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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함께한 1000일

: 초대 정책실장 이정우가 기록한 참여정부의 결정적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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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48쪽 | 722g | 148*217*17mm
ISBN13 9791172130565
ISBN10 117213056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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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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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책실장은 원래 없던 직책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신설된 자리다. 그 뒤 정부가 여러 번 바뀌면서 이 자리는 유지되기도 하고(이명박, 문재인 정부) 없어지기도 했다(박근혜, 윤석열 정부). 정책실장이라는 자리는 정부 부처 중 외교, 국방, 통일을 제외한 모든 부처의 모든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일에다가 덧붙여 대통령 국정과제라고 하는 장기적 정책 과제의 추진을 담당하는 엄청나게 중요한 자리다. 나는 그 일을 하는 동안 너무 힘들어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책실장이라는 자리는 육체적으로 철인(鐵人)을 요구하고, 정신적으로 만능, 무소부지의 철인(哲人)을 요구한다. 도저히 인간이 맡을 수 없는 자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 p.6

12월 28일(토) 12시, 국회 귀빈 식당에서 인수위 상견례가 있었다. 위원장은 임채정 의원, 부위원장은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간사 6명(정무 김병준, 외교통일안보 윤영관, 경제1 이정우, 경제2 김대환, 사회문화여성 권기홍, 기획조정 이병완)과 이종오 국민참여본부장을 비롯해 총 25명으로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했다. 경제1분과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 금융감독위, 국세청 등을 담당하며 위원은 나 이외에 허성관 교수(동아대학교), 이동걸 박사(금융연구원), 정태인 선생이었다.

이날 인수위원 25명의 휴대폰 번호가 적힌 비상 연락망을 한 장씩 나눠 주는데 내 이름만 공란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제 급히 휴대폰을 샀으니 번호를 좀 받아 적어 주세요” 하니 모두들 웃었다. 휴대폰 없이 시골 선비로서 유유자적하던 좋은 세상은 끝나 버렸다. 아, 지난날이여, 안녕.
--- p.29

내가 이 문장을 그렇게 중시한 이유는 이렇다. 취임사 기초위에 참석하라는 말을 듣고 나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읽어 보았다. 하나같이 화려하고 훌륭한 문장이었지만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즉 독립운동가들은 해방된 조국에서 제대로 대접도 못 받은 채 3대가 망하고 친일파, 매국노들은 처벌받기는커녕 자손 대대로 떵떵거리고 잘사는 기막힌 모순을 언급한 취임사는 없었다. 아니, 이 뒤틀린 역사, 억장이 무너지는 현실을 언급한 대통령이 한 명도 없었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만사를 제쳐 놓고 이 문제 하나만은 확실히 짚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해방 후 우리 정부가 들어선 지 어언 반세기가 흘렀건만 국내외에서 그토록 신산 고초를 겪었던 수많은 애국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 주는 말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 무심하지 않은가. 그래서 경제 분야 서술을 마친 뒤 나는 '정의가 패배하고…'라는 문장을 반드시 넣자고 주장했던 것이다. 엎치락뒤치락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 문장이 최종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에 들어간 것은 정말 다행이었고, 이로써 큰 숙제를 하나 해낸 느낌이 들었다.
--- p.42

그날 밤 9시 TV 뉴스에서 노 대통령이 제주도민 앞에 사과하는 장면을 보았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 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대통령이 갑자기 4·3 사건에 대해 과거 국가 권력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정하고 국가를 대표해 사과를 하자 전혀 예상 못 하고 있던 오찬장의 참석자들은 순간 술렁거리고 장내는 온통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은 깜짝 놀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뒤쪽에 서 있던 아주머니 한 명은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갖다 대며 소감을 묻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생전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가슴이 찡해 오며 대통령이 사과하길 참 잘했구나 싶었다.
--- p.67

2003년 5월 11일(일) 노무현 대통령은 6박 7일 방미 길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 기간 중 “반미면 어떠냐”고 호기로운 발언을 해서 보수 언론의 공격을 받았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을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첫 대통령이다. (중략)

2층 환송대에 장관들이 부부 동반으로 줄을 서는데 내 자리가 어딘지 몰라 우왕좌왕하니 노 대통령이 “짝이 바뀔 뻔했네요”라고 농담을 했다. 노 대통령은 평소 명랑하고 유머가 많았다.

