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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퍽이와 난 달아나기 시작했다. 우린 길을 따라 달렸다. 언덕을 달려 올라갔다. 모퉁이를 다섯 번 돌아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우린 마침내 올리버를 따돌렸다. 질퍽이와 난 쓰레기통 옆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질퍽이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난 쓰레기통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때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쓰레기통이라면 어쩜 로자몬드가 열쇠를 숨기기에 가장 그럴듯한 곳일지도 몰라! 큼지막하고 둥글며 반짝이는 손잡이와 반짝이는 뚜껑이 달려 있었다. 아무도 쓰레기통을 속까지 들여다 보지는 않을 테니 더없이 안전한 곳이기도 했다. 질퍽이야 예외겠지만. 열쇠를 숨기기엔 아주 별난 곳이기도 했다. --- p.3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