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뭐냐고? 좋아. 일단 모두 다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 생활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패션이란 것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지루한 곳이 되었을 것이다. 요즘은 똑같은 교복을 입더라도 누구나 남들보다는 튀어 보이려고 애쓰니까 말이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가 바로 그 사람을 말해 주기 때문 아니겠어? 패션이란 그런 것이다. 자기 모습을 멋있게 바꿔 주고(적어도 자기 눈에는) 자신감도 주며...... 완전히 딴 사람이 되게 하기도 한다.
--- p.7
'옛 것이야말로 새로운 패션이다.' -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 1340~1400년경). 역사는 되풀이된다. 바로 제프리 초서가 한 말로, 이것은 정말 사실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선보인 굽 높은 스타일의 신발은 과감하고 새롭고 색다르게 보이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옛 것에서 따온 것이다!
--- p.85
에넹은 토퍼가 나오기 훨씬 전에 유행하던 모자로서 다른 이름으로는, `머리에 쓰는 뽀족 지붕`이라고도 하는데 (왜 그럴까?), 15세기에 여성들이 주로 애용하던 원통 모양의 모자이다. 에넹은 프랑스의 이사벨라 여왕이 맨 처음 쓰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며 무려 100년 가까이나 그 인기가 지속되었다. 에넹은 주로 끝에 천이나 리본을 달아 장식했다. 물론 모자 밑으로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 p.37
로마인들은 머리감는 일을 극도로 꺼렸다. 머리를 감게 되면 신비스럽고 강한 영적인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권위가 떨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기피 현상은 고대 그리스의 전기 작가인 '플루타르크'가 로마인들에게 머리를 감는것은 일년에 한번, 8월 14일에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날은 바로 사냥과 달의 여신인 '다이아나'의 생일이다. (이날 만일 수도국 사정으로 단수가 되었다면.....?)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