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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변두리에 작은 가게가 하나 있어요.
가게라고는 해도 누가 일하는 것도 아니고 물건을 팔고 있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이 가게에는 손님이 찾아와요. --- p.2 차가운 바람이 불던 어느 날, 한 할머니가 라이프를 찾아왔어요. 할머니는 가지고 온 작은 종이 봉지들을 선반에 늘어놓았어요. 그러고는 쪽지를 그 옆에 놓아두었어요. ‘할아버지는 꽃 가꾸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이건 할아버지가 모아 둔 봄꽃 씨앗입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갑작스럽게 혼자가 된 슬픔에 더는 꽃을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 pp.4~5 어느 날은 한 남자아이가 라이프에 왔어요. 남자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가게 안을 둘러보았어요. 남자아이는 할머니가 쓴 쪽지를 읽고는 꽃씨가 담긴 봉지를 하나 집어 들었어요. 마침 올해는 엄마 아빠 도움을 받지 않고 꽃을 피워 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 pp.8~9 그러고 나서 엄마는 꽃씨가 든 봉지 하나를 골랐어요. 엄마는 아름다운 꽃들이 자라는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자라게 하고 싶었어요. 두 사람은 그림책과 꽃씨 대신 그동안 소중히 쓰던 한 쌍의 커피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어요. 쪽지에 ‘이제는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컵 세트를 쓴답니다. 두 사람의 시간도 행복했지만 지금은 더 행복해요’라고 써 두고서. --- pp.13~14 봄이 왔어요. 이번에 할머니는 여름에 꽃을 피우는 꽃씨를 가지고 라이프에 들렀어요. 할머니 마음은 여전히 슬픔에 잠겨 있었어요. 조그맣게 한숨을 쉬고 나서 할머니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어요. 라이프 문을 연 순간 - 할머니는 훅 숨을 들이마셨어요. --- pp.22~24 오늘도 라이프에는 누군가가 뭔가를 두고 그리고 뭔가를 가지고 돌아가요. 그래요, 그 속에는 보이는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지요……. --- p.32 |
재활용 물품에 ‘행복’을 담아 파는 작은 가게 라이프Life가
우리 동네에도 우리 마음에도 찾아옵니다. 라이프Life는 사람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며 공생하는 아름다운 인생 마켓입니다! 동네 변두리에 '라이프'라고 하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라이프’에 와서 뭔가를 두고, 또 뭔가를 가지고 돌아갑니다. 할머니가 두고 간 꽃씨, 남자아이의 그림책, 부부의 컵 세트, 젊은 커플의 편지지와 편지 봉투, 여자아이의 작아진 조끼 등, 마음을 담아 쓴 쪽지와 함께 두고 가는 물건들을 또 다른 누군가가 가져가고, 다시 쪽지를 남기면서 각각의 인생들은 서로 연결됩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조각이 모이고 모여 함께 살아가는 현재를 만들어 갑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인생'이란 '사람이 산다'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이겠지요. 슬픔에 빠진 할머니가 두고 간 꽃씨를 가져간 사람들이 꽃을 피운 화분과 편지를 '라이프'에 가져다 놓은 것처럼, 그리고 라이프에서 이를 발견한 할머니가 감사와 함께 행복을 되찾는 것처럼, '라이프'를 찾는 사람들은 서로를 살리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