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여자들은 여러 부류의 아줌마들이 되는데 남편들이 혐오하는 유형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먼저, "직무 유기형"으로 집안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아이도 돌보지 않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아줌마. 두 번째는 "왕비 마마형"으로 자신의 분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돈을 물 쓰듯 하면서 대접만 받으려는 아줌마. 세 번째는 "자포 자기형"으로 자신의 외모나 자기 개발에 완전히 신경을 꺼버린 아줌마 들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 같은 아줌마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주부가 된다는 것은 "일하는 여성"이나 "집안 살림을 하는 여성"에게나 공통되는 사항이다. 따라서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집안 살림에는 취미가 없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잘 하지를 못한다. 다른 아줌마들처럼 요리 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손재주가 좋아 집안을 예쁘게 꾸미거나 치장을 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서게 됐는데, 다행스럽게도 공부를 조금 잘했고(잘한다는 표현보다는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것이 더 옳겠지만) 가르치는 것을 잘한다고 남들이 인정해 주었다. 그래서 결국 이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살림에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임하는 전문 주부들을 감탄해 마지 않는다. 정말 힘들고 가치 있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므로...

이상적인 엄마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는 동시에 주어진 역할을 감당할 때 가능해지는 것 같다. 즉 한 인격체로서 자신의 성장을 멈추지 않고 치열하게 추구해나갈 때 좋은 엄마인 동시에 좋은 아내도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것을 위해 꼭 직업을 가져야 하거나 사회경력을 쌓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는가 보다는 어떤 자세로 하느냐 하는 "프로 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