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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최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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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최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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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614g | 140*200*25mm
ISBN13 9788959758685
ISBN10 895975868X

업체 공지사항

*같은 등급이여도 최저가로 올린것과 아닌것은 약간의 품질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상급을 무조건 새책이라 생각하는 구매자가 있습니다. 이곳은 중고물품 거래 플렛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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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등록 상품이다보니 같은 바코드를 쓰는 책은 가장 최신책으로 등록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실물과 다를 확률이 높아서(리커버판, 몇쇄기념판등등) 주문해주신 책과 실물이 다를경우 취소처리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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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권이상 대량구매문의 환영(저가 비치용,재고용) *고가의 절판도서,수험서,대학교재,전공책 반품불가 *이외에 책들도 판매자와 상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반품은 불가합니다.
500권이상 대량구매문의 환영(저가 비치용,재고용) *고가의 절판도서,수험서,대학교재,전공책 반품불가 *이외에 책들도 판매자와 상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반품은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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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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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거쳐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어 학습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을 출간했으며, 옮긴 책으로 『신해혁명』 『G2전쟁』 『다 지나간다』 『화씨비가』 『모텔의 도시』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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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과 분석은 뤄페이의 가장 큰 취미다. 시시각각 수없이 변하는 인간의 심리는 언제나 그에게 최고의 관찰 대상이었다. 형사대장인 그는 일이 없다고 해서 사무실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차라리 길가에 혼자 앉아 있는 편을 택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관찰했는지 뤄페이 자신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쨌든 남녀노소, 희로애락, 만남, 이별 등 온갖 사람의 온갖 감정을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눈앞에 인간 세상의 천태만상이 펼쳐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p.10

뜯어먹었다고? 뤄페이가 흠칫 놀랐다. 그는 몸을 돌려 시신 앞으로 가더니 무릎을 꿇고 자세히 살폈다. 시신의 얼굴에 채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낭자했다. 처음에는 이마의 총탄 구멍에서 흘러나온 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중 대부분이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장 소장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거였다.
핏자국 사이로 죽은 이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휘둥그렇게 뜬 눈,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 근육,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두 볼이었다. 두 볼의 근육이 바짝 당겨져 악관절이 꽉 닫혀 있었다. 마치 이 세상 전부를 씹어 먹을 듯한 기세였다.
--- p.13

몇 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동안 뤄페이는 머릿속으로 분석을 펼쳤다. 범인은 사건 발생 전부터 공격성을 드러내고 있었으므로 교통사고는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범인은 중병에 걸린 환자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체격이 건장해 보인다. 총상을 입은 후의 행동으로 볼 때 감각기관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모종의 비정상적인 감정에 통제당한 채 이상행동을 했던 것 같다.
--- p.20

소파에 앉은 세 경찰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천자신은 긴장한 듯 몸을 꼿꼿이 세우고 남자의 등에 시선을 고정했다. 둥핑은 아직 불쾌감을 떨쳐내지 못한 기색이었다. 남자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서 짜증스러운 반감이 묻어났다. 두 사람에 비하면 뤄페이의 표정은 가벼웠다. 그는 시선의 3분의 1만 남자에게 할애하고 나머지 3분의 2로는 방 안을 유심히 살폈다.
1, 2분은 족히 흘렀지만 남자는 손님들의 존재를 완전히 잊은 듯 말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어색한 정적을 깬 것은 역시 뤄페이였다.
--- p.61

둥핑이 반사적으로 찻잔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찻잔을 잡기도 전에 링밍딩이 손을 놓는 바람에 찻잔이 바닥에 쨍그랑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둥핑은 또 한 번 멍해지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링밍딩은 손수건을 꺼냈지만 왼손에 묻은 차를 닦지 않고 손수건의 한귀퉁이를 잡고 둥핑의 얼굴을 향해 휙 흔들었다. 손수건이 허공에서 펼쳐지며 다른 쪽 귀퉁이가 둥핑의 눈앞을 휙 훑고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링밍딩이 낮게 깔린 명령조로 짧게 끊어 말했다.
“눈 감아!”
둥핑의 눈꺼풀이 스르르 내려오자 링밍딩이 두 번째 명령을 내렸다.
“심호흡! 긴장 풀어!”
둥핑의 숨소리가 묵직해지고 경직되었던 몸이 천천히 이완되었다. 링밍딩이 살그머니 둥핑의 옆으로 가서는 한쪽 팔을 그의 허리에 두르고 다른 쪽 팔은 어깨에 올렸다. 둥핑이 깊은 숨을 내쉬려는데 링밍딩이 낮은 소리로 명령했다.
“잠든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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