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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Dying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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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Dying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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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489g | 134*198*30mm
ISBN13 9788990982407
ISBN10 899098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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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잠재우는 관능과 공포의 미스터리!
강현정 (jude55@yes24.com)
2010-08-13
책이든 영화든 공포물이라면 되도록 피하는 편이다. 보는 순간은 어떻게 참고 넘어간다 해도 그 다음이 문제다. 자꾸만 떠오르는 무서운 장면 때문에 늦은밤 귀가하는 골목길에선 식은땀이 흐르고, 밤엔 혼자 화장실도 못 간다. 영화관에 갔다가 의도치 않게 공포영화 예고편을 보는 경우나 TV채널을 돌리다가 잘못 걸리는 경우가 최악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조심 또 조심하는 나는 사실 제대로 겁쟁이다. 그런데 이 책, ‘미스터리 호러’라고 띠지에 떡 하니 써 있다. ‘피할까?’ 순간 고민. 그래도 용기 내서 책을 편다. 저자가 히가시노 게이고니까.

본격 추리 소설로만 익숙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미스터리 호러라니 새롭다. 게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998년 2월부터 1999년 1월까지 문예지 『소설보석』에 연재되었다가 8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해금되어 단행본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작품이라고 하니 반갑기까지 하다.

바텐더로 일하는 주인공 아메무라 신스케는 어느 날 퇴근길에 누군가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는다.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에게 빨리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 그는 병원으로 찾아온 형사들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되는데, 자신이 과거에 교통사고를 내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채 기억까지 잃어버려 답답해하던 신스케는 교통사고 당시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찾아가 보지만 점차 그들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 사이 자신이 일하는 바를 찾은 묘한 분위기의 여자 손님에게 빠져들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애쓰는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사건들, 그리고 차츰 밝혀지는 주변 인물들의 음모가 압도적이고 강렬한 스토리로 펼쳐진다. 다음,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점점 빨라진다. 등장인물들의 행보를 쉴새 없이 따라가는 사이 손에는 흥건히 땀이 배어나고, 이야기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강한 흡인력으로 끌어당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다 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과 생생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실제로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50여 편의 작품 중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등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정교한 구성과 치밀한 심리묘사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생각지 못한 결말로 치닫는 이번 작품은 그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극적이며 드라마틱하다. "지금 봐도, 다시는 이렇게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한 작가 본인의 말대로 환.상.적.인.걸.작.이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싶은 유난히 더운 날 꼭 읽어보시길!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것은 마네킹 얼굴이라 여겨지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한 여자의 얼굴이 있었다. 다른 마네킹에는 없는 생명의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것은 죽음의 기운이기도 했다. 신스케는 외면할 수 없었다. 상아색 피부, 완벽한 곡선을 이루는 눈썹, 뭐라고 속삭이는 듯한 입술, 의지가 엿보이는 콧대, 그리고.
그 마네킹 얼굴에는 아주 특별한 점이 하나 있었다. 다른 마네킹은 모두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 마네킹은 달랐다.
이 여자는…… 날 보고 있어.

그때 문이 조용히 열렸다. 신스케는 반사적으로 눈을 돌렸다. 12시에 가까운 시간. 이런 시간에 나타날 만한 단골손님 몇 명이 떠올랐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그중의 어느 누구도 아닌, 신스케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마담도 아가씨들도 에지마도 그 인물을 보고는 잠시 침묵했다.
낯선 여자 손님이었다. 나이는 서른이 좀 못 돼 보였다. 짧은 머리에,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길인지 검은 벨벳 원피스를 입고 손에도 검은 레이스 장갑을 끼었다.
여자는 가게 안으로 들어서더니 실내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마치 처음부터 그러기로 했다는 듯 카운터 끝자리를 향해 걸어왔다. 그녀가 스툴에 앉을 때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어서 오십시오.”
신스케가 겨우 입을 열었다.
“뭘 드시겠습니까?”
여자가 얼굴을 들고 신스케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신스케의 몸 안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여자에게 빠지겠군. 신스케는 그렇게 직감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바텐더로 일하는 아메무라 신스케는 어느 날 퇴근길에 누군가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는다.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에게 빨리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 그는 병원으로 찾아온 형사들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되는데, 자신이 과거에 교통사고를 내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스케는 사고 당시의 정황에 관한 기억을 떠올릴 수가 없다.
며칠 후 그를 습격한 범인이 밝혀지지만 그 범인은 시체로 발견된다.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채 기억까지 잃어버려 답답해하던 신스케는 교통사고 당시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찾아다니는데, 그러는 가운데 점차 그들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그와 동거하던 나루미마저 실종되고 만다.
사고 후 한동안 일을 쉬던 신스케는 다시 자신이 일하던 칵테일 바 ‘양하’에 출근하는데, 출근 첫날밤 12시 가까운 시각에 묘한 분위기의 여자 손님이 혼자서 바를 찾는다. ‘양하’의 마담 치즈코는 그녀의 분위기에서 오싹함을 느끼지만 신스케는 첫눈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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