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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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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 호르헤 베르고글리오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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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10g | 146*209*30mm
ISBN13 9788925551791
ISBN10 892555179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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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대담자
세르히오 루빈
아르헨티나의 유력 일간지 〈클라린Clarin〉의 종교전문기자이다. 아르헨티나의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산타 클라라 아시시상Santa Clara de Asis을 수상했다. 마더 데레사와 요한 바오로 2세, 안토니오 사모레 추기경과 같은 세계적인 종교지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교전문기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저서로 《고백의 비밀: 어떻게, 왜 가톨릭교회는 14년 동안 에바 페론의 시신을 감추었는가Secreto de confesion: Como y por que la Iglesia oculto elcuerpo de Eva Peron durante 14 anos》가 있다.

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
기자이며 사회심리학자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뉴스통신사인 안사ANSA에서 기자로 오랫동안 일했다. 아르헨티나 외국기자단협회 회장, 외국인특파원협회 의장직을 거쳐 현재 동 협회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교황청 라디오 방송국Radio Vaticana을 비롯 여러 국제 미디어사와 협업했으며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저널리즘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만남의 치료 매체로서의 탱고El tango como terapia del encuentro》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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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여러 빈민가를 자주 방문했는데, 한번은 바라카스에 위치한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카아쿠페 교구에서 수백 명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한 벽돌공이 일어나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저는 추기경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제 동료들과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오면서 보니 추기경님께서 마치 주민의 한 사람인 것처럼 마지막 줄에 앉아 계셔서 구분이 어려웠습니다. 제가 저분이 추기경님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천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이들의 가슴 한켠에 늘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저희는 그분이 마치 우리와 같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설명했다.---p.21

소비사회의 경쟁구도가 점점 더 심화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주일에도 일을 하게 되었지요. 이런 경우 우리는 또 다른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노동이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상황 말입니다. 일이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건강한 여가와 연결되지 않으면 사실상 인간은 일의 노예가 됩니다. 이 경우는 더 이상 스스로의 존엄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 밀려 일하는 것이지요. 내가 왜 일을 하는지 그 목적이 왜곡되어버리는 겁니다.---p.58

제가 주교직을 맡고 있는 동안 교훈처럼 새겼던 말이 바로 ‘자비로이 여기고 선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봉사하며 제안에 의거해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제 종교적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구어체로 요약해서 말하자면 바로 이런 것이죠. “자 봐봐. 너라는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해. 너를 선택한 거야. 유일하게 바라는 건 바로 너를 사랑할 수 있게 그냥 놔두라는 거야.” 이 제안이 바로 제가 받은 제안입니다.---p.84

살다보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어느 순간 제동을 걸고 잠시 멈추는 편이 훨씬 더 낫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들이 바로 인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를 포기하는 겁니다. 물론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맹목적으로 일시적 효과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합니다.---p.120

비신자들도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통을 느끼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이런 과정을 통해 그 사람은 성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잘못은 성장을 위한 구름판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유럽 대도시의 한 시장님께서 매일 밤 자아성찰로 하루를 마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비록 불가지론자였지만 그는 인생의 의미를 알고 있었고 본인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에게도 잘못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거름이 된 것입니다.---p.169

소통의 문제는 대표적으로 정보의 부재, 명예훼손, 중상모략 등의 세 가지 사안으로 심각해집니다. 처음에 언급한 정보의 부재란 특정 인물 또는 사건에 대해 온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인데, 이로써 빠르게 좋지 않은 소문이나 험담이 퍼져나가게 됩니다. 여기에 언론까지 가세해서 부분적인 정보를 가지고 분쟁상황만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정보의 부재가 소통을 막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의 일부만이 전달될 경우 정보를 받는 수신자 입장에서는 그것을 해석하기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됩니다.---p.192

스페인 속담 중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태생이 좋은 사람이다’라는 매우 감명 깊은 속담이 있습니다. 감사란 고귀한 영혼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용서를 구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교만이라는 최악의 죄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용서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자만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좀전에 말씀드린 세 가지 단어를 말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인생의 가지치기가 너무 일찍 이루어졌거나 가지치기가 잘못된 사람입니다.---p.238

말은 우리가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고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며 생각과 감정을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는 예외 없이 항상 우리가 진실을 말할 때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회적 우정을 포함해 모든 우정은 정의의 ‘긴 팔’을 사용해서 다른 그 무엇을 위해서도 희생할 수 없으며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가장 귀한 보물을 만든다.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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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교황 프란치스코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 형식에 담은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꼭 한 번 읽으면 좋을 ‘위로의 지혜서’이며 ‘사랑의 잠언서’입니다. 지성과 덕성을 고루 갖춘 인품의 향기, 이웃사랑에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앞서는 교황님의 일상과 실천적 노력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항상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먼저 챙기는 프란치스코의 겸손과 유머, 진지한 인생철학이 알기 쉽게 정리된 이 책을 통해서 우리 또한 먼저 사랑하고 먼저 용서하고 먼저 감사하는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행복을 맛볼 수 있기를 믿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이 책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교황 선출 이전에 추기경 서임을 즈음하여 두 명의 신문기자와 나눈, 깊이 있는 대담집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 세간에 ‘유쾌한 충격’이 되고 있는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미 준비된 센세이션임을 확인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종교적인 영역을 넘어 문화와 사회, 나아가 글로벌 이슈들을 넘나드는 기자의 예리한 질문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막힘없이 답합니다.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처럼, 때로는 진리를 논하는 현자처럼, 때로는 사랑으로 행동하는 실천가처럼. 그런 의미에서 교황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쾌히 일독을 권합니다.
차동엽(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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