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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슬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슬픔

에스더 하우찌히 저 / 이광찬 역 | EduBooks | 2000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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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204008
ISBN10 89892040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이광찬
1969년 대전에서 나 199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현재 동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역서로 『면역인간』, 『벼랑 끝에 선 중국』, 『꼬마천사 다이시』, 『브레인』등 다수가 있다.
저자 : 에스더 하우찌히
폴란드 태생. 2차대전 중에 러시아로 쫓겨나 살다가 다시 폴란드로 돌아왔으나, 곧 스톡홀름으로 갔다. 얼마되지 않아 미국으로 이주. 헌터 칼리지 졸업.
『요리하지 않고 요리합시다』, 『선물을 만들자』, 『1달러도 안 되는 선물 100가지』, 『아무것도 없이 방을 꾸미는 법』등과 『공원에서』, 『집에서』등과 같은 그림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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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서 있는 마을을 할머니와 함께 지나가면서 나는 상상 속의 마을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 아무런 시설도 없고 사람도 살지 않는.
그날 저녁, 어머니가 빵공장에서 돌아왔을 때 이미 식사를 마친 니나는 어머니가 어서 빵을 다 먹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식탁 하나에 의자가 둘밖에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교대로 식사를 했다. 하지만 궁핍한 식단에 속도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소젖 짤 줄 알아요?" 니나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피로로 인해 안색이 파리해진 어머니가 잘 모르겠지만 기꺼이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니나는 어머니는 기꺼이 할 수 있어도 암소는 그렇지 못하다는 말로 사람 좋게 거절을 했다. 사실, 어머니 같은 초심자라면 소가 뒷발로 걷어찰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니나는 괜찮다면 헛간에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니나가 같이 있기를 바라는 것 말고도 뭔가가 더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녀를 따라 나갔다.
니나와 니키타가 잠자리에 들고 니키타의 코고는 소리에 묻혀 우리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을 무렵, 어머니는 우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니나는 십자가를 갖고 싶은데 소비에트 사회에서는 십자가를 구할 수 없으니 어머니의 십자가를 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를 걸고 있지 않다고 어머니가 대답했더니 경찰 때문에 두려워서 그러는 줄 알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란다. 어머니가 우리는 유태인이라고 말해도 니나는 완강하게 모든 유태인은 매부리코를 가지고 있고 유태인 남자들은 긴 수염을 기르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주장하더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니나는 믿지 않고 오히려 다른 쪽으로 의심을 했단다. 누가 봐도 분명히 유태인이 아닌데 유태인인 척 하는 이들이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하고.
--- p.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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