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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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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148*215*35mm
    ISBN13 9791167374615
    ISBN10 11673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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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코의 그림을 이해하는 여정은 결국 로스코를 이해하는 여정이다. 작품에 로스코라는 한 인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꾸로 인간 로스코에 관한 역사적·기술적·전기적 지식은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작품을 만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집중하여 작품에 접근하는 것은 작품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점이 로스코와 함께하는 여러분의 여정이 궁극적으로 내가 걸어온 여정만큼이나 유익할 수 있는 이유인데, 로스코를 이해하는 여정은 순전히 경험적이기 때문이다. ‘지식’으로는 로스코에 대해 알 수 없다. ‘지식’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원함을 일깨우는 대화를 나누려면 로스코어를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프롤로그」중에서

    비유는 우리를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로 이끄는데, 나는 창문이라는 비유를 좋아하며 그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본다. 하지만 로스코의 그림을 밖으로 열린 창문으로 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오해다. 로스코의 그림은 투명하지 않으며, 다른 공간에서 들어오는 빛도 없고 외부조차 없다. 창문은 닫힌 채로 가장 감각적인 색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밖을 내다보는 창문이 아니라 안을 들여다보는 창문인 것이다. 로스코의 고전주의 시기 작품들은 웅장한 규모, 확신에 찬 선언, 감각적인 매혹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풍경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에 화가의 내면세계를 비추고 관객이 작품에 투영하는 감정과 반응을 관객에게 되돌려 준다. 이 작품들은 밖을 향하는 대신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길 권하는 초대장이다. 일종의 영혼의 창문이자, 다른 어떤 곳보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다.
    ---「마크 로스코와 내면세계」중에서

    나는 로스코 작품의 내용, 즉 작품의 ‘진실truth’이 바로 그림과 관객의 교감에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림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색을 통해 표현된 암시나 관념이 관객과 그림이 교감하는 순간에만 구체적인 의미, 즉 개인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가정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같은 주제로 심지어 동일한 논거를 들어 토론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처럼, 그림(궁극적으로 화가)은 개별 관객과 고유한 대화를 나눈다.

    로스코의 작품에서는 그림을 매개로 화가와 관객 사이에서 모종의 화학작용, 즉 언어 이전의 원초적인 소통이 발생한다. 그림에 내용이 없기는커녕 많은 내용을 전하지만, 소통은 관객과의 만남에서만 일어난다. 관객은 그림과 교감하기 위해 자신만의 내용을 가져오고, 그림의 내용과 관객의 내용이 합쳐질 때 비로소 의미가 생겨난다. 그림은 보편적이면서 깊이 있는 인간의 언어를 전하지만, 관객은 각자의 귀로 다른 의미를, 관객 자신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의미를 듣는다.
    ---「마크 로스코와 내면세계」중에서

    로스코의 그림이 이러한 실존적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단순함과 광활한 평면이 공허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로스코의 그림을 농담 삼아 아무것도 아닌 것, 즉 아주 평범한 사물로 만들어버리곤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은 너무 두렵기 때문이다. 그림이 무의미함, 임의성, 생의 공허함에 대한 전면적인 선언이라는 생각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특히 어떤 미술관에서 이 작품이 전시관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더욱 그렇다. 몇몇 관객은 그 공허를 자신의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지만, 그저 문을 쾅 닫아버리는 관객도 있다.

    그러나 로스코 그림의 공허를 정면으로 응시하면, 오히려 그 충만함이 분명해진다. 가장 단조로운 후기 작품을 비롯해 그의 어떤 그림에도 허무주의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이 작품들에는 인간의 손길과 인간의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로스코는 그림을 그리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이를 분명히 했다. 그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림이 공허가 아니라 사실 깊이를 암시한다는 사실을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린다면 그림이 “그것은 여기에 있다”라고 확인해줄 것이기에 “저기 그것이 있다”라고 말하기 쉬워진다. 로스코의 그림을 마주하여 하는 이 훈련은 사실 우리 존재의 의미를 긍정하는 것으로, 우리가 삶에서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냉장고와 스크린도어, TV와 운동화 따위로 채우기 위해 정신없이 노력하던 것을 멈출 때, 우리는 공허함을 어떤 것으로 채우는 대신 우리가 어떤 것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실제로 우리 존재는 실존하는 어떤 것을 만들어낸다. 로스코의 그림과 소통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의 존재를 느끼고, 존재의 본질, 곧 인간성의 본질을 경험하는 것이다. 어쩌면 보거나 말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것이 거기에 있음을 아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는 매우 추상적이면서 구체적인 과정이다.
    ---「이것은 냉장고가 아니다」중에서

