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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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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42g | 140*205*16mm
ISBN13 9791193296226
ISBN10 11932962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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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태국은 불교의 나라다. 전 국민의 약 93%가 불교를 믿는다. 이슬람이 5%로 뒤를 이으며, 2%는 기독교 등 기타 종교를 믿는다. 1997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국교를 없애기 전까진 불교가 태국의 국교였다. 지금도 불교는 태국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태국 국왕도 당연히 불교도이며 종교의 수호자임을 헌법에 명시해 두었다. 태국에서 태어난 남성은 일생에 한 번은 출가해 승려의 삶을 경험한다.
--- p.25

그렇다면 태국에서 각 색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파란색은 노란색과 함께 지배 계층인 왕실을 의미한다. 붉은색은 피지배 계층인 일반 국민을 상징한다. 흰색은 이 둘을 이어주는 불교를 상징한다. 국기의 세 가지 색상은 균형 잡힌 태국 사회를 함축한다. 태국인들은 여기에 친숙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 특성을 포착한 삼성은 태국에 진출할 때 냉장고 같은 가전을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디자인하기도 했다. 색상에 인식을 투영하는 태국인들의 특성을 간파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 p.41

영토 일부를 떼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청구서를 태국에 내민 영국은 설마 태국이 설마 이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수락할까 생각하며 거부 시 버마처럼 침공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태국 왕실은 버마와는 정반대의 외교 방향을 택했다. (중략) 태국이 순순히 응하자 영국은 당황했다. 공격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온 우리나라 역사의 눈높이로 태국을 바라보면 이해가 쉽지 않다. 서구 열강이 무력을 쓰지 않을 테니 제주도만 가져가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아무런 저항 없이 내어줄 수 있을까?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태국은 다른 선택을 했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태국 국민은 지난한 전쟁과 불합리한 타인종의 통치를 피할 수 있었다. 태국 왕실은 이후에도 말레이반도를 장악한 영국과 베트남을 장악한 프랑스 사이의 완충지 역할을 자처하며 줄타기 외교를 했다. 이 외교를 주도한 것이 바로 짜끄리 왕조로 178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pp.55-57

태국은 국교가 없고 민주주의 국가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하지만 이는 국가 차원의 통합을 위한 조치일 뿐 태국은 엄연한 불교 사회이다. 전체 인구의 93%가 불교를 믿으며 매일 이른 아침 스님들에게 탁발공양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불교는 태국 사람들의 삶을 구성하는 토대이며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교를 떼어놓고 태국 사회를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태국의 불교 사원을 뜻하는 ‘왓(wat)’은 어디를 가나 존재한다. 태국 달력에는 매월 ‘완프라’라고 부르는 재계일에 불상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재계일은 매월 음력 8일, 15일, 23일, 말일인데 불교 신도들은 이날 불교에서 정한 계율을 지킨다. 살아있는 생물을 죽이지 말 것, 음주하지 말 것, 간음하지 말 것, 도적질하지 말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 pp.60-61

태국 공항에 도착하면 불상을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기독교의 예수상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말이 안 되듯 불상을 훼손하는 일 또한 매우 잘못된 일이다. 이는 외국인에게도 가차 없다. 과거 태국 유명 관광지에서 한 서양인 가족이 사진을 찍는다며 불상 위에 올라가 포즈를 취하다가 수감되기도 했다. 태국 사람들은 불상을 옮기거나 먼지를 닦을 때도 예를 갖춰 인사를 한 뒤 진행한다.
지하철에서도 불교에 대한 존중의식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에게 교통 좌석을 양보하는데, 태국은 노란 옷을 입은 승려에게 우선적으로 지하철 자리를 양보한다.
--- p.61

