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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 Bella vita Siena 없는 것을 갈망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삶에 관하여

리뷰 총점9.9 리뷰 22건 | 판매지수 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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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424g | 173*225*14mm
ISBN13 9788958722304
ISBN10 895872230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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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요리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점은 본질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요리는 자로 잰 듯한 플레이팅이 꼭 필요하지 않다. 비싼 재료를 쓰지 않고도 매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야 한다.
--- p.5

레스토랑은 요리뿐만이 아니라 와인 · 인테리어 · 테이블 세팅 · 테이블 웨어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하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 p.23

미국 취업 비자를 포기하고 이탈리아로 왔다고 했더니 나를 세상 바보 천치로 생각했다. 그때 나도 후회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나는 가장이었고, 내가 한 선택을 되돌릴 수도 없었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 p.38

마태오는 토스카나 출신으로 허브를 쓰는 것에 거침이 없었고, 자신의 요리에 아주 특별한 향과 맛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솜씨를 자랑했다. 허브는 잘못 쓰면 쓴맛이 나거나 본 재료의 맛이 다 가려질 수 있다. 진정 그는 토스카나 허브의 요리사였다.
--- p.61

키우시(Chiusi)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닫혀 있다’라는 뜻이다. 내가 시에나에서 왔다고 하면 10명 중 9명이 이 단어를 쓰며 시에나를 설명했다. 그리고 나의 경험상 누군가가 나 혹은 아내에게 인사하거나 말을 먼저 건넨다면 시에나 사람들이 아니었다.
--- p.66

이탈리아인 친구 중에 남부, 그중 풀리아에서 온 두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차로 아홉 시간을 달려 주말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월요일이 되면 시에나의 직장으로 출근했다. 굳이 그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고향 가는 일은 이탈리아인들이 늘 만사 제쳐두는 일 중 하나다.
--- p.87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 p.110

늦봄과 초여름에는 성벽 길을 걸으면 벽돌과 돌 틈에 비집고 핀 흰색, 연보랏빛 꽃들을 볼 수 있다. 여름 즈음에는 여기서 케이퍼 열매가 열린다. 물을 준 적도 없고, 흙도 없을 것 같은 벽 틈에 꽃을 피운다. 자연이 준 선물이자 훌륭한 식재료다. 토스카나의 길가에는 먹을 게 참 많다.
--- p.122

토스카나의 시장은 대부분 신선한 식재료만 취급한다. 한국의 오일장이나 재래시장을 가면 음식이 가득하고 어디서나 먹을 걸 찾을 수 있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 p.139

머리가 띵했다. 음식의 역사와 배경을 모르고 접근을 하니 혼자 상상 속에 빠졌던 것이다. 그날부터 요리책을 읽으며 나의 상상을 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깨달았다. 미국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얼마나 과장되고 치장만 가득했는지를.
--- p.144

뉴욕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왔다는 내가 껍질 째 있는 아몬드를 처음 봤다니. 껍질이 다 제거된 혹은 튀겨져 있거나 양념이 묻은 아몬드는 많이 봤지만, 여기서는 열매 그 자체를 통째로 먹는다. 그러니 온전한 아몬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p.163

동네 골목의 작은 가게는 보통 가족끼리 운영하다 보니 대부분의 일하는 직원들도 가족 관계다. 일을 시작하면 보통 5~6년씩은 기본이고 10년 이상 그 자리를 지켜 손님의 어릴 때 모습, 나중에는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기억하고는 한참 동안을 이야기한다.
--- p.171

이탈리아는 반도 국가라 대부분의 주가 바다를 끼고 있다. 토스카나주도 마찬가지다. 한 면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니 신선한 해산물을 쉽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국처럼 말이다. 하지만 토스카나인들에게 주식은 고기나 치즈이고, 그런 요리들이 유명하다 보니 신선한 해산물은 바닷가 근처에 가지 않는 이상 맛보는 게 쉽지 않다.
--- p.178

이제야 난 내가 원하는 요리가 무엇인지 선명히 알아가고 있다. 그것이 내가 이탈리아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 불안해 마지않았지만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두려움과 걱정으로 보내온 시간, 그리고 내가 주방에서 땀을 흘리며 직접 배운 경험들이 다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앗 뜨거워』라는 책이 증명해주는 것 같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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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식의 세계로 안내하는 초대장이다.

권순환 셰프를 만난 건 몇 해 전 봄 방학이었다. 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기 전 뉴욕의 베이커 원 셰프를 통해 그를 소개받고, 시에나의 메스톨로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다. 권 셰프가 만든 요리를 맛보고, 다음 날 점심에 대화를 나누며 그의 여정과 이탈리안 요리를 향한 열정에 감탄하게 되었다. 이후 매년 봄 토스카나를 찾을 때면 늘 만나 이탈리아 생활과 요리에 관해 진지한 이야
기를 나눈다.

이탈리아에 관한 국내 작가들의 책은 많지만 대부분 여행이나 유학, 업무나 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반면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는 이탈리아에 정착하여 한 명의 주민으로, 그리고 전문 레스토랑의 셰프로 자리 잡고 살아가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여정의 기록이며, 요리와 어우러진 삶의 스토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계절과 자연, 문화와 삶이 어우러진 음식들과 토스카나의 주방을 마주하는 경험을 했다. 독자들 역시 열정 넘치는 셰프가 직접 들려주는 토스카나 요리의 이야기에 깊게 빨려 들어갈 것이다.”
- 박진배 (뉴욕 FIT 교수 · 『낭만식당』 저자)
“이 책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음식과 맛, 재료에 대한 사랑, 토스카나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그를 한국에서 뉴욕으로, 다시 뉴욕에서 이탈리아로 움직였듯, 이번에는 그가 펜을 움직여 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수년 전 권 셰프의 요리 솜씨를 맛보기 위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시에나의 메스톨로를 찾았던 날, 내가 맛본 요리도 사랑을 좇는 여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그에게서 나온 열정과 노력의 결정체였으리라. 책을 다 읽은 나는 이제 그 무엇도 감히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야겠다.”
- 안현모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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