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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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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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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98g | 148*210*30mm
ISBN13 9788952213822
ISBN10 895221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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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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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단체나 교회는 건강한 공동체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갖가지 측정기를 갖다 댈 수 있겠지만 ‘그리스도인다운’ 모범생 이미지와 정답만이 용납되는지, 아니면 은혜에 반하는 모습과 도발적인 발언도 흔쾌히 나눠지고 받아들여지는지를 따져 보면 얼마나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인지 대략 가늠이 될 거라고 본다. 물론 솔직함은 신중함과 짝을 이루지 못할 때에 여린 자매형제를 베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창세기 18장 12절과 13절을 비교해 보라. 심지어 하나님도 아브라함이 상처받지 않도록 사라의 말을 그대로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놈의 은혜 때문에 모든 언행심사를 스테레오 타입에 끼워 맞추려 드는 이른바 ‘은혜 필터링’이 강하게 작용하면 은혜는 더 이상 은혜가 아닌 폭력과 파시즘이 되고 만다. --- pp.31-32

하나님의 뜻에만 ‘올인’하는 것이 헌신된 그리스도인의 지표로 간주되지만 많은 경우 이는 이중적 긴장에서 발을 빼는 도피처로 악용된다. 단언하건대 예수 믿는 우리네 삶이란 긴장 속을 살아 내는 삶이다. 토머스 머튼은 ‘기독교 신앙은 확신과 평안의 원리 이전에 의문과 갈등의 원리’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긴장을 원치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교회와 세상, 은총과 자연, 내세와 현세 간의 팽팽한 장력을 기피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전자로 기울면 이원론이 되고 후자로 기울면 세속주의가 된다. 헌신되었다는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이원론을 선택한다. 이원론은 답이 딱 떨어지기 때문에 심령이 아주 편하다. 번민도 갈등도 없다. 교회에 대한 나의 헌신이 부족한 것만을 탓하면 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더 이상의 영향력은 없다. 왜냐하면 긴장에서 오는 창조적 에너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 pp.40-41

흔히 디오니소스를 술의 신이라고 하지만 ‘그 백성을 위해 잘 익은 포도주로 잔치를 베푸시는’(사 25:6) 여호와야말로 참된 주신(酒神)이시다. 그 아버지의 뜻을 잘 받든 아들은 최상급 와인 대접을 그의 첫 이적으로 삼았다. 아버지는 술잔치를 베풀고 아들은 술잔치를 계속하게 했으니 ‘그 아비에 그 아들’이다. 이 아들 되시는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술을 잘 빚기만 할 뿐 아니라 술을 잘 마시기로도 유명했다. 갈릴리 근방에 이름난 ‘술꾼’(oinopotes, 마 11:19, 눅 7:34, 쉬운성경)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호사가들의 농에서처럼 우리 주(主)님은 실로 주(酒)님이었다. --- p.48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설거지 할 때조차도 기도한다’는 일부 헌신된 그리스도인의 말이 굉장히 깊은 신앙심을 보여 주는 것 같지만, 실은 설거지 하는 동안 머릿속을 다른 기도제목으로 꽉 채우는 것보다는 설거지 그 자체를 주께 하듯 하는 것이 더 깊은 기도요, 더 깊은 영성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설거지나 회사일 같은 일만 아니라 놀 때도 온 맘을 다해 놀아 보라.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를 ‘노는 인간(homo ludens)’으로 지으셨다는 것, 신(神) 나는 놀이 속에 신명을 일으키는 성신(聖神)이 계시다는 것, 그리
고 놀이 치료사들이 말하는 놀이 속에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 pp.80-81

세상의 언어, 혹은 제국의 언어는 ‘불가피성’이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위험한 삶을 꿈꾸는 위험한 상상력을 억압하고 전복적인 삶을 감행할 용기를 봉인해 버린다. 하지만 내가 늘 감탄하며 읽는 월터 브루그만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수를 따르는 우리네 삶이란 불가능성에 뿌리내리는 것이다. 먹을거리와 입을 옷이 있다면 족한 줄 알라는 말씀에 ‘원시적’으로 순종하면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다스림)와 그 정의를 구하며 살아가다 보면, 도리어 돈과 성공을 구하며 살았던 이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역설을 삶으로 증명해 보라. 그것이야말로 예수 믿는 재미이자 짜릿함이 아닐까. --- p.130

예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자고로 놀기 좋아해야 한다. 잘 놀다 보면 구원사역도 이뤄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삭개오를 정죄할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증오와 분열만이 더해졌을 뿐이다. 예수님이 삭개오의 집에서 더불어 먹고 마실 때에 그가 변화되었고 그의 집에 구원이 선포되었음을 기억하라. --- p.185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게임의 법칙을 받아들이고, 그 법칙에서 파생된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세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의 힘이 아닌 주님의 힘을 의지하겠다는 겸손 아닌 겸손과, 이 복음 아닌 복음을 전하려는 사명 아닌 사명을 가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세상이 제시한 게임의 룰을 따르되 믿음으로 더 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게임의 룰, 즉 하나님 나라의 룰에 따라 게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제야 ?리는 왜 주님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신 것인지 알게 된다. 말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자처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실제로는 로마의 복음을 부러워하고 추구했던 것을 회개하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역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한다. 말로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돈과 성공과 일류대(최고급 유치원, 특목고, 8학군을 포함한)를 더 의뢰했고, 섬기는 자가 되라는 가르침 대신 어떻게 해서든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으려고 해 왔고(교회는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에서 섬기는 것을 우습게 여기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섬기는 것만을 가치 있게 여겨 왔다), 왼뺨을 치면 오른뺨을 대 주라는 말씀에는 ‘아멘’ 하면서도, 실제로는 강자 숭배의 로마를 따라 당하기 전에 먼저 때리고, 무시받기 전에 먼저 무시하고, 버림받기 전에 먼저 버리는 법을 가르쳤던 우리가 아니던가? --- pp.198-199

