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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 늘리혜 장편소설

늘리혜 | 늘꿈 | 2024년 02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3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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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30g | 148*210*16mm
ISBN13 97911917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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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어김없이 피의 비가 내렸다.
--- p.12

“이 피의 비는 너무 구슬퍼.”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노가 얼른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수노의 검붉은 눈동자가 일렁였다.
“해바라기들이 피에 젖고 있어.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이 모습이 슬프지만 아름다워.”
그가 머리에 쓰고 있던 후드를 천천히 벗었다. 무섭도록 짙고 풍성한 달빛의 머리칼과 같은 색의 눈동자가 흘러나왔다. 자신을 바라보는 짙은 달빛의 눈동자가 퍽 서글펐다.
그토록 찾던 달빛이 마침내 눈앞에 맺혔다.
--- p.39

알아내 버렸어. 이 빨강나라의 놀랍고 슬픈 비밀을.
수노. 당신은 나의 태양, 영원한 애증. 보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을 비춰.
--- p.79

둥근 그건 이글거리는 태양과 달랐다. 짙은 루노의 색을 지닌,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었다. 수노와 파시오의 붉은 눈동자가 짙은 루노의 색으로 물들었다.
--- p.102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끊긴 역사는 부자연스러워. 묻힌 역사를, 잊힌 역사를 되찾는다면 다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흐르지 않을까? 잊은 자든, 잊힌 자든.”
플로로가 제 이마를 수노의 이마에 맞부딪혔다.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이미 알고 있어. 봐, 지금 이렇게 내 말에 귀 기울이잖아. 이렇게 날 바라보고 있잖아.”
--- p.162

비처럼 하늘에서 떨어지지만 투명하고 형체가 없는 비와 달랐다. 진득하지도, 비릿한 냄새도 없는 그것은 피와도 달랐다. 하지만 수노는 이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눈이야.”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곳으로 온 사람들은 이걸 미련이라고도 불러.”
--- p.219

그것이 한바탕 몸부림쳤지만 곧 재가 되어 하늘로 날아올랐다. 떠오른 재가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였다. 수노가 한쪽 손바닥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손가락 사이로 검은 밤하늘 아래 슬픔이 반짝였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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