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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만분문록(龍灣奔問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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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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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97쪽 | 128*188*9mm
ISBN13 97911288928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분문록(奔問錄)은 중승(中丞) 양성규(梁聖揆)의 선대 진우 공(眞愚公)이 임진왜란 때 그의 부친 서계 공(西溪公)을 모시고 의주(義州)까지 분문(奔問)한 기록이다. 이때 진우 공의 나이가 18세였는데 부친의 행적을 따라 수천 리 흙탕길을 호종했으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내가 분문록에 기록된 것을 살펴보니 그 문장이 맑고 고우며, 계책이 자세하고 간절해 사람들이 미칠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으며 충의의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것을 읽으면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감격이 일어, 퇴락한 풍속을 격려하고 우주와 삼강의 소중함을 더하게 되니, 거듭 반복해 읽어도 감탄하게 된다.
--- 「제용만분문록(題龍灣奔問錄)」 중에서

만력(萬曆) 20년 임진년(壬辰年, 1592) 여름 4월에 왜노(倭奴)가 크게 일어나 도적들이 쳐들어와 호남·영남의 여러 군이 소문만 듣고도 와해(瓦解)되었다. 병사들을 포로로 삼고, 기세를 몰아 강을 건너니, 한양을 지키지 못하고 어가(御駕)는 서쪽으로 몽진(蒙塵)했다. 다행히도 아버지께서는 나라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다고 여기시니, 어찌 포의(布衣)에 미천(微賤)하다는 이유로 몸을 숨겨 살려고 달아나 나라의 어려움에 나서지 않겠는가? 드디어 뜻을 같이하는 지사(志士)들과 의병을 일으키자고 모의해 만에 하나의 효과를 얻었다. 이때 정인홍(鄭仁弘, 1535∼1623)이 의병대장이 되어 경상 우도 지역의 여러 병사들을 모두 통솔했다. 내가 이에 아버지에게 아뢰어 “저자가 이미 의병대장이 되어 병사들이 모두 그를 추숭해 맹주(盟主)로 삼았으니, 우리가 구차하게 그 사이에 있으면서 통제를 받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때 행조(行朝)에 분문(奔問)한다면 신하 된 절의를 다하는 기회를 얻어 전쟁에 목숨을 바치려는 뜻을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너의 말이 참으로 좋구나! 나의 뜻과 바로 일치한단다”라고 말씀하셨다. 드디어 근왕(勤王)할 계획을 세우고, 재산을 모두 들여 완성되지 않은 전죽(箭竹) 4만 지(枝)와 완성된 편전(片箭) 300부(部)를 만들어 준비했다. 내가 아버지를 모시고 서쪽으로 갈 때 집안에는 어머니가 계셨다. 두 누이와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모두 어렸고, 동생은 겨우 세 살이었다. 아버지는 가족을 두 숙부에게 맡기셨다. 이해 초겨울 길일에 집을 떠나 호남으로 향하는데, 서로 이별하는 마음이 비록 대의(大義)로 떠나는 길이지만 그리운 마음을 어찌 억누를 수 있었겠는가?
--- 「10월 13일」 중에서

역풍이 연일 그치지 않아 머물며 체류한 지가 거의 열흘이 되었다. 서쪽으로 갈 기약은 없고, 여정은 더욱 고통스러웠다. 근심 걱정으로 처량해 오직 두 공부(두보)의 ‘눈물 뿌리며 임금 계신 곳 그리워하니(揮涕戀行在)’라는 구절만 읊조릴 뿐이었다. 마침 호남도사(湖南都事) 최철견(崔鐵堅)이 현으로 들어와 두세 명의 호걸과 함께 신정(新亭)의 모임을 열었다. 나는 아버님을 모시고 그 모임에 참여했다. 술이 반쯤 되자 최 공(崔公)이 먼저 율시 한 수를 읊조렸다. 그 율시는 다음과 같다.

물을 건너고 피현에 다다르니
종사관이 청주에서 왔네
말세가 참으로 꿈속인 듯
친한 벗 절반은 유령이 되었네
하늘과 땅에서 해가 떨어지니
호수와 바다는 적막한 가을이네
기책을 오늘은 말하지 않으려니
조정에서 이미 방책을 세웠으리

渡水臨陂縣 從事自?州
末世眞如夢 親朋半作幽
乾坤零落日 湖海寂寥秋
奇?今休道 朝廷已運籌

내가 삼가 차운해 시를 올렸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관서 지방으로 일만 리 길
남쪽 고을에서 길 떠났다네
오늘 밤 술동이 앞에 두고 시름하노니
타향에서 나그네 생각 그윽해라
음산한 바람 열흘 동안 이어지니
여관에선 삼 년처럼 느껴지네
전쟁은 어느 때에 안정될까
반중에서 계책을 세워 보길 청하네

關西一萬里 發?自南州
今夕樽前恨 他鄕客思幽
陰風連十日 旅館若三秋
戎馬何時定 盤中請借籌
--- 「모일(某日)」 중에서

결락되어 고증할 수 없다. 이후로도 이런 경우는 ‘모일(某日)’이라고 기록했다. 명나라에서 제독(提督) 이여송(李如松)을 보내 부총병(副摠兵) 양원(楊元) 등 31인, 찬획(贊?) 유황상(劉黃裳) 등 2인을 인솔해, 병사 4만여 명을 거느리고 왜적을 토벌하러 왔다. 이날 압록강을 건넜으므로 사민(士民)들이 용만성(龍灣城) 위에 모여 명나라 병사들이 물을 건너는 위용(偉容)을 구경했다. 위용(威容)과 보무(步武)는 엄숙하고, 군용(軍容)은 정돈되어 동국(東國) 신민(臣民)이 소와 술로 맞이해 환호하는 소리가 천지에 진동했다. 여러 학사(學士)가 운을 나누어 이 일을 읊었는데, 나도 4운으로 한 수 지었다.

명나라 병사 사만 비휴를 들고 오니
강 위의 깃발이 수루에 나부끼네
이여송 장군은 일찍이 세상에 없던 영웅
한황의 신무는 따라가기 어려워도
기자의 땅 삼천 리 위세를 올려 주고
기세는 부상 육십 주를 누르네
임금 계신 곳 용만으로 해가 지니
타향살이 나머지 부질없이 흐르는 눈물

天兵四萬擁?? 江上?旗拂戍樓
李將英雄曾不世 漢皇神武自難?
威騰箕壤三千里 勢壓扶桑六十州
落日龍灣?鼓裏 ?丘餘息淚空流
--- 「모일(某日)」 중에서

호종하는 어가가 영유현(永柔縣)에 이르렀다. 객지에서 여기저기 떠돌며 봄날의 우수(憂愁)가 넘쳐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영규율수(瀛奎律髓)》에 수록된 이창부(李昌符)의 〈여유상춘(旅遊傷春)〉 시에 차운해 뜻을 표현했다.

오랜 나그네 생활 한서에 시달리는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하늘과 땅은 원통한 핏빛이요
집안과 나라는 잿더미 속이라네
차가운 밤 누대에 뜬 달
변방의 봄 초목에 부는 바람
부평초처럼 정처 없이 떠돌며
남북으로 갔다가 동서로 갔다가

客久罹寒暑 兵戈尙未終
乾坤寃血裡 家國却灰中
寒夜樓臺月 邊春草木風
萍蓬無定跡 南北又西東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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