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들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베르메르나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했던 캔버스나 물감들은 솔직히 몇 푼이면 살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완성된 그림은 몇 백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엄청나게 부유한 수집가들에게 팔리고 있다. 그 사람들은 단지 캔버스 위에 그려진 색과 모양만 보고 그렇게 어마어마한 값을 치르는 걸까? 천만에,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것말고도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베르메르와 반 고흐 같은 화가들은 마치 마법사처럼 작품 속에 특별한 느낌을 불어 넣는다. 아마 그림을 그릴 당시 화가들이 갖고 있던 느낌일 것이다. 그 느낌이 붓놀림 하나하나마다, 캔버스 위에 칠한 물감 구석구석까지, 그들이 색채와 모양, 빛과 그림자를 해석하는 방식을 따라 스며드는 것이다.

그리고 희한한 일이지만 그 느낌은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공유된다. 화가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말이다. 그 느낌은 작품과 함께 영원히 남아 작품에 독특한 혼을 더해주고 걸작이라 칭송 받게 해준다. 때문에 미술 작품은 똑같이 복제할 수 없다. 그 작품을 그린 화가 자신이라고 해도 말이다. 똑같은 물건을 대량 복제하는 건 미술가들의 몫이 아니다. 그건 공장의 기계들이나 할 일이다.

<파라오의 친구>
무엇이든 상담하세요 기원전 2050년

내코가 석자 고민 해결사님
전 파라오입니다. 제 인생은 그야말로 날마다 파티라고 할 수 있죠. 날마다 사치와 향락 속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저라면 벌벌 기는 아첨꾼들에게 시중을 받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부러울 게 없는 인생이죠. 그런데 왜 고민 상담을 하냐고요? 사실 저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두 가지가 있답니다. 다름이 아니라요......

1. 떠들썩한 파티가 끝나고 나면, 다시 말해서 제가 죽으면 풍요로웠던 제 인생은 어떻게 되나요? 혹시라도 다음 세상에서 깨어났을 때 제가 누리던 이 옥좌와 시중을 들던 하인들이 사라져 버리고 없다면 정말 참을 수 없을 거예요. 죽고 나면 살 맛이 안 날 것 같아요!

2. 그리고 저승에선 개인적인 청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죠? 그러니까...... 냄새같은 건 어떡해요? 몸뚱이가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는데 어떻게 품위를 유지하겠어요? 저도 이승에선 잘 나가는 사람이잖아요. 저승에서 신이 제게 악수를 청하시는데 손이 썩어서 악수를 할 수 없다면...... 으악! 상상도 하기 싫어요!

테베(고대 이집트의 수도)의 고민남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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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파라오입니다. 제 인생은 그야말로 날마다 파티라고 할 수 있죠. 날마다 사치와 향락 속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저라면 벌벌 기는 아첨꾼들에게 시중을 받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부러울 게 없는 인생이죠. 그런데 왜 고민 상담을 하냐고요? 사실 저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두 가지가 있답니다. 다름이 아니라요......

1. 떠들썩한 파티가 끝나고 나면, 다시 말해서 제가 죽으면 풍요로웠던 제 인생은 어떻게 되나요? 혹시라도 다음 세상에서 깨어났을 때 제가 누리던 이 옥좌와 시중을 들던 하인들이 사라져 버리고 없다면 정말 참을 수 없을 거예요. 죽고 나면 살 맛이 안 날 것 같아요!

2. 그리고 저승에선 개인적인 청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죠? 그러니까...... 냄새같은 건 어떡해요? 몸뚱이가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는데 어떻게 품위를 유지하겠어요? 저도 이승에선 잘 나가는 사람이잖아요. 저승에서 신이 제게 악수를 청하시는데 손이 썩어서 악수를 할 수 없다면...... 으악! 상상도 하기 싫어요!

테베(고대 이집트의 수도)의 고민남으로부터

미술은 정말 못 말려. 황당하고, 헷갈리고, 무섭고… 심지어는 괴상망측하잖아. 이런 걸 도대체 누가 처음 시작한거냐고? 수리수리 미술의 술렁술렁한 시작은 석기 시대부터래. 못 믿겠다면 직접 원시인이 되어서 동굴 벽화를 그려보라구! 이젠 믿겠지? 뭐? 원시 화가가 아니라 괴짜 취급만 당했다고?<br/><br/>이런! 진짜 괴짜가 뭔지 모르는군. 좋아, 가르쳐 주지. 누가 누가 괴짜인가? 크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토마스 게인즈버러, 조셉 말로드 윌리엄 터너 등등. 타마라 렘피카라는 괴짜 화가는 루브르 박물관을 태울 뻔했다구! 그뿐인 줄 알아? 갈 수 없는 정신 세계에 가려 했던 화가들도 있어. 바로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한 초현실주의자들! 한번 따라해 볼까? 어때? 직접 해보니까 정말 괴상하지? 그렇지만 괴상해 보이는 미술 작품도 비싼 값에 팔릴 수 있지. 그래서 괴짜 화가들의 성공 시대가 등장하는거야.<br/><br/>소시지 폭탄에 당했던 파블로 피카소, 못 말리는 구두쇠 조셉 놀킨스처럼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얀베르메르처럼 가난에 시달리다 갈 수도 있군. 더구나 베르메르의 그림은 그가 죽은 뒤에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이 된다지? 이렇게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 때문에 훔치기, 베끼기, 표절하기가 생기는 거야. 세기의 위조범이 되고 싶은 사람? 그렇다면 방법을 가르쳐 줄게. 뭐? 그 방법대로 했다가 큰일났다고? 세상에! 그렇다면 빨리 고대로 달아나자!<br/><br/>옛날 옛적에도 멋진 미술 작품들이 많군. 이집트 피라미드의 벽화나 그리스 조각…, 심지어 중국의 진시황이란 황제는 점토 군대가지 만들었네. 정말 괴상망측 미술이지? 그렇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현대 미술엔 훨씬 더 희한한게 많다구. 여기 있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어때? 아냐, 아냐, 맘에 안 든다고 미술 작품이 아니라고 해선 안돼. 여러분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훌륭한 예술작품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