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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지향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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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지향의 시대

: 마을이 우리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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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42g | 140*209*20mm
ISBN13 9788925562131
ISBN10 892556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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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았던 일본 남부 시마네 현에서도 흥미로운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마네 현 서부에 있는 고쓰 시는 인구 약 2만 5000명에, 고령화율이 33퍼센트에 달하는 작은 마을이다. 시마네 현 서부 지역은 인구가 격감하는 ‘과소의 발상지’로 여겨졌고, 일본에서 가장 빨리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 사회적 인프라와 교통도 불편하다. 지금까지 정주자를 늘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 고쓰 시가 이제는 지방 리노베이션의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 p.19

당시 조사에서 “사쿠라에의 인구가 2023년에는 0명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읍면 사무소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고,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이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정주 대책을 마련했다. 정주자를 위한 공영주택 건설과 더불어, 늘어난 빈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정주 대책과 산업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쿠라에는 고향으로 돌아온 ‘귀향민’, 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로 낙향한 ‘귀촌인’을 고용하는 터전이 됐다. 그 결과 1988년부터 2003년 사이 75세대 192명이 이 마을에 살러 오게 됐다.
--- p.22

도쿄에서 가미야마로 옮긴 뒤 다쓰하마는 단과 마찬가지로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한다. 또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며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있다는 점에 묘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키워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산의 일하는 방식은 유연한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가미야마에 내려와 상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개인이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방식, 팀이 단기간 체류하는 방식, 합숙 형식 등 가미야마의 사무실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도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참신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기업의 의지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이주자를 도와주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p.42

2000년대 중반 일시적으로 해외 공장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이 있었다. 일본 서부 지역에서는 사카이 및 아마가사키에 액정과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섰고, 지자체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유치 작업을 벌였다. 기업 유치가 지역 고용을 낳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수천 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들 공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중국에 팔린 곳도 있다. 생산 사이클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고, 한국이나 중국계 기업의 대두로 5년 정도 가동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산업은 공장 내부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부품과 발주를 통해 지역에 일이 파급되는 ‘외부 경제 효과’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 p. 117

‘소외의 발상지’로 알려진 시마네 현 서부, 그 시마네 현에서도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오난 정. 이곳은 인구 1만 2000명 중 40퍼센트가 고령자로, 과소화가 심각했다. 마을의 미래에 위기를 느낀 면사무소는 산업 유치와 인구 증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소셜 비즈니스’ 시점을 도입했다. ‘A급 맛 자랑 마을’, ‘일본 최고로 아기 키우기 좋은 마을’을 내걸고 도시민의 귀촌을 늘이는 방책을 마련했다. 맛의 프로를 양성하는 인재 육성책도 발표했다. 아동 의료비를 무료로 했고, 둘째 아이부터는 보육료도 없앴다. 싱글맘 유치에도 나섰다. 그러자 2011~2013년 128명이 정주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오난에 ‘소멸 가능성 도시’의 지표이자, 미래가 없는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난은 반세기 동안 이어지던 인구 감소를 이렇게 해결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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