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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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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62g | 133*200*20mm
ISBN13 9791192647364
ISBN10 1192647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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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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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있어. 니콜라스 패링던 기억해? 전쟁 직후에 5월의 테크 클럽에 종종 왔었는데. 무정부주의자에 시인 비슷하고. 키가 큰….”
“설리나랑 같이 밖에서 자려고 옥상에 올라갔던 남자?”
“그래. 그 남자 말이야.”
“그 사람이 왜? 다시 나타났대?”
--- p.11

꼭대기 층의 아가씨들은 지붕에서 옥상으로 건너가 일광욕을 하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했고, 의자 위에 서서 천장의 채광문이 열리는지 시험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채광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레기가 그녀들에게 그 이유를 다시 말해 주었다. 그레기의 이야기는 매번 발전했다.
“불나면 우리 다 갇히는 거잖아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설리나 레드우드가 말했다.
--- p.43

니콜라스의 방문으로 클럽에서 제인의 위상은 상승했다. 제인은 니콜라스가 클럽의 모든 것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반응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니콜라스는 응접실에서 제인과 설리나, 키가 작고 검은 머릿결의 주디 레드우드 그리고 앤과 인스턴트커피를 홀짝이며, 희미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 p.60

맨손뿐인 소녀들과 니콜라스는 서로의 상상력을 은은하게 자극했다. 니콜라스가 클럽 옆 호텔 다락방을 점유 중인 미국인들과 모의하여 그 다락방을 통해 옥상에 올라가 클럽 양변기실 슬릿 창으로 옥상에 넘어온 설리나와 아직은 후더운 여름밤을 함께 보내기 전이었고, 아이티에서 극도로 야만적인 행위를 목격한 직후에 부지불식간 가슴에 십자가를 긋는 익숙하지 않은 제스처를 취하기 전이었다.
--- p.90

그녀는 5월의 테크 클럽을 이상적인 사회의 축소판으로 보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했다. 계량기에 동전이나 꽂아 넣어 가며 사는 여자의 삶에 황금시대의 아름답고 무심한 가난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정신 박힌 여자라면 가난을 그저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 전에 일시적이어야만 할 무언가로 여길 터였다.
--- p.98

니콜라스는 설리나가 뼛속까지 의인화된 이상적인 사회가 되기를, 그녀의 아름다운 팔다리가 지적인 남녀처럼 그녀의 마음과 영혼에 순종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 심혼心魂이 그녀의 육신처럼 아름답고 우아하기를 갈망했다. 반면에 설리나의 욕망은 비교적 소박해서, 그 순간 그녀는 단지 몇 주 전부터 가게에서 사라진 머리핀 한 봉지를 갖고 싶을 뿐이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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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는 거리두기의 천재다. 독자는 그녀의 인물들 위로 올라서며, 인물들의 크기는 줄어들고 신비롭게 축약되지만, 그들의 상호작용은 명확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스파크는 실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스파크는 다양한 분야에 상세하고 깊은 지식을 지녔으며, 의학이나 법률, 여타 전문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결코 ‘공부한 티’를 내지 않는다. … 스파크는 디포와 디킨스의 런던처럼 그녀의 런던을 잘 안다. 찻집 웨이트리스부터 복잡하고 신경질적인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계층을 당당하게 넘나든다.”
- 존 업다이크 (소설가, 평론가)
“‘눈부시다’라는 단어는 스파크의 소설을 연구할 때 끊임없이 떠오르는 단어다. 스파크의 경험은 한계를 넘나들며, 무수한 발화와 인생 양상의 미묘한 차이를 날렵하게 포착하고 기록한다. 스파크는 통찰력으로 충만한 상상력이라는 선물 같은 능력의 소유자로, 내가 아는 한 그녀는(예외적인 상태의 그레이엄 그린 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현존하는 불가사의함의 대가이다.”
- 에벌린 워 (작가)
“1957년 《위로하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스파크는 서사와 주제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끌고 가는 재능을 입증해 왔다. 스파크는 자신의 시간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았고, 정중하게도 독자의 시간도 일절 낭비하지 않았다. 스파크의 스타일은 햇빛에 비친 칼날처럼 예리하고, 그녀의 재치는 그 칼날이 번뜩일 때의 예기만큼이나 치명적이다. 대단하게도,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스파크는 무심한 일격의 미묘한 가치를 아는 풍자가이고, 감상 없는 도덕주의자이다.”
- 존 K. 허친스 (뉴욕 헤럴드 트리뷴)
“예측 불가능하고, 눈부시게 영리하며, 주인공들의 숨통을 끊은 칼날을 한 번 더 비틀며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스파크 여사는 독자에게 확실한 재미와 오락을 보장한다. 독자를 교란시키고, 충격을 주며, 혼란스러움까지 야기한다면(종종 그녀가 그리하듯) 금상첨화일 것이다.”
- 오빌 프레스콧 (뉴욕타임스)
“스파크 여사의 소설들은 실로 아름답게 완성되었다. …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 같다. … 웃기고, 감동적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W. H. 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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