    다양한 매체, 특히 다양한 크기의 로스코 그림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 크기가 다른 그림들이 전하려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지만, 소통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로스코의 세계에 내재한 다른 요소들을 배울 때와 같이,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시간을 통해 크기에 대한 이해는 깊어질 것이다. 거대한 고전주의 시기 그림은 관객에게 “나는 사실상 인간이다. 나와 함께한다면 당신이 인간인 모든 이유를 잊지 않도록 도와주겠다”라고 말을 건다. 보다 작은 고전주의 시기 그림도 비슷하게 말을 걸지만, 작품에 몰입하는 것이 즉각적이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거대한 후기 로스코 그림은 관객과 교감하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그들은 “당신은 정말 인간인가? 당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라”라고 말한다. 후기의 작은 그림이 우리 안에서 무엇을 불러일으키든지 간에, 그들이 어떤 종류의 인간성을 가장하고 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가 없다.
    ---「크기의 폭정」중에서

    침묵. 펠드먼과 로스코는 모두 침묵을 깊이 이해했다. 침묵은 그 자체로 존재하면서, 우리에게 다른 존재의 부재를 환기한다. 모든 소음이 멈춰야 진정한 침묵이 찾아온다. 그러면 우리는 그 부재가 얼마나 풍성한지, 우리 내면에 얼마나 많은 소리와 음악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 어렵고, 그 소리를 듣는 것을 방해받을 때마다 쉽게 외면하고 만다. 이것이 로스코 예배당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면서도 모두가 예배당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이유다. 로스코는 침묵에 전념하고, 침묵을 만들고, 오로지 침묵에 의해서만 생명을 얻는 공간을 창조한다. 그 공간은 침묵의 곁에서만 얻을 수 있는 명확함을, 나와 융합되지 않은 경험의 맥락에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배당은 침묵을 강요한다.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의 목소리가 얼마나 작아지는지 떠올려보라. 예배당에 머물며 침묵을 받아들이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을 보려 하기 전에, 귀를 기울이거나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배당 벽화는 우리가 침묵의 충만함을 찾을 때까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코 간단치 않다.
    ---「로스코 예배당」중에서

    로스코는 추상이야말로 인간 경험의 구체적인 부분과 같이 묘사하거나 쉽게 규정할 수 없는 것을 가장 잘 포착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추상은 신체적이고 감각적인 동시에 감정적이고 영적인 것까지 경험하게 할 수 있다. 음악은 의식적 사고보다 앞선 감정적 층위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준다. 로스코는 추상을 통해 음악이 곧장 도달하는 이러한 영역에, 다양한 감각 영역이나 사유의 방식으로 분리될 수 없는 인간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영역에 다가가려 했다.

    로스코의 그림에 온전히 몰입하면 그 영향력이 극대화되어 우리의 모든 감각을 건드린다. 관객은 원초적인 층위에서 그림을 감상하지만, 관객의 시각적 수용체가 활동을 멈춘다면, 그림을 실제로 본 것이 아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로스코의 그림은 내면 깊은 곳을 향한 통로를 제시한다. 본능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감정을 촉발하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누구나 인지할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한 것을 제공한다. 예술가와 관객 사이에 원초적 층위에서 생성되는, 결국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으로 확장되는 인간적 연결을 제공한다.
    ---「마크 로스코와 음악」중에서

    아버지의 예술철학에서 비롯된 목표는 그의 작품 전반에 일관적으로 드러난다. 인간 경험의 본질을 다루고 감정의 핵심적인 부분에 닿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초기 구상화부터 가장 단순한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 녹아 있다. 이 작품들에는 인간 심리에 관한 그의 이해와 인간 조건에 관한 그의 관점을 반영되어 있으며, 이것들이야말로 본질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회는 계속 변화하고 과학과 기술은 끊임없이 세상을 ‘현대화modernize’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핵심, 즉 태어나고, 살아가고, 사랑하고, 일하고,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겉모습은 달라지겠지만 이러한 궁극의 진리는 모든 경험의 근간을 이루며,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 우리의 정신세계를 형성한다. 로스코는 ‘특정 시기’로서 지금의 현대mordern이 아니라 ‘어느’ 현대, 즉 상대적이며 소통 가능한, 영원에 맞서 실재하는 시간의 틀로서 ‘현대’에 관심을 가졌다.
    ---「마크 로스코와 크리스토퍼 로스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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