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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느질 클럽
모쪼록 살려내도록
마티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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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on) 시리즈

책소개

목차

1. 우리가 쓰는 도구: 바늘과 실…… 그리고 버섯

바늘
바늘겨레

가위
실 끼우개
스케치용 필기구
다닝머시룸
골무
헤드랜턴
알전구를 대신할 버섯 탄생기
광란(光瀾)의 바느질 파티

2. 바느질 기법: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은

한 줄 매듭짓기 / 두 줄 매듭짓기
홈질(=어묵 꿰기)
박음질
감침질
블랭킷 스티치
직조자수

3. 수선하는 삶: 웬만하면 살려낸다

엄지가 뚫고 나온 양말 (voice. 한군)
12년지기 반스 구멍 살리기
구멍 송송 나고 체력 쑥쑥 올린 운동화
마을 어린이의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
좀 슨 무스탕을 빈티지 무스탕으로
‘불멍’ 하다 타버린 잠바
굳은살을 못 견딘 장갑
고양이가 물어뜯은 뮤지션의 카디건 (voice. 한군)
어느 날 뚝 떨어진 기타 케이스 손잡이
한의사가 처방한 천소파
장모님의 검은 가방 (voice. 한군)
엄청나게 튼튼하고 믿을 수 없게 질긴 백팩
작은 방주, 우산
스승님의 재킷처럼
수선하는 마음
죽음의 바느질 클럽
치앙마이 정신

4. 엮어가는 삶: 치앙마이에서

쪽빛 손을 가진 란텐족 사람들
치앙마이 크래프트위크 진출기
다 꿰맨다
사토미의 카렌 마을 입주기
페이퍼스푼 패밀리
야시장의 프언들

나오며

부록 죽음의 바느질 클럽 플레이리스트

저자 소개1

복태와 한군

관심작가 알림신청
지음, 이음, 보음, 강아지 열음을 함께 키우는 가족이자, 바느질과 수선 기술을 나누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을 짓고 연주하며 뮤지션으로 활동할 때는 ‘선과영’이라는 이름을 쓴다. 2022년 발매한 선과영 정규 1집 《밤과낮》은 낮에 떠오르는 마음과 다짐, 밤에 떠오르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이 앨범으로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타이틀 곡 〈밤과낮〉으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했다. 서울 성산동 일대가 터전이지만 노래를 하러, 바느질을 하러 전국 방방곡곡을 다닌다. 사람들은 365일,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 우리를 보고 ‘실과 바늘
지음, 이음, 보음, 강아지 열음을 함께 키우는 가족이자, 바느질과 수선 기술을 나누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을 짓고 연주하며 뮤지션으로 활동할 때는 ‘선과영’이라는 이름을 쓴다. 2022년 발매한 선과영 정규 1집 《밤과낮》은 낮에 떠오르는 마음과 다짐, 밤에 떠오르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이 앨범으로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타이틀 곡 〈밤과낮〉으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했다. 서울 성산동 일대가 터전이지만 노래를 하러, 바느질을 하러 전국 방방곡곡을 다닌다. 사람들은 365일,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 우리를 보고 ‘실과 바늘’이라고 한다. 덕담이 쌓여 복을 지었나 보다. 진짜 실과 바늘로 살게 되었다. 실과 바늘로 고치고, 만들고, 엮는다. 옷도 양말도 가방도 비닐봉지도 사람도 세상도. 나답게 살고 있고, ‘너답게 살아도 괜찮아’가 가훈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30*225*30mm
ISBN13
9791190853569

출판사 리뷰

마티 온(on) 시리즈 7권
『죽음의 바느질 클럽』 출간

비닐봉지에 바느질을 하는 사람들

2018년부터 서울 마포구 망원동·성산동 일대를 들썩이게 만든 워크숍이 있다. 목표한 작업을 완수할 때까지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워크숍 공지가 올라오면 순식간에 마감되며,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하 ‘죽바클’)이다.

죽바클을 함께 운영하고, 인스타그램(@da_jojin_da)에서 구멍 난 양말, 뜯어진 옷소매, 찢어진 비닐봉지, 이 나간 벽돌 등 온갖 물건을 바느질로 독특하고 아름답게 살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복태와 한군의 에세이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 출간되었다.

실과 바늘처럼 살다가
실과 바늘로 살게 되다

나풀거리는 가벼운 옷을 입을 수 있는 여름을 좋아하고, 한번 시작한 일은 멈추지 않고 완벽하게 해내려 애쓰는 복태. 웬만하면 허둥지둥 서두르는 법이 없고, 오래 신어 뒤축이 닳은 운동화에 청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고 다니는 한군. 언뜻 상극처럼 보이는 두 사람은 세 아이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이자 ‘선과영’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다. 2010년부터 매일 매 순간을 실과 바늘처럼 붙어 지내며 육아하랴 노래 만들랴 부산스럽고 바쁘게 살아왔다. 뮤지션 부부에게 겨울은 특히 어려웠다. 작은 공연들과 대안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일로 생활하던 이들에게 겨울은 농한기나 다름없었다.