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묵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할머니가 노 대통령의 일정표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내가 여기서 평생 일했지만 이렇게 부지런한 국가 원수는 처음 본다”고 했다고 한다. 또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할 때 배석했던 외교부 고위 관료가 “노 대통령만큼 미국 대통령 앞에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대통령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 p.146~148

6월 1일(일) 정오, 노 대통령이 방미 외교를 수행했던 재계 대표 31명을 초청해 토속촌 식당에서 점심 대접을 했다.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 총수들이 방바닥에 모여 앉아 삼계탕을 먹는 장면은 진풍경이었다. 재벌 총수 여러 명이 대통령에게 각종 건의를 했다.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이 노사정 대타협과 산별 교섭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자 노 대통령은 노사관계 개혁을 약속했다. 조석래 한미경제인회장(효성그룹 회장)이 스크린 쿼터 개선을 건의하자 노 대통령은 “정책실장이 이창동 장관과 의논해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 p.219

5월 21일(금) 오전 11시, 인왕실에서 신행정수도위 위촉장 수여 및 다과회가 열렸다. 노 대통령이 소설가 이호철 위원에게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를 썼을 때는 만원 아니었어요. 틀렸어요”라고 농담을 했다. 이호철 작가가 “그때 1966년 서울 인구가 380만 명”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강용식 자문위원장은 “충청도에 살다 보니 신행정수도에 눈물겹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용우 교수(서울시립대)는 “1978년 신행정수도 계획에 참가했는데 인구 분산은 못 하고 머리카락만 분산시켰다(탈모)”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신행정수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서울은 이대로 가면 관리 불능이 된다. 정책 결정자는 지방에 좀 살아 봐야 한다. 서울에 살면 분권적 시각을 갖기 어렵다.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전국 불균형을 서로 조정해야 한다. 서울에도 신행정수도 지지자가 있다. 신행정수도를 동북아 새 문화의 상징으로 만들자”고 열변을 토했다.
--- p.284

2004년 1월 17일(토) 오전 9시에서 11시 반, 집현실에서 참여정부 1년 평가 회의가 열렸다. 수석들이 각자 돌아가면서 1년 성과를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수석들보다 배석한 비서관들이 많이 발언하라고 격려했다. 평가라기보다 국정 홍보 카피를 찾는 회의였다. 11시가 넘어 나도 한마디 하려고 마이크를 켜니 노 대통령이 “이 위원장이 발언 신청하는 거 보니 회의가 끝날 때가 된 모양이죠”라고 했다. 내가 “10·29 대책이 성공해 가는 것 같으니 '강남 불패 아니고 투기 필패' 이런 카피는 어떻습니까?”라고 의견을 내니 노 대통령은 좋다고 했다. 김희상 국방보좌관이 여러 차례 발언을 하자 노 대통령이 “'대통령의 발언 제지에도 계속 발언하는 최초의 보좌관' 이런 카피 좋겠네요” 해서 일동 폭소가 터졌다. 권오규 수석이 다시 발언하려고 마이크를 켜니 노 대통령이 “아까 10분 이상 발언해 놓고 또 뭐 할라카노” 해서 또 폭소가 터졌다. 밖에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올해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 p.355

7월 20일(수) 아침부터 사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전화가 폭주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이정우 위원장이 나가도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 정책특보는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주가가 연일 상승하다가 이날만 하락했다. 이튿날 모든 신문이 이정우 사임을 보도했고 여야 4당이 각양각색의 논평을 냈다. 나의 사임에 대한 최고의 헌사는 살구색 신문 《문화일보》에서 나왔다. 《문화일보》는 어느 날은 나를 공격하는 기사를 1면부터 끝면까지 사설 포함 5개 면을 쓸 정도로 나에게 적대적이었다. 《문화일보》의 엽색 연재소설 《강안 남자》는 당시 인기 절정이었다. 남성 직장인들이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며 《강안 남자》 읽는 재미로 직장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주인공 조철봉이 이렇게 중얼거리는 대목이 등장했다. “땅을 사 놓는 것이 나을까? 이정우가 그만두었다는데 이제 좀 풀릴까?”
--- p.391~392

그 뒤 청와대와 왕래가 없다가 참여정부 막바지에 대통령, 내각, 수석들이 참석하는 참여정부 5년 평가 학술 행사(영빈관)에 가서 기조 발제를 했다. 또 그 무렵 나는 〈참여정부의 빛나는 노을〉이라는 글을 언론에 투고했다. 오래전 참여정부가 사방에서 뭇매를 맞을 때는 '참여정부는 구름에 싸인 달'이어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줄 날이 올 거라는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적도 있다. 참여정부가 끝날 무렵 어느 날 연락을 받고 청와대 관저에 가서 노 대통령, 성경륭 정책실장과 점심을 먹고 차를 한잔했다. 궁금해서 내가 물었다. “오늘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요?” “그냥 고마워서 밥 한번 먹자고 한 겁니다. 요즘 밖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이 교수밖에 없어서···.” 대통령이 외로워 보였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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