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경제학, 역사학 등 다른 전공 분야에는 대중을 위한 교양서들이 적지 않다. 자연과학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비해서 한국 교육학계에는 일반인을 위한 교육학 서적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교육학의 학문적 특성에 비추어 볼 때 이는 역설적인 현상이다. 교육학이야말로 소통을 중시해야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교육정책을 쉽게 풀어내려는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열네 가지 주제도 사람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들이다. 의사결정에서 민주적 참여가 점점 강조되는 오늘날 이런 대중적 글쓰기는 더 나은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저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많은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 이혁규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한국의 교육생태계』 저자)
교육정책을 다루는 교재는 건조하고 지루하다는 통념이 있다. 범주 선정이나 내용 기술에 있어 상투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간의 통념을 시원하게 깨고 있다. 현재 쟁점으로 떠오른 교육정책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생생하다. 학교제도의 새로운 상상에서 마을교육공동체까지 최근 교육담론의 핵심을 두루 담고 있다. 그러서면서도 어느 한편의 주장을 옮기는 것을 넘어 탁월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들이 쉽게 읽히면서도 현실에 붙어 있는 교육정책 교재를 써보자고 작정한 듯하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들의 의도는 빠짐없이 녹아들었다. 예비교사 대상의 교육학 교재로, 고등학생들의 읽기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나아가 짧은 시간에 우리 교육 문제의 개요와 쟁점을 이해하려는 학부모나 시민들에게도 좋은 독서 자원이다. 예비교사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론과 현실을 조화롭게 엮어 생생하고 쉽게 쓴 이 책을 교재로 선택하겠다.
- 함영기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교사 책을 들다』 저자)
우리나라는 모든 성인이 ‘교육 전문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본인의 경험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과도하게 일반화하거나, 감정의 흥분 상태에 빠져들기도 한다. 저자들은 우리 교육의 맥(脈)을 짚고 있다. 각 주제의 역사를 돌아보고, 최신 통계자료와 연구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핵심 쟁점을 추출한다. 여기에 충분히 검토할 만한 상상력과 대안을 더하고 있다. 큰 맘 잡고 읽어야 하는 학술 논문 내지는 학술 저서의 무게감을 덜어내어 독자와 편안한 대화를 시도한다. 각 정책의 뿌리를 무겁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본질을 관통하는 저자들의 치열한 문제의식은 각 장마다 가볍지 않게 흐른다.
-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