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복잡하지만, 그것을 기술하는 수식은 더없이 명료하다. 수학은 어렵지만, 그것을 연구해 온 수학자들의 노력은 한없이 흥미롭다. 이 책은 수학이 생명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유용한 언어인지를 보여주는 수리생물학 입문서다. 마치 학창 시절 수학 선생님처럼, 책은 독자에게 수식 하나하나의 의미를 짚어주고, 일상의 사례를 들어주고, 해답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학창 시절의 골칫거리였던 미적분으로부터 출발해 미분방정식을 향해 단숨에 달려가더니, 그것이 자동차의 운동만이 아니라 우리 생체 리듬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한 도구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의 하루 생체 리듬이 어떻게 형성되고, 수면과 각성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유전자 수준에서 생체 신호와 일주기 행동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수리생물학의 다양한 응용 사례를 저자인 김재경 교수의 최신 연구 성과로 설명한다는 데 있다. 우리 시대 가장 촉망받는 수학자 김재경 교수는 자신이 연구해 온 수면 패턴과 일주기 리듬의 수학적 모델을 수리생물학의 예로 설명하면서 이를 탐구해 온 자신의 일상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덕분에 우리는 생명 현상을 탐구하는 수학자의 삶을 엿보고, 그가 물리학자, 의사, 대학원생들과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 독자들이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은 어린 독자들이 수학자의 삶에 매료되어 ‘어린 김재경 후학‘의 꿈을 꾸어주길 진심으로 고대한다. 아울러, 수학은 숫자를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그 너머 ‘자연과 생명을 번역하는 아름다운 언어’라는 사실을 부디 독자들이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 전에 발견하길 희망해 본다.”
-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 융합인재학부 교수)
“이 책은 수학이 단순히 학문적 이론에 그치지 않고 생명과학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필수적인 도구로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저자는 미적분학이 신약 개발, 생체 리듬 분석, 전염병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국내에서 아직 낯선 ‘수리생물학’이라는 분야를 다루며, 독자들이 수학의 진정한 힘과 가치를 재발견하여 자연스럽게 수학을 좋아하는, 진정한 ‘수호자(數好者)’가 되도록 돕는다. 수학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도구임을 깨닫게 하며,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수학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귀중한 안내서다.”
- 권오남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2017년 7월, 대한수면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학술이사로서 강의실을 돌며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살펴보았다. 그때 한 젊은 수학자가 ‘일주기 리듬의 수학적 모델링과 컴퓨터 분석’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일주기 리듬은 나의 전공 가운데 하나인데, 이를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접근 방식이 참 신선하고 놀라웠다. 대학 입시 이후로 수학과는 거리가 멀었던 임상의사로서 그 접근은 다소 낯설었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그 수학자는 생체 리듬과 수면 생리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박식하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당시 우리 수면의학 연구 팀은 교대 근무자의 수면 시간과 근무 중 졸림 정도의 관련성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링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김재경 교수에게 협력 연구를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최근 10년간 내린 가장 잘한 결정들 중 하나였다. 연구 1년 만에 「교대 근무자의 수면 품질을 분석하는 수학적 모델링」이라는 첫 성과를 발표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개인 맞춤형 수면-각성 패턴」, 「기계학습 기반의 간단한 설문지를 이용한 수면 장애 위험 예측 앱」, 「수리 모델을 이용한 멜라토닌 분비 시각 예측 및 효율적인 측정 프로토콜」 등 교대 근무자와 불면 환자들의 수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성과물을 얻고 있다.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은 김재경 교수의 지난 10여 년간의 수리생물학을 향한 애정,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을 담고 있다. 특히, 수리생물학을 의생명학에 접목해 발전시킨 독보적인 성과를 장별로,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 책이 의생명학이나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새롭고 멋진 진로를 제시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클리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