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한국 근대문학 100년, <br/>한반도에서 펼쳐진 문학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 사전</b><br/><br/>“『100년의 문학용어사전』은 무엇보다 서구 문학의 용례만이 아닌 전통 문학의 여러 사항들도 창조적으로 개념화함으로써 온전한 문예미학의 요소 결집을 이루어낸 바가 자랑스럽습니다.” _고은(시인)<br/><br/><br/>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기획하고 ‘100년의문학용어사전편찬위원회’가 편찬한 『100년의 문학용어사전』이 출간되었다.(도서출판 아시아 발행)<br/>남북 해외를 아우르면서 100년의 근대문학사와 오늘의 문학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집대성한 이 사전은 “우리나라 예술 현장의 용어들이 통일되어 있지 않으므로 장차 표준으로 삼을 어휘와 개념을 제출하고, 근대 이후의 문학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분단으로 이질화된 문학 현상들을 통합할 수 있는 사전이 되도록 함”을 편찬 정신으로 삼고 있다. <br/>편찬위원회는 이 사전을 위하여 여섯 차례의 심포지엄과 열두 차례의 세미나를 거치고, 고교생 백일장 참가 학생과 대학의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의 여론 조사를 참고하여 선정된 문학 용어 7백여 개를 연구?조사하여 뜻풀이하고, 현장 작가들의 감수 과정을 거쳤다. 기획에서부터 출간까지의 기간 3년, 집필 원고량만 해도 200자 원고지 4,000여 매에 달하는 총 896쪽의 방대한 사전이다.<br/><br/><b>현장에서 쓰이고 요구되는 쉽고 직접적인 용어 해설 </b><br/><br/>이 사전은 지난 100년 동안의 문학 용어들을 해설한 ‘근대 문학’ 용어 사전이면서, 남북 해외에서 발전한 모국어 문학 전체를 포괄하는 ‘통일 문학’ 용어 사전이다.<br/>기존의 문학 용어 사전들이 “비평 용어 사전, ‘번역·번안·엮음’ 사전, 연구자를 위한 사전, 서양 문학 중심의 개념어 사전” 등의 성격을 갖는 데 비해, 이 사전은 “문학사 및 비평 연구에 필요한 용어보다는 한국 문학의 현장에서 만나는 용어를 수록하는 사전, 독자층을 학술 활동에 종사하는 이들이 아니라 문단에서 활동하거나 문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두는 사전, 용어에 대한 뜻풀이의 주체를 한국 작가들의 입장에 두는 사전, 문학 현장의 범주를 남북 해외를 포괄하는 모국어 문학권 전체로 확장한 사전”이라는 특성을 담고 있다. 특히, 용어에 대한 뜻풀이의 주체를 한국 작가들의 입장에 두고 해설의 눈높이를 작가 지망생 및 문학을 애호하는 일반인들에게 맞추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전과 차별성이 있다 하겠다. <br/><br/><b>한국어의 범위, 한국 문학의 중심과 주변을 아우르는 풍부한 용례</b><br/><br/>다른 문학 용어 사전과 특별히 구별되는 이 사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br/><br/>문학뿐만 아니라 출판과 문화 일반의 용어들을 대거 수록하였다. <br/> (예: 원고, 초판, 문화 콘텐츠)<br/><br/>북한에서 사용하는 문학 용어를 두루 수록하였다. <br/> (예: 벽소설, 말다듬기 사업, 종자)<br/><br/>세계 문학을 서술하는 경우, 유럽 문학에 치우치지 않고 제3세계 특히 아시아·아프리카의 용례를 풍부하게 곁들였다. <br/> (예: 네그리튀드, 옌안 문예 강화, 붐 소설)<br/><br/>정보화·민주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문학 용어를 최대한 수용하였다. <br/> (예: 웹2.0, 팬픽, 소수자 문학)<br/><br/>기존의 사전에서 소외되었던 아동 문학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br/> (예: 동심주의, 과학환상소설, 글쓰기)<br/><br/>고전 문학부터 최신 현대 문학 용어까지 균형 있게 수용하였다. <br/> (예: 여항 문학, 칙릿, 디아스포라)<br/><br/>뜻풀이의 서술은 한국 문단에서 사용하는 뜻을 우선적으로 서술하고, 뒤이어 서양과 북한 등에서 다르게 사용하는 의미를 추가하였다. 또한, 용례는 되도록 한국 문 학에서 사용되는 것을 우선 채택하고, 외국 문학의 예를 보충하였다.<br/><br/><b>100년의 문학과 새로운 100년이 만나는 젊은 사전</b><br/><br/>올해는 한국 근대문학이 100년을 맞는 해이다. 이 뜻깊은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출간된 이 사전은 “학술용이기보다는 실전용, 장서용이기보다는 보급용, 소수 전문가용이기보다는 문학 입문자용”으로서 제몫을 톡톡히 할 것이다. <br/>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한 이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앞으로 최소 10년간은 이만한 사전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 감히 자부한다. 우리는 이 사전이 서재의 장서로 꽂히기보다는 현장에서 두루 읽히면서 한국 문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자리 잡고, 비단 문학 용어 사전으로뿐만 아니라 공연?시각?전통 예술 등 다원 예술 용어 사전으로도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는 오랜 과거로부터의 잠복된 유산과 서구 및 일본으로부터의 파상적 충격, 그리고 식민지시대와 분단시대를 관통하는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격변 등으로 인해 하나의 통일된 서술 체계를 지닌 사전의 편찬을 극히 어렵게 만들어 왔다. 『100년의 문학용어사전』은 그런 어려움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며, 시·소설·비평·아동문학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장 학자들의 실전(實戰)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론 사전을 넘어서는 실용성을 획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분단 60년을 넘겨 심각한 이질화(異質化) 현상을 드러내고 있는 남북한의 문학 용어들을 한자리에서 단일한 개념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은 이 사전의 뜻깊은 미덕이다.
염무웅 (문학평론가)

이 사전은 서구 문학 이론에 압도된 채 표준어로 생산되는 남쪽 문학과 문화어로 생산되는 북쪽 문학의 단절을 극복하고, 문학에 나타나는 구조화와 비구조화, 합리와 비합리라는 이항적 오리엔탈리즘의 사유 방식에서 해방되어 우리의 문학을 체계화하려는 첫 준비 작업의 성과이다. 탈오리엔탈리즘의 관점에서 전 근대 문학적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보다 큰 차원의 통합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겨레 문학의 유산을 정리하는 시발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상규 (국립국어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