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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집 (전13권)
중고도서

박정희 전집 (전13권)

: 조갑제 기자의 라이프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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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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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9577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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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1월 3일 國葬(국장),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정희의 靈前(영전)에 건국훈장을 바칠 때 국립교향악단은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했다. 독일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이 장엄한 곡은 니체가 쓴 同名(동명)의 책 서문을 표현한 것이다. 니체는 이 서문에서 ‘인간이란 실로 더러운 강물일 뿐이다’고 썼다. 그는 ‘그러한 인간이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고 이 강물을 삼켜 버리려면 모름지기 바다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희는 지옥의 문턱을 넘나든 질풍노도의 세월로도, 장기집권으로도 오염되지 않았던 혼을 자신이 죽을 때까지 유지했다. 가슴을 관통한 총탄으로 등판에서는 피가 샘솟듯 하고 있을 때도 그는 옆자리에서 시중들던 여인에게 “난 괜찮으니 너희들은 피해”란 말을 하려고 했다. 병원에서 그의 시신을 만진 의사들은 “시계는 허름한 세이코이고 넥타이 핀은 도금이 벗겨지고 혁대는 해져 있어 꿈에도 대통령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정희는 파란만장의 시대를 헤쳐 가면서 더러운 강물 같은 한 시대를 삼켜 바다와 같은 다른 시대를 빚어낸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신을 맑게 유지했던 超人(초인)이었다. 그는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호쾌한 영웅도 아니고 나폴레옹과 같은 電光石火(전광석화)의 천재도 아니었다. 부끄럼 타는 영웅이고 눈물이 많은 초인, 그리고 한 소박한 서민이었다. 그는 한국인의 애환을 느낄 줄 알고 그들의 숨결을 읽을 줄 안 土種(토종) 한국인이었다. 민족의 恨(한)을 자신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근대화로써 그 한을 푼 혁명가였다.

필자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박정희가 소년기에 나폴레옹 전기를 읽고서 군인의 길을 갈 결심을 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이 박정희 전기를 읽고서 지도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21세기型 박정희가 되어 이 나라를 ‘소박하고 근면한, 자주독립·통일된 선진국’으로 밀어 올리는 날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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