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교회 세우기
우리 시대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요 설교가였던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는 그의 저서 《살아있는 교회》에서 “나에게는 살아있는 교회에 대한 꿈이 있다”라고 고백하였다. 나에게는 “건강한 교회, 성경적 교회”에 대한 꿈이 있다. 이 꿈은 곧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교회”에 대한 비전이다. 나는 그동안 이 비전을 따라 교회와 일터에서 가르치며 섬겨왔다. 오늘날 세상은 우상숭배, 두려움, 기만, 공허, 폭력, 가난, 억압과 불의로 가득 차 있으며, 매우 심각하게 깨어진 상태에 있다. 이러한 세상에 살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은 무엇인가? 깨어지고 상한 이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 교회가 가진 가장 근본적이고 성경적인 역할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오늘의 교회들로 하여금 그것을 이해하도록 돕고 섬기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존경 받는 인도의 학자 비샬 맹갈와디(Vishal Mangalwadi)는 이같이 말하였다. “만약 하나님이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셨다면, 그 단체는 바로 교회일 것이다.” 그리고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교회가 세상/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이 진정한 교회다”라고 말하였다. 한편 우리들은 오늘날 엄청난 모순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날 이보다 더 많은 교회가 있었던 때가 없었으며, 또한 동시에 이보다 더한 깨어짐의 시대도 없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역교회가 세계 도처의 나라들에 심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나라들이 부패와 우상숭배, 불의와 부조리 속에 고통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비참하게도 온 세계의 교회가, 교회에 주신 주님의 지상명령(Great Commission)을 전혀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DNA(Disciple Nations Alliance) 운동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DNA 운동은 성경적 세계관(Biblical Worldview)의 기반 위에 지역교회의 전인적 사역(Wholistic Ministry)을 통해 지역과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고자 하는 성경적 운동(마 28:19-20)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교회를 새롭게, 지역을 아름답게, 열방을 복되게” 하는 이 소중한 운동을 지역교회에서 펼쳐갈 수 있도록 섬기고자 한다.
바라기는 각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 교재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며 실천하는 가운데, 각 지역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의 열매가 풍성히 맺혀지기를 기도한다. 그리하여 교회마다 주님의 거룩하신 부르심을 깨닫고 겸손히 순종함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아름답게 구현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 땅을 고치실 것이다(대하 7:14). 이 책은 나의 지난번 책 《잡목을 백향목처럼》의 후속으로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교회 세우기를 위한 ‘양육훈련용 교재’로 편집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 된 강의 내용 중에는, DNA 공동설립자인 밥 모피트(Bob Moffitt) 목사님과 대로우 밀러(Darrow Miller) 목사님의 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훌륭한 자료를 주신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에 수록된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의 15과목은 “베이직 1·2”로 시작된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교회 세우기’ 커리큘럼의 최종 과정으로 양육훈련 과정이다. 그리고 ‘강의 보조 자료’에는 기초/심화과정에 담지 못한 필요한 자료들이 몇 가지 수록되어 있다.이 과정을 교회에서나 선교지에서 사용하고자 할 때 우선 7주 과정으로 1-7과를 가르치고, 그 후에 심화 과정이 필요할 때 8주 과정으로 8-15과를 가르치면 좋을 것이다.
이 과정을 개인적으로나 소그룹에서 할 수도 있다. 먼저 각 과를 두세 번 정독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나눔 질문’에 성실하게 답을 써 본 후에, 그룹으로 서로 나누며 함께 기도함으로써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공동체로 자라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과에서 배운 점을 묵상한 후에 기도함으로써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라가게 될 것이다. 참고로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교회 세우기’ 커리큘럼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베이직 1·2’는 기독교인들 위한 BASIC 기본교육 과정이며, ‘비전 컨퍼런스’는 DNA 전인 사역과 세상의 변혁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을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알리는 과정이다. 그리고 ‘코람데오 스쿨’은 기독교인들이 삶의 모든 영역과 문화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재발견하고, 그 목적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영상으로 진행되는 강의 과정이며, 양육훈련 과정인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아름답게’는 지역교회를 통해 한국과 선교지에서 DNA 운동이 활성화되고 정착되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바라건대 이 책이 교회가 새롭게 변화되고 세상이 아름답게 변혁되기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어, 이로 말미암아 이 땅과 열방에 하나님 나라가 영광스럽게 구현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