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메리언의 비행 지도, 1950 12
그레이트 서클 15 |
Maggie Shipstead
매기 십스테드의 다른 상품
민승남의 다른 상품
원들은 끝이 없기에 경이롭다. 끝이 없는 건 모두 경이롭다. 하지만 끝없음은 고통이기도 하다. 나는 수평선이 영원히 잡히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수평선을 쫓아갔다.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지는 않았다. 이제 원은 거의 완성되고, 시작과 끝 사이엔 마지막으로 무시무시한 물 하나만이 남아 있다. 나는 세상을 보았노라고 믿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세상은 너무 넓고 삶은 너무 짧다. 무언가를 완성했노라고 믿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무엇 하나 완성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더 나은 존재가 되리라 여겼지만, 지금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못한 존재임을 안다.
아무도 이걸 읽어선 안 된다. 내 삶은 내 유일한 소유물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 p.16 우리란 그 안에 있을 때는 나보다 안전하지만, 사실은 불안정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이다. --- p.99 “가끔은 바람에 몸을 숙여야 해.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것이 너무 많거든.” --- p.399 세상은 펼쳐지고 또 펼쳐지며, 언제나 끝이 없다. 하나의 선, 하나의 원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앞을 바라본다. 수평선이 있다. 뒤를 본다. 수평선. 지나간 것은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의 나는 미래에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 p.434 |
내게는 오직 비행기, 바람
그리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 그 경이로운 원에 대한 생각뿐이다 두 주인공 메리언 그레이브스와 해들리 백스터의 삶이 교차 진행되는 소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영화배우 해들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뒤 할리우드를 맴돌며 감독으로 일하는 삼촌 손에서 자란 해들리는 배우로 데뷔해 활동하다 [대천사]라는 로맨스판타지 영화 시리즈에 캐스팅되어 스타로 떠오른다. 하지만 인기의 정점에서 스캔들에 휩싸여 시리즈에서 해고되고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해들리에게 이웃에 사는 배우 겸 영화제작자 휴고가 비행사 메리언 그레이브스의 생애를 토대로 한 영화 [페리그린]에서 메리언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안하고,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바다, 하늘, 그 사이의 새들: 메리언 그레이브스의 잃어버린 비행일지』를 탐독했던 기억을 떠올린 해들리는 이 역할을 맡기로 한다. 그리고 이 영화로 재기할 수 있기를,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메리언 그레이브스는 1914년 제이미 그레이브스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태어나고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때 아버지가 선장으로 있는 배에 온 가족이 승선했다가 침몰 사고를 당하고, 이 사고로 인해 어머니는 실종되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가 화가인 삼촌 월리스에게 맡겨진다. 온화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제이미와 달리 몬태나주 미줄라의 자연을 자유롭게 떠돌며 모험을 즐기는 메리언은 열두 살이 되던 해 운명적인 순간을 마주한다. 말을 타고 산을 오르던 중 손을 뻗으면 바퀴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아주 낮게 날아가는 복엽기 한 대를 맞닥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 비행기에 직접 타본 뒤 비행 자체에 완전히 매료된 메리언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비행사가 되고 말겠다는 결심을 한다. 메리언은 비행 교습비를 모으기 위해 배달 일을 하다가 밀주업자이자 대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바클리를 알게 되고, 메리언에게 한눈에 반한 바클리는 비행 교습을 주선해주며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소유하려 한다. 메리언은 덫에 걸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면서도 비행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바클리와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바클리의 구속과 속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새로운 삶으로―알래스카로, 2차대전이 발발한 뒤에는 영국으로―날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세계일주 비행을 시작하며 일생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하늘로 날아올라 영원히 착륙할 필요가 없다면, 그렇다면 자유로워질지도 모른다 소설의 제목인 ‘그레이트 서클(Great Circle)’은 구 위에서 그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원을 의미하며, 지구를 기준으로는 북극과 남극을 지나는 경도선과 적도를 말한다. 이는 지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메리언의 비행과 관련이 있는 제목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메리언의 삶이 한 세기를 빙 돌아 해들리의 연기를 통해 되살아나게 된 것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일인칭으로 서술되는 해들리 파트와 삼인칭으로 전개되는 메리언 파트는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평행선을 그리며 결코 만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메리언의 비행일지를 통해 연결되는 주인공들의 유사성은 두 줄기의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놀라운 방식으로 아우른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삼촌 손에서 자랐다는 삶의 궤적뿐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한계에 갇힌 채 자유를 열망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외로움을 모험으로 바꾸고 싶다는 모호한 갈망”을 품고 단 한 번뿐인 안생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한다. 메리언은 1920~1940년대에 성별에 따른 규범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치른 끝에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고, 해들리는 2010년대 할리우드에서 끝없는 경쟁과 억압적인 대중의 시선, 그로 인한 자기파괴적 행동에서 벗어나고자 지금과는 다른 존재 방식을 찾아 헤맨다. 매기 십스테드는 2012년 오클랜드공항에서,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뉴질랜드까지 단독비행에 성공한 여자 조종사 진 배튼의 동상을 마주한 뒤 이 소설을 구상했고 자연히 메리언의 이야기를 먼저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가가 이 대형 프로젝트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 건 해들리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부터였다. 