대한민국은 기독교국가가 아닌 세속국가로 남아야 한다. 서울을 비롯한 모든 도시는 성시(holy city)가 아닌 세속도시(secular city)로 남아야 한다. 심지어 기독교인이 100퍼센트가 되어 만장일치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기독교국가로 선포하고 법을 기독교식으로 고치고 교육을 기독교화하는 것은 바른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새로 태어날 우리의 자녀 중 누군가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교회를 떠날 수도 있고, 5천만 명 중 단 한 명이라도 내키지 않는 기독교 법을 지키고 달갑지 않은 기독교 교육을 받는 것은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의 말마따나 전체 인류 가운데 한 사람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힘을 가진 한 사람이 전체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다. --- p.222

우리의 상상력을 조금만 더 가동해 보면 하나님이 아기로 오셨다는 그 익숙한 사실이 얼마나 경악스러운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를 신령한 젖과 땅의 소산으로 친히 먹이시는 엘 샤다이(젖가슴을 지닌 하나님)의 하나님이 한 여인의 젖을 빨아 생존과 성장을 도모한 이 역설, 우리의 모든 언행심사를 불꽃같은 눈으로 감찰하시는 엘로이(하나님이 감찰하시다)의 하나님이 요람에 눕혀져 그 몸짓 하나 하나가 육신의 부모에게 감찰되는 역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의 모든 허물을 씻기신 여호와 카데쉬(여호와가 거룩하게 하시다)의 하나님이 사람의 손에 의해 몸이 씻기고 똥오줌이 닦이는 역설, 인간의 모든 쓸 것을 채워 주시는 여호와 이레(여호와가 준비하신다)의 하나님이 인간 부모의 손에 모든 필요를 공급받게 된 역설, 인간에게 평화를 주시는 여호와 샬롬(하나님은 평강이다)의 하나님이 사람의 자장가를 들으며 평화롭게 잠든 이 역설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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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은 좋은 글이란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글이라셨다. 교회 안에는 너무도 지당하여 그 누구의 마음도 불편하게 하지 못하는, 그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는 착한 말들만 넘쳐난다. 정작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분노가, 그분의 독설 속에 담긴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눈물겨운 사랑을 대언해 주는 ‘참 말씀’의 기갈 속에서, 다들 꺼내 놓고 말하기를 불편해 하는 주제들과 일상의 다양한 영역들을 이토록 훌륭한 균형감으로 풀어 낸 글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민호기 (소망의 바다, 찬미워십 대표, 대신대 실용음악과 교수)
일상의 희로애락보다는 천상의 무지개 이야기만 늘어놓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쓴 책은 대부분 듣고 잊어버리는 설교 같아서 잘 안 읽히거나 뻔한 내용이 많다. 그런데 박총은 다르다. 그는 우리가 살며 부딪히며 고민하는 주제들을 조금 과감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 놓는다. 삶은 치열하고, 생각은 진지하지만, 글은 발랄해 독자들을 즐겁게 만든다.
서재석 (Young2080 대표)
박총은 ‘거친 정직함’이 ‘미끈한 경건함’보다 낫다고 판단하신 하나님의 속마음을 아주 잘 드러낸다. 제목에 대해 말하자면, 욕설에 대해 우아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것은 부르주아적 미의식의 한계다. 욕은 인생의 뒤틀림과 고통, 아픔과 때로는 정의로운 분노를 거칠게 드러내는 하나님의 직설법이다. 하나님이 더 나은 진솔한 삶의 표현으로 욕설을 받아들이셨고, 또 선지자들과 예수님이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으셨다는 것을 박총은 놓치지 않는다.
이문식 (산울교회 담임목사)
런, 박총이 또 책을 냈다. 그는 매번 기상천외한 문장과 사고로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 이번 책도 보아하니 내용이 과도한 흥미를 유발하여, 읽고 시험 들기 딱 좋으니 금서로 지정해야 한다. 그러니, 언론과 출판사는 제발 이 책의 등장을 선량한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기획자)
‘설거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농담이 치유가 되는’ 일상생활의 영성을 설파하는 저자의 영성이 극진하다. 유진 피터슨의 깊이와 켄 가이어의 섬세함과 도널드 밀러의 후련함이 버무려진 한 그릇 글 밥을 맛깔나게 차려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여, 준비된 잔치 음식, 맛있게 드시라!
안상현 (미국 코스타 전임 훈련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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