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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소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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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소설사

김영민 | | 1997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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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91쪽 | 994g | 158*233*35mm
ISBN13 9788981331634
ISBN10 898133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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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국 근대 문학사의 선각자인 유길준, 박은식, 신채호 선생께 바친다. 언어를 바꾸는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그들은 한문을 통해 학문적 교양을 쌓았지만, 자신들의 언어적 기득권을 포기한 채 한글로 새로운 문학의 길을 열었다. 한국 근대소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과정를 거쳐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 발전했을까?

이 책은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목적으로, 한말에서부터 1910년대 말에 이르는 한국 근대소설사를 실증적으로 연구 정리한 것이다. 내가 이 시기 소설사를 연구한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우리 근대소설의 출발과 성장기모습에 대한 연구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조선 후기 문학과 근대 문학 사이의 전통적 맥락이 끊어진 것처럼 보였고, 한국의 근대소설 양식이 어디서 왔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 근대 문학에 대해 이른바 서양 문학의 이식이나 일본 문학의 이식이라는 주장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근대소설의 발생과정에 대한 해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한국 근대소설사를 연구하되 특히 한국의 근대문학이 어디서 싹텄는지, 그리고 그 싹은 어떠한 단계를 거쳐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해갔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보기로 했다.

계몽문학의 길이 막힌 곳에서, 계몽보다는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는 일에 중심을 두는 새로운 문학이 시작된다. 그리하여<무정>이후 우리 문단은 김동인이나 염상섭, 현진건 등의 새로운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소설사의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논설을 통한 계몽의 의지와 허구적 서사 양식의 결합이라는 모습으로 출발했던 한국 근대소설사는, 이렇게 이광수의 <무정>에 와서 한 획을 긋게 되는 것이다.
--- p.5, --- 책을 내면서 중에서, ---pp. 477-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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