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완성해야 하는 숙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영어를 내신과 수능을 위하여 최대한 빨리 완성해야 하는 숙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조급하고 어렵게 느낍니다. 영어는 우리 아이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도구입니다. 평생 갈고 닦아야 하지만, 사용할 때마다 성취감과 깨달음을 느끼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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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 번쯤은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과연 누군가에게는 너무 쉬운 영어가 나에게, 혹은 내 아이에게는 이렇게 어려울까, 라는 질문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쳇바퀴 돌듯 다니던 과외와 학원을 잠시 멈추고, 아이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어가 어려웠던 것은 우리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방법으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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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어를 배울 때도, 가르칠 때도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영어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물론 오래전부터 서로 약속해서 지켜야만 하는 단어의 철자나 문법이 틀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어를 쓰는 인구가 3억 명이 넘으며, 미국에만 해도 지역마다 각자 다른 방언들이 존재합니다. 뉴욕주에만 크게 5개가 넘는 방언이 존재하며, 서로 다른 억양과 스타일로 소통합니다. 영어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결국 소통이기에, 상대가 이해하고 이해할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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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언어입니다. 언어는 매우 변화무쌍하며,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뉘앙스를 가지고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모습의 영어를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은 결코 정복될 수 없는 영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영어와 함께해야만 하는 긴 여정을 마음 편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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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어공부를 할 때, 숫자가 주는 위로를 거부해야만 합니다. 아이들의 이해도를 위해 이해도와 단어 시험을 진행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신이 아무리 즐겁게 읽고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더라도 퀴즈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렵고 재미가 없었던 책이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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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깨달은 사실은 가르치는 사람의 인내만 있다면 영어는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인내가 없어 영어가 어려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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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영어를 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어라는 꽃이 만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가꿔줘야 합니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다고 하여도, 유명한 어학원이라고 하여도 아이에게 맞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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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어를 잘해야, 내신도, 수능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탄탄하게 잘하기 위해서는 시험 문제를 맞히기 위해, 점수를 내기 위해 공부하는 영어가 아닌 세계관을 넓히고 더 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영어를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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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랑 비슷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성실히 노력한다면 결국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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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영어도서관에 있으면서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영어는 머리가 좋거나 언어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는 약간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분량을 진심으로 완성해내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 아이들이 잘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씩 완성해나간 작품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영어가 너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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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를 키우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왜 아이를 낳았고, 어떻게 양육하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해야 합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를 게을리하는 순간, 교육이라는 망망대해 속에서 길을 잃고 여기저기 휩쓸려 다니다 결국 돈만 쓰고 후회만 남기며 눈물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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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의 고민과 관심이 꼭 들어가야만 합니다. 어떻게 해서 아이들이 더 영어를 쉽게 즐기며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야 아이는 한 발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고민 없이 진행되는 수업은 소위 말하는 전기세만 내고 오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국어로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였을 때, 외국인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진심으로 공감하고 도와줄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핍된 부분은 시간이 흘러 한 단계 성장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아이의 영어 실력에서 구멍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p.85
우리는 살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걸까, 무엇을 위하여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하게 하는 걸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삶에서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장애물을 만났을 때, 좌절을 겪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헤아려야 하는지,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 배우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 p.109
저는 영어에서도,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오늘은 못 할 수 있지만, 내일, 모레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잘하게 됩니다.
--- p.111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점수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 속에서도 기복 없는 사랑으로부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내야만 합니다. 자신의 점수가 낮더라도, 자신이 모른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미숙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모르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됩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대충 아는 척한다면 순간은 칭찬을 받아 단기적으로 어깨가 올라갈 수 있겠지만, 애매모호하게 잡힌 개념들은 절대 제대로 된 개념이 들어올 때, 자리를 내어주려고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p.111
모든 원대한 목표는 작은 성공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은 성공들이 한 곳으로 모여진다면, 우리에게 날아오를 수 있는 “운”과 “기술”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 영어 역시, 작은 성공들이 모이면 크나큰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됩니다. 작은 성공들로 자신의 가능성을 경험한 아이들은, 더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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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면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옆 친구가 무엇을 하든 아이와는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옆 친구가 소설책을 읽든, 그림책을 읽든, 옆 친구는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지, 아이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기에, 아이는 어제의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어제의 나보다 하나라도 더 잘하면 성장한 것이기에 모든 것이 괜찮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주면서 자신감을 북돋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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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직 자아가 형성된 것이 아니기에 자신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두 잊어버립니다. 그렇기에 일상의 모든 기준이 옆 친구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기준을 가지고 비교를 하기에 오히려 더 조급해지기도 하고, 좌절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때, 어른들은 아이가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여 매일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절대 옆집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성장에 집중할 때, 높은 자존감도 유지할 수 있으며, 영어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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