메리언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에 해들리라는 날카로우면서도 현대적인 목소리가 더해지며 비로소 『그레이트 서클』이라는 소설이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금주법 시대의 미국 서부부터 2차대전 시기의 영국, 21세기의 할리우드뿐 아니라 남극과 북극, 뉴질랜드의 섬까지 광범위한 시대와 여러 대륙을 종횡무진 오가며 펼쳐지는 이 소설은 스케일이 장대할 뿐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메리언이 태어나기도 전 부모 세대에서 이야기가 시작하는 만큼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하고, 이들 한 명 한 명이 생생히 살아 있어 지금 읽고 있는 장면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인물들의 표정과 목소리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이들은 대체로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지만 종종 실존했던 조종사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메리언 그레이브스라는 조종사가 정말로 존재했던 것처럼, 꿈을 좇아 지구를 한 바퀴 돌다 실종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메리언은 비행하는 법을 배우고 처음 공중회전에 성공한 뒤 쌍둥이인 제이미에게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된 것 같았다고 말한다. “마치 내가 하나의 고정점이고, 조종장치를 이용해서 세상이 내 주위를 돌게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세상이 나의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틱과 방향타를 움직여 세상을 내 주위로 돌게 만드는 이 기분은, 아무데도 아닌 지금 이곳에서 어디로도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막막함으로부터 메리언과 해들리를 해방시켜주고, 삶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조종해나갈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메리언과 해들리가 직접 조종간을 잡고 그리는 ‘그레이트 서클’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이들의 경이로운 여정에 동행해 함께 날아오른 것 같은 황홀함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올해 읽은 최고의 책. 독립적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과거를 뒤로하고 꿈을 좇아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작. 어린 나이에 비행에 푹 빠진 메리언 그레이브스는 하늘을 날아 지구를 일주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려 한다. 꿈을 이루는 데는 대가가 따르지만 메리언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 백 년 후 영화배우 해들리 백스터는 메리언 그레이브스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재기를 꿈꾼다. 모험과 자유를 갈망하고 비행을 사랑하는 두 여성을 따라, 세기를 넘어 펼쳐지는 황홀한 대작. - 아마존 북 리뷰
|
문장은 대담하고 영리하며 빛과 하늘에 대한 묘사는 아름답다. 메리언 그레이브스라는 캐릭터는 너무도 진짜 같아서 나는 두 번이나 구글에 검색해봤다. - 파이낸셜 타임스
|
『그레이트 서클』은 시작부터 높이 날아올라 그 고도를 유지한다. 매력적인 인물들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독자가 이 책의 인물 한 명 한 명에게 깊은 관심을 갖도록 만든다는 것, 그리고 이들 모두에게 부여된 서사가 서로 충돌하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직조된다는 것이다. 작품의 성공과 실패는 문장과 장면 묘사에, 사소하지만 결코 잊히지 않는 디테일에 달려 있는데, 그 점에서『그레이트 서클』은 한결같이, 때로는 숨막힐 정도로 탄탄하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전통과 편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조종해나간 여성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작가는 허구의 인물인 메리언을 초기 비행사들의 대담한 항로에 너무도 설득력 있게 엮어낸다. 독자는 메리언이라는 비행사가 실존했고 그녀의 비행기가 실종되었다고 실제로 믿게 되리라. - 워싱턴 포스트
|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삶의 항로를 스스로 정하겠다고 마음먹은 여성 조종사의 잊지 못할 이야기. 금주법과 2차대전의 시대를 관통해 몬태나에서 런던으로, 또 현재의 할리우드로 이어지는 이 장대한 여정은 매순간 즐거움을 준다. - 피플
|
작가는 치밀하게 재능을 발휘해 모든 등장인물에게, 그들의 역할이 아무리 작을지라도 마음을 쏟고 공감의 시선을 보낸다. 많은 작가들이 이렇게 방대한 소설을 쓰다 결말에 가면 불안하게 흔들리지만, 십스테드는 절대 흔들리지 않고 완벽하게 착륙해낸다. 이 굉장한 소설은 한 세기가 넘는 세월에 걸쳐 세상의 모든 곳을 눌러담았다. - 보스턴 글로브
|
한 세기에서 다음 세기까지, 풍요롭고 화려한 도시에서 남극의 움직이는 얼음까지 종횡무진 오가는 십스테드의 문장은 세심한 디테일이 넘쳐흐른다. -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
『그레이트 서클』은 한 세기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여성이 복종을 요구하는 사회에 저항하며 삶의 통제권을 되찾는 이야기로, 온갖 현란함과 대담함이 작품 속에 몰아친다. 독자가 인물들의 긴장감과 고통을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십스테드의 문장은 너무도 생생하다. 정교하게 구성되고 여러 겹으로 풍성해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 스포크스맨 리뷰
|
주제, 규모, 범위 그리고 야심까지 모든 면에서 굉장한 소설. 『그레이트 서클』의 문학적 날개폭은 빙하기의 지질학적 움직임부터 인터넷 팬픽의 에로틱한 상상력에까지 뻗어나간다. 대부분의 소설가는 자신만의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에 맞춰 작품을 재단한다. 하지만 십스테드는 쓰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생생하게 불러와,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깊숙한 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 파이낸셜 타임스
|
메리언의 이야기는 몬태나에서 맨해튼, 스코틀랜드 그리고 남극까지 이어지며 주류 밀매업자, 비극적인 난파선, 위험천만한 유개화차 같은 것들이 꽉꽉 들어찬 20세기 초 미국 역사의 카니발을 읽는 듯하다. 해들리의 이야기는 셀러브리티로서의 삶을 해부하며 할리우드를 풍자하고 작품이 날아오르게 만든다. - 보그
|
금주법 시대의 미국 서부든 전시의 런던이든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이든, 십스테드가 창조해낸 모든 장면에는 작가의 자료 조사가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어서 독자는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구성이 독창적이고 진짜 미치도록 재밌다. 『그레이트 서클』은 그 주인공만큼이나 야심만만하다. 다만 절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 커커스 리뷰
|
십스테드는 독자를 데리고 땅에서 하늘로 휙 올라갔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온다. 활기차고 능수능란한 비행 묘사를 읽다보면 마치 독자도 함께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북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