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프롤로그 Ⅰ Ⅱ Ⅲ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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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Jin,金哈,본명:진쉐페이(金雪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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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의의] WAR TRASH 지독한 생의 갈망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 『전쟁쓰레기 War Trash』는 ‘현존하는 작가 중 노벨 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라 불리는 하 진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쟁쓰레기』로 하 진은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자 출세작인 『기다림 Wating』에 이어 또 한번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맛보았다. 한 작가가 2회에 걸쳐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이며, 특히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미국 문단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과 영국에서‘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작가 하 진에 대한 미국 문단의 신뢰, 절정에 이른 사실주의적 묘사와 인간 심리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돋보이는 『전쟁쓰레기』의 탁월한 작품성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14살부터 20살까지 중-소 국경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복무하고, 서른이 다 된 나이에 처음 미국 땅을 밟아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며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였기에, 이러한 성과는 더욱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다. 『기다림』, 『광인 The Crazed』 등 그간 하 진의 작품은 중국 본토를 배경으로 중국인들의 질곡 많은 삶을 그려왔다. 하지만 『전쟁쓰레기』는 아시아로 범위를 확장하고, 보다 넓은 의미에서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이 작품은 20세기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는 한국전을 시공간적 배경으로, ‘소설계에 나타난 가장 현실감 있는 인물’이라 평가 받은 주인공 유안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국가제도의 모순을 고발하고, 지독한 생의 갈망 속에서 인간과 삶의 본질에 심도 있게 다가선다. 『전쟁쓰레기』가 ‘한국인들에게만 특별한 작품’의 수준을 넘어, 전 세계 독자와 비평가들로부터 하 진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가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작품은 “거창한 역사적 문제들에 답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군인들의 개별적인 체험”, 즉 역사와 투쟁하는 개별자인 한 인간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다. 유안의 독백 중 “이것을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내 존재의 깊은 곳에서 나는 그들 중 하나인 적이 결코 없었다.”는 역설적인 문장은 이 책에 담아내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일깨워준다. 우리가 지금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명한 문학상을 수상해서, 언론의 극찬을 받아서, 한국전쟁을 다루고 있어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인간이라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야 할 ‘인간의 정체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결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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