2016년 겨울, 때마침 누군가 ‘복태와 치앙마이가 잘 어울린다’며 여행을 권했고, 그들은 따뜻한 나라에서 생활비를 절약하며 지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치앙마이의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바느질하는 액과 마주친다.(10~19쪽)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과 아름다운 스티치에 반해 복태는 용기를 내어 서툰 영어로 말을 걸었다. 곧 그들은 친구가 되었고 태국인 액은 한국인 친구 복태와 한군에게 바느질을 알려준다. 이 우연한 만남은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실과 바늘처럼 붙어 살던 두 사람이 실과 바늘로 살게 되었다.

치앙마이 정신
노 하드 앤드 테이크 릴랙스(no hard and take relax)

치앙마이에서 사사한 액의 바느질에는 세 가지가 없다. 완벽, 열심, 속도. 대신 멈춤, 느긋함, 아름다움이 있다. 대단히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다. 치수를 정확하게 재지 않아도 된다. 몸통에 천을 갖다대고 원하는 길이에서 적당히 싹둑 자른 뒤 실과 바늘로 꿰맨다. 이것이 치앙마이식 바느질이다. 그러나 그들이 배운 건 손기술만이 아니었다.

“바느질은 ‘멈춤’에 특화된 장르다. 힘들면 멈춘다. 나중에 이어서 하면 되니까. 적당히 하고 멈추는 것. 더 하고 싶을 때 그만두는 것. 우리는 이것을 ‘치앙마이 정신’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바느질 스승 액은 치앙마이 정신 그 자체다. 바늘땀이 엇나가면 다시 한다. 힘들면 쉰다. 너무 쉬었다 싶으면 움직이면 그만이다.”(167~168쪽)

복태와 한군은 자신들이 배운 몸과 마음의 기술을 널리널리 전파하기로 마음먹는다.

웬만하면, 눈에 띄게 살려낸다

죽을 때까지 바느질을 하라는 건가, 죽을 만큼 힘들다는 건가, 죽기 살기로 밀어붙이라는 뜻인가. ‘죽음의 바느질 클럽’의 이름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은데 ‘다시 태어나라’는 뜻이다. 바느질을 하면 여태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맛볼 수 있고, 다른 시공간에 접속할 수 있다.(161쪽) 오롯이 자신의 손과 마음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복태와 한군이 바느질을 하고, 사람들이 ‘죽음의 바느질 클럽’에 참여하는 이유다.

다시 태어나는 건 자신뿐이 아니다. 그들의 바느질은 옷을 짓고 가방을 만들다가 이내 낡고 해진 옷을 되살리는 수선으로 이어졌다. 차마 버리지 못하고 따로 모아둔 구멍 난 양말을 꿰매고, 끈이 떨어진 기타 케이스를 감침질로 감고, 뜯어진 옷소매에 직조자수를 놓는다. 감쪽같이 예전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눈에 띄게 수선하는 ‘비저블 멘딩’(visible mending)이 그들이 택한 방식이다.

비저블 멘딩이 뉴욕, 베를린, 파리 등 트렌드를 주도하는 도시와 예술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예술 장르로 부각된 지는 오래다. 복태와 한군은 자신들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수선법에 일반명사 비저블 멘딩이 아닌 ‘치앙마이식 바느질’이라고 이름을 붙여 전국 방방곡곡으로 성황리에 전파 중이다. 그들이 바느질을 처음 배우고 익힌 곳이 치앙마이이고, 그들이 활용하는 바느질 기법 중에는 치앙마이의 소수민족이 오랜 세월 전수해온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아껴서 무얼 하냐고요?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 화제를 일으키자 여기저기서 워크숍 제안이 쏟아졌다. 두 사람은 발길이 닫는 곳이라면 어디든 출동했다. 바느질 전도사라도 된 것처럼 성심성의껏 움직였다. 제주로, 광주로, 대구로, 부산으로. 바느질을 배우러 멀리서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기도에서, 강원도에서, 심지어 뉴욕에서도.

간혹 사람들이 물었다. 2만 원짜리 바지를 두 시간 들여 고치는 건 시간 낭비 아니냐고, 그렇게까지 아껴서 무얼 하려는 거냐고. 두 사람은 말한다. 수선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이 소중하다고. 그렇게까지 아껴서 꼭 무얼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수선은 그저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한 움직임이다. 구석구석 터지고 찢어지고 구멍이 날 그날이 기다려질 정도로.

바느질은 시간을 한 땀 한 땀 엮는 일

『죽음의 바느질 클럽』에는 복태와 한군이 바느질할 때 애용하는 도구, 바느질 기법과 그 활용법, 작업 노트가 담겨 있다. 그러나 반드시 모든 도구를 갖추거나 기법을 완벽하게 마스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저자들을 말한다. 실과 바늘만 있으면 누구나 바느질을 시작할 수 있고, 이래저래 요리조리 마음 가는 대로 바느질을 하면 그만이다. 치앙마이 정신으로.