태국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마이 뺀 라이(Mai Pen Rai)’가 있다. ‘괜찮습니다’라는 뜻이다. ‘사눅 마이?(Sanuk Mai?)’라는 말도 있다. 사눅은 ‘잔잔한 즐거움’을 의미하고, ‘사눅 마이?’는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운지 물어보는 표현이다. 태국인의 일상을 관통하는 말이자 그들의 여유 있는 삶의 태도를 느끼게 하는 말이다. 태국 사람들이 낙천적인 이유가 강렬한 햇빛으로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된 덕분이라고도 하고, 계층 간의 이동이 사실상 가로막힌 사회 구조에서 현재를 체념하게 되면서 ‘사눅’이 뿌리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느 게 맞는 말인진 모르겠지만 태국인들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생각을 최소화하려 노력한다.
--- p.81

방콕 시내에 가면 삼삼오오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학교를 마치면 사복으로 갈아입고 돌아다닐 것 같지만 태국 학생들은 교복을 입은 채로 거리를 활보한다. 야시장의 조그마한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학생도, 피케팅 같은 대외활동을 하는 학생도 모두 교복을 입고 있다.
또한 태국은 한국의 대학교와는 다르게 학교 주변 몇백 미터 안에 술집이 없다. 성인이 된 대학생도 사복을 입으면 주류를 구매할 수 있지만 교복을 입고 있으면 술을 살 수 없다. 교복을 입으면 학생의 본분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p.90-91

태국 여자배구가 세계 무대에 전면으로 등장한 것은 2012년 월드 그랑프리 무대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부터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만 해도 김연경 선수를 필두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고 태국이 동메달을 땄으나 이후 태국 팀은 꾸준한 상승세로 배구 강호가 되었다. 2016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몽트뢰 발리 마스터즈(Montreux Volley Masters)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세안게임에서도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에는 강호 튀르키예까지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국제 대회 2라운드에 진출했다. 참고로 튀르키예는 2023년 세계랭킹 1위이다. 태국은 현재 세계랭킹 13위이며 아시아 3위이다.
--- pp.120-121

매년 4월이 되면 태국에서는 군대 제비뽑기와 관련한 뉴스가 나온다. 태국에서는 신체 건강한 만 21세의 남성을 지역별로 일정 수만큼 징집하는데 모집인원만큼 지원자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강당과 같은 곳에 줄을 서서 군대 추첨을 진행한다. 이때 종이나 공을 뽑는데, 검은색을 뽑으면 군면제가 되고 붉은 색을 뽑으면 군대에 가야 한다. 검은색을 뽑은 지원자는 세상을다 가지는듯 환호성을 지르지만, 붉은색을 뽑은 지원자는 울기도 하고 충격을 받아 멍하게 얼빠진 모습을 보인다. 2년간의 군대 생활이 단 한 번의 제비뽑기로 결정되는 것이다.
--- pp.130-131

리사의 성공에 많은 태국인이 열광하는 이유는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태국 사회의 이해가 필요하다. 태국 사회는 크게 하이쏘와 로쏘 그룹으로 나뉜다. 태국의 1인당 GDP는 주변 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평균에 비해 1.7배 정도 높지만 빈부격차가 매우 심각하다. 하이쏘는 하이 소사이어티 high society 의 약자로 약 1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상류층을 말한다. (중략) 하이쏘의 반대는 로쏘이다. 로우 소사이어티(low society)의 약자이다. 서민을 통칭하는 단어다. 서민들이 사업에 성공해 부를 축적해 하이쏘로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특정 분야의 사업은 고위 기득권 세력이 독점하고 있고, 오랫동안 견고하게 구축해온 하이쏘 세계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중략) 반면 리사는 일반 가정에서 태어났다. 태국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리사가 지금처럼 유명한 스타가 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어린 시절부터 춤을 추면서 꿈을 키워왔고, 오디션에 합격한 후 중학교 때 한국으로 건너와 수년간 연습생으로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습득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테지만 리사는 그 과정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특히나 태국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로쏘에게 리사는 신격화될 만큼 대표적인 롤모델이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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