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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낭자 열전 세트

조선 낭자 열전 세트

[ 전 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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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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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89쪽 | 834g | 140*205*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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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월우
데뷔작인《 조선왕비간택사건》 한 작품으로 일약 주목받는 신인 작가로 부상하였다. 조선을 무대로 한 파격적인 발상과 아이디어들을 신인답지 않은 정교한 구성과 유려한 필체로 그려 마니아를 자처하는 수많은 팬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웹상에 연재되었던 《조선왕비간택사건》은 열혈 애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고, 출간 2주 만에 드라마판권이 계약되는 등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다.《조선왕비간택사건》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독자적인 이야기인 《조선낭자열전》 시리즈는 웹에서 연재될 때 《조선왕비간택사건》에 비견할 만한 인기를 누렸으며 역시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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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죽게 해 주게.”
칼을 들고 제 방에 침입한 무현에게 살려달라고 빌기는커녕, 집안의 명예를 위해 제 손으로 죽겠다는 여인이었다. 자신은 그놈의 알량한 양반들 때문에, 그들의 썩어빠진 권력욕 때문에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온몸에 피비린내를 풍기며 짐승처럼 어둠속을 기어 다니는데, 팔자 좋은 양반집 여인은 죽어서 열녀가 되겠다며 스스로 죽게 해달라고 청해 오는 것이 밉고 싫었다.
- 78쪽 중에서

애초에 가진 것이 하나 없는 삶이었다. 필요한 것은, 갖고 싶은 것은 뭐든 제 모두를 걸고 싸우고 쟁취해야 비로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게 저의 타고난 운명이었다. 그러니 이번에도 운명의 길을 그대로 질주하리라 마음먹었다. 다시는 포기하지도 양보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너를 훔친다. 너를 빼앗는다.”
그것이 나의 운명. _87쪽 중에서
---본문
사내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마치 제가 흥정할 물건의 상태를 살피는 것만 같은 무례한 시선으로 진영이 입고 있는 연회색 저고리와 치마, 그리고 아직 댕기를 드리고 있는 머리 모양까지 유심히 살폈다.
“흥!”
제 속에서 평가를 마친 것인지 콧소리와 함께 사내가 한쪽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그러더니 신발을 벗고 법당의 가운데 문을 통해 들어오려 하였다.
“안 됩니다.”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인 진영이, 고요한 법당 안을 쨍하니 울리는 제 소리를 듣고는 멋쩍어 흠흠 하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_16쪽 중에서

“그것이 진짜 당신 모습인건가? 얌전한 얼굴을 하고선... 제법 성깔 있잖아?”
하긴, 그러고 보면 처음 만난 날 이미 제게 물세례를 퍼부었던 여인이기도 했다.
“깜빡 잊고 있었어. 당ㅎ신이 원래 만만한 여자가 아니었다는 걸. 훗....”
제법 세게 부닥친 탓에 얼얼한 이마를 문지르며 성현이 저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을 머금었다.
_93쪽 중에서

“당신은?”
정한군이 몸을 옆으로 돌려, 팔로 비스듬히 고개를 받치고선 진영을 바라보았다.
“낭자는 어떤 이였소? 어릴 때도 지금처럼 천생 여인인 듯 그리 얌전하였소? 혹시 지금과는 정반대로 사내같은 아이는 아니었소? 말썽을 부린 적은 없소? 부모님의 속을 끓인 적은 없소? 어릴 땐 무엇을 하며 놀았소? 자라서는? 무엇을 가장 좋아하였소?”
“...... 왜 그리 소상하게 물으시는 것입니까?”
“당신이 좋으니까.”
망설임도 없이 단박에 제 마음을 고백한 정한군이 벌떡 일어나 앉았다.
“하! 이렇게 무딜 수가......” _162쪽 중에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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