그들은 디제이 친구의 백팩을 고쳐주고(64쪽), 마을 아이의 바지 구멍을 메워준다(106쪽). 좀 슨 무스탕에 새 무늬를 입히고(110쪽), 길가에 버려진 우산도 살려낸다(140쪽). 때로는 뜯어진 가방 주머니를 수선해달라는 첫째 아이에게 직접 수선해보라고 넌지시 바늘을 건넨다(58쪽). 그들의 바느질은 해진 옷소매를 깁고 떨어진 단추를 다시 다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수선은 시간을 한 땀 한 땀 엮는 일. 수선물에 담긴 지난 시간의 흔적을 되짚는 일이다. 책에 실린 수선 이야기는 곧 두 사람의 삶의 궤적이자, 지난 시간들에 새로운 의미를 덧입힌 이야기이다. 따뜻하고 치열하고 재미있고 수선스럽다.

서로 엮(이)지 않고는 도무지 살 수 없다

2016년 첫 치앙마이 여행에서 바느질 스승 액을 만난 이후로 복태와 한군은 바느질을 배우러, 친구들을 만나러, 겨울을 지내러 치앙마이에 간다. 실과 바늘로 엮인 인연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채로워지고 깊고 넓어졌다.

어쩌다 치앙마이 크래프트위크에 참여하고(196쪽), 새로운 패밀리를 만들고(244쪽), 국경을 넘어 라오스 소수민족 란텐족을 만나고(178쪽), 고산지대에 사는 카렌족을 만나 천연염색을 배우고(230쪽), 일본인 친구가 이주해 사는 카렌족 마을에서는 직조를 배웠다(234쪽). 이제는 단골집도 생겼고 해마다 아는 단어가 늘었다(263쪽).

애정이 커질수록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태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불안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공고하다. 소수민족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실과 천연염색 원단은 그들에게 절대적인 생계 방편이지만, 여권 하나로 태국과 라오스 국경을 쉬이 넘나드는 저자들의 식구와 달리 소수민족에게는 여권이 없다(195쪽).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가까운 이웃. 복태와 한군은 이웃의 이야기를 잘 아는 것이 잘 사는 법이라 믿으며, 더욱 가까이에서 엮어나가며 살리라 마음먹는다.

모쪼록 살려내도록

복태와 한군은 분명 바느질로 옷을 짓고, 운동화에 송송 뚫린 구멍을 메우고, 찢어진 천소파를 꿰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들이 고치고 살려낸 것이 물건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로 저기로 뻗어나가는 바늘땀을 따라가다보면 마음이 수선되고 영혼이 가지런해진다. 저자들은 말한다. 꿰어야 살고, 엮어야 살려낼 수 있다.

필요한 건 실과 바늘 그리고 음악. 이 책의 말미에는 복태와 한군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실었다. 바느질하며 듣는 음악이다. 손맛이 참맛임을 강조하던 저자들은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한 글자 한 글자 타이핑하며 음악을 찾아 들어보”라고 권한다.

이제 『죽음의 바느질 클럽』과 실과 바늘, 음악이 준비되었으니 치앙마이 정신을 품고 바느질을 시작해보자. 무엇을 꿰매든 모쪼록 살려내도록.

추천평

복태와 한군에게 배운 바느질로 내가 구해낸 물건들이 한둘이 아니다. 탄성을 잃어 흘러내리는 니트 모자, 오래 입어 구멍난 청바지, 튿어진 수건... 그런데 바느질의 효용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바느질에 집중하는 동안 탁하고 어수선했던, 독하고 뾰족했던 마음이 맑고 순한 빛을 찾아갔다. 수선은 옷감뿐 아니라 마음에서도 이루어졌다. 바느질을 마치면 내가 고쳐낸 물건들처럼 내 마음도 새로운 모습으로 짱짱해졌다. 이제 구멍나고, 찢어지고, 망가진 모든 것 앞에서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한땀 한땀 기워나가면 그만이니까. - 요조 (뮤지션, 작가)
틈만 나면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 삶의 표면에 무늬를 수놓고, 확실한 매듭을 짓는 사람들, 복태와 한군. 이 둘이 쓰고 마침표를 찍은 이 책에는 수선하는 자의 모든 마음이 담겼다. 물건을 오래 바라보는 마음, 무언가를 살리는 데 온 시간을 쓰는 마음, 내 삶을 아끼듯 모두의 삶을 아끼는 마음.... 수선하는 마음은 나와 우리를 돌보는 마음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가는 모든 일에 손바느질 같은 시간을 쓰고 싶어졌다. 일단 찌르고, 실이 가는 대로 꿰매며, 그렇게 나아가기로. 이 과정이 나의 자국이 될 거라고. - 임진아 (삽화가,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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