 보여주었다.77 이후 점차 신학적 성격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여주지만, 결코 저절로 바뀐 것이 아니라, 극심한 반목과 갈등의 과정을 통해 조금씩 변화를 이루어낸 것이므로 종교학자들이 불통의 신학에서 받은 트라우마는 대단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은 『종교문화비평』 창간호의 특별좌담회 내용78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 p.103

최시형의 경우에는 최제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도 “하늘님을 모시고 있다”고 하는 만물-시천주 사상까지 설파하였다.16 그리고 만물을 하늘님처럼 공경하라는 경물(敬物) 사상을 말하였다. 아울러 경물에 이르러야 인간의 도덕이 완성된다는 포스트휴먼적 도덕론을 말하였다.17 최제우의 시천주를 만물에도 적용하여, 인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던 도덕의 범위를 자연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그래서 최시형에 이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하늘 아닌 것이 없게 된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하늘처럼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심지어는 동물끼리 서로 잡아먹는 행위조차도 “하늘의 작용”이라고 말하고 있다.
--- p.154

‘일상의 성화’야말로 한살림운동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키워드라는 사실이다. 나아가서 그것은 한살림운동이 계승했다고 하는 동학사상과 운동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특히 “동학은 서구 근대의 세속화 방향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표현은 핵심을 찌르고 있다. 이 글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동학은 후쿠자와 유키치가 지향했던 서구 근대의 인간관과 자연관과는 정반대의 인간관과 자연관을 표방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학은 ‘세속화’로 대변되는 서구 근대의 틀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를 지향하였다. 그리고 그 지향성은 윤노빈과 김지하를 거쳐 한살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흐름들을 묶는 공통의 키워드는 ‘일상의 성화’이다. 그런데 생태위기와 기후변화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인류세 시대에 ‘성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렌 암스트롱의 『성스러운 자연』이나 디페시 차크라바르티가 강조한 ‘외경의 회복’ 등이 그것이다. 동학이 꿈꿨던 ‘일상의 성화’는 이제 전 인류의 과제가 되고 있다.
--- p.170

종교-세속 이분법의 배후에는 미신이라고 하는 제3의 범주가 작동하고 있다. 과학의 타자인 동시에 종교의 타자로서 미신이 숨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세속주의에 입각한 국민국가의 작동 방식은 종교-세속의 이분법보다는 세속-종교-미신의 3분법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민국가가 국민 만들기의 핵심 장치로 활용하는 교육의 장은 종교-세속의 이분법만으로는 그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국가가 ‘과학’의 이름으로 어떤 것은 ‘미신’으로 지목하여 제거하고 어떤 것은 ‘종교’의 범주에 포함시켜 온존시키는 이러한 메커니즘에는 2분법이 아니라 3분법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 p.203

근대성의 핵심 가치라고 여겨지는 ‘자유’는 그 자체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자유라는 말 앞에 쉽게 반기를 들 사람은 없을 듯하다. 종교적 자유 역시 세속 국가의 기본적 가치로 ‘평등’이라는 말과 더불어서 일상과 정치적 삶에서 다른 가치들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 뒤편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자유’의 잣대로, 이주민들이 온 국가의 종교적 자유의 문제를 재단한다면 어떤가? 세속국가가 내세우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 그리고 개인의 종교 자유는 이주민들을 예속시키는 권력으로 작동한다. 세속주의가 담론과 제도, 그리고 태도와 감정으로서 사람들의 일상에 권력으로 작용한다는 뜻에서 ‘세속 레짐’(secular regimes)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러한 때 ‘자유주의적 세속주의를 넘어서는 모델을 생각할 수 있는가?’, ‘세속주의 말고 대안은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가 모델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요하는 영역이다.
--- p.240

종교-세속 담론과 관련하여 의료계가 보여주는 최근의 행보는 지금까지 종교인이 담당하던 영역까지 이제는 의료인이 담당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깊은 인상을 준다. 의료화라는 차원에서 볼 때, 이것은 결국 종교인이 담당하던 영역조차 의료화되고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의료인은 세속사회의 세속적 성직자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의학은 세속주의의 이름으로 종교의 영역까지 포괄하려는 듯하다. 의료계는 종교-세속 담론에 직접 가담하지도 않고, 심지어 통상적인 종교-세속 개념 쌍을 활용하면서도 그 개념 쌍을 실천적으로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종교-세속 담론에서 보건의료계가 중심적인 지위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의료계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 p.305

15편의 게시글을 통해 두 가지의 기본자세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종교와 세속은 동일한 힘으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속의 조건 아래에서 종교가 움직이고 있을 뿐이므로 종교는 세속의 규칙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구르구리스처럼 노골적이든 앤드류 마치처럼 에둘러 말하든 마찬가지다. 다른 하나는 “세속의 규칙 안에 있는 종교”의 위상을 수용하더라도, 세속의 외부에 위치할 수 있는 종교의 힘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속 영역의 자폐 상태는 그 자체로 위험하며, 쉽사리 세속 레짐의 기능 부전(不全)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서 문턱의 인간이 출현한다. 그는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서 있는 자이고 온몸으로 그 이중성과 애매함을 견뎌내겠다는 인간이다. 그는 시인일 수도, 학자일 수도, 그리고 비평가일 수도 있다. 하여튼 그는 문제적 인간으로서, 우리들이 관심의 표적으로 삼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p.385

세속주의 개념 오용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동이 무슬림으로만 이루어진 거대한 하나의 집단이라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물론 터키를 포함한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의 압도적인 다수가 무슬림이고 아일랜드인의 압도적인 다수가 (아주 최근까지도) 가톨릭교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20세기에 이들 지역에서 근대화를 위한 세속주의적 정치 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런 운동의 주체는 제국주의를 대리하고 그에 협력하는 우파 부르주아의 운동과 정권에서부터 어느 정도는 반제국주의적인 부르주아의 민족주의 운동과 정권, 그리고 좌파 진영의 공산주의자와 스탈린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중해 주변을 보면 알제리의 민족해방전선, 이집트의 나세르와 나세르주의, 팔레스타인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시리아와 이라크의 바트당, 무함마드 모사데그(1953년 CIA의 쿠데타로 전복되기 전까지 이란의 총리), 터키 쿠르디스탄의 쿠르디스탄 노동자당, 터키의 케말 아타튀르크와 케말주의 정당, 이집트·수단·이라크·이란·터키의 공산당 등이 이에 속한다.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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