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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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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공장

: 달콤한 꿀벌 생태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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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2g | 135*210*19mm
ISBN13 9788932921099
ISBN10 893292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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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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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잘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꿀벌과 함께하는 것은 상당히 신이 나면서도 마음이 쓰이는 일입니다. 언론에서 꿀벌이 자꾸 감소한다고,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멸종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꿀벌을 치기 시작하여 초반에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3년 뒤에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벌들과 입장이 뒤바뀝니다. 그가 벌을 소유
하는 것이 아니라 벌들이 그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100살이 넘어서도 여전히 벌을 치는 양봉가들이 있습니다
--- p.7

언뜻 보면 꿀벌들은 굉장히 무질서하게 버둥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들이 할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계획적이고 인상적인 능력과 놀라운 숙련도를 발휘하며 매력적인 팀플레이를 펼칩니다.
--- p.8

꿀을 생산하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의의와 목표는 아니니까요. 꿀벌들은 단지 생존하고 종족을 번식시키고자 할 뿐입니다. 꿀은 이를 위한 수단일 따름이고요. 바로 에너지 공급원이자 연료입니다. 양봉가들이 꿀을 꿀벌 군락의 목적으로, 꿀벌들을 벌꿀 공장의 일꾼으로 만든 것입니다.
--- p.9

가여운 한 생물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과정에 무참히 개입한 것일까요?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꿀벌은 인간의 돌봄 속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동물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이 꿀벌을 가축으로 만든 것이지요. 꿀벌은 인간에게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꿀벌들이 이용당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르게 생각해 봅시다. 벌꿀 공장이 잘되려면 오히려 양봉가들이 꿀벌에게 맞추고 그들의 필요를 잘 알아채야 하지 않을까요?
--- p.9

열 적외선 카메라로 건축 현장을 관찰하면 벌집 가장자리에 새로운 방들이 생기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건축벌은 이런 방을 우선 둥그스름하게 만듭니다. 이때 자신의 몸을 틀(형판)로 이용하지요. 막 만들어진 방으로 난방벌이 들어가 벽과 바닥의 온도를 40도 이상으로 높입니다. 이렇게 난방을 하면 밀랍은 아주 부드러워지고 방이 장력을 받아 팽팽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물리학적 힘이 작용해 육각형 모양의 벌집 구조가 생겨납니다. 무생물의 세계, 생물의 세계 어디에서든 균등한 힘이 서로 작용하는 곳에서는 육각형이 생겨나지요.
--- p.67

독일 꿀벌 연구의 창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마르틴 린다우어 Martin Lindauer는 1952년에 이미 〈빈둥거리는〉 꿀벌들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Lindauer 1952). 발터 카이저 Walter Kaiser는 꿀벌의 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1988년에 그 결과를 발표했지요(Kaiser 1988). 후대 연구자들은 꿀벌이 잠을 자지 않으면 기억력, 의사소통 능력,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Menzel 2014). 잠을 자지 못한 꿀벌들은 밀원으로 가는 길이나 벌통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걸로 드러났지요.
--- p.77

드디어 처녀 여왕벌이 나타나면 거친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보통은 왕눈이 수벌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결혼 비행을 하고자 하는 처녀 여왕벌을 발견하게 되지요. 모두가 여왕벌을 붙잡고자 합니다. 수벌 한 무리가 여왕벌을 쫓아가지요. 여왕벌을 잡는 데 성공한 수벌은 말 그대로 〈볼 장 다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짝짓기를 위해 체내에 있던 생식기를 바깥으로 내어 여왕벌과 교접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수벌에게는 몸이 찢겨 죽음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사정하는 순간 수벌은 죽고 교미를 마친 뒤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수벌의 생식기는 여왕벌의 꽁무니에 매달려 있지요. 여왕벌이 〈짝짓기를 했다는 표시〉로 수벌의 생식기를 달고 벌통으로 돌아오면 일벌들이 그것을 제거해 줍니다.
--- p.105

벌꿀 공장의 생산 품목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꿀벌들에게서 직접 나오는 것입니다. 봉독, 밀랍, 로열 젤리는 꿀벌의 몸에서 생산되어 분비되지요. 프로폴리스, 벌빵Bee bread, 꿀은 꿀벌들이 원료를 모아 가공한 것입니다.
--- p.142

약간 시큼하고 쿰쿰한 맛이 나는 로열 젤리는 허여스름한 크림 같습니다. 자연 요법과 화장품 산업에서 명성이 굉장히 높지요. 주름 완화 작용이 탁월하며 항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 pp.147~148

전등이 없어서 횃불이나 호롱불, 촛불로 불을 밝혀야 했던 시대에 밀랍으로 만든 초는 정말이지 첨단의 값비싼 제품이었습니다. 불이 오래가고 그을음도 별로 발생하지 않는 데다 멋진 향기까지 났으니까요. 요즘처럼 자주 씻기 어려웠던 시기에 이런 특성은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 p.148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가에는 벌집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꿀벌은 밭과 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마을에서 농가의 가축으로 키워졌지요. 하지만 오늘날의 농경지는 꿀벌에게 너무 단조로운 땅일 따름입니다. 옛날에는 봄이면 밭에 민들레가 피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노란 손수건처럼 보이는 민들레가 농부들이 화를 낼 정도로 많이 피었지요. 밭에 건초를 만들기 위한 풀이 남아 있으면 6~7월에 여름 꽃들이 잔뜩 피어났습니다. 꿀벌들은 여기서 풍부한 꽃꿀과 여러 꽃에서 나온 꽃가루 혼합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 p.248

봉군에 먹이가 있는 한 가난한 자나 약자가 없습니다. 남의 것을 빼앗을 만큼 강하거나 부유하거나 파렴치한 자가 없습니다. 꿀벌들은 소유물을 쌓아 두는 법이 없습니다. 있으면 나누고 없으면 같이 굶어 죽습니다.
--- p.285

양봉을 하다 보면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지만 서로 돕는 작은 세계를 알아 가는 것은 이기적인 추구로 점점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세상에 절망하지 않게끔 도와줍니다. 꿀벌들은 희망을 불어넣어 줍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합니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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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 세상의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생태계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위한 풍요로운 읽기
- 페터 볼레벤 (독일의 인기 생태 작가, 『나무 수업』 저자)

꿀벌에 대해 이미 많이 아는 사람들과 잘 모르는 사람들 모두에게 매력적인 보물 창고가 되어줄 책. 지금까지 꿀벌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던 독자들은 한번 책을 붙잡으면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 페터 마페이 (페터 마페이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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