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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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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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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60g | 153*210*30mm
ISBN13 9788956056340
ISBN10 895605634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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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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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을 통해 자녀를 만나고 가족을 이루겠다는 소망은 겁 없는 청춘들의 순진한 꿈도 아니고 법 없이도 살 만큼 선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대단한 선행도 아니었다.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고 편안한 옷을 입은 듯, 우리의 삶에서 지향하는 많은 지점들이 함께 찾아낸 가장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가족의 탄생일 뿐이었다. --- p.36

문득 주하가 생명체로 잉태되던 날이 궁금해진다. 그날 같은 하늘 아래서 난 뭘 하고 있었을까? 주하가 낳아준 엄마와 힘을 합쳐 이 세상의 첫 문을 열던 그때, 난 어디에 있던 거지? 어쩌면 그 밤 아주 크고 또렷한 별이 내 방 창문 하늘에서 빛났는지도 몰라. ‘주하’로 성장할 너를 곧 만나게 될 거라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오는 중이라고 반짝이며 전했는지 모르지. 아, 이토록 넓은 하늘 아래서 주하와 우리의 생이 정확히 충돌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놀라운 손길을 헤아려본다. --- p.64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던 나의 오랜 꿈은 윤주의 고백을 들으며,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겠다는 열망으로 그렇게 새롭게 방향을 틀었다. 혹독한 마음의 감기에 걸려있는 이들에게 열 명의 훌륭한 선생님보다 한 명의 엄마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비로소 엄마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 p.94

사랑이 충만한 내 자신이라는 허상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내 사랑을 전해주리라던 오만한 내 마음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 내 존재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아이를 만나고서야 내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을 베푸는 일이 아닌 사랑을 구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내게 익숙한 방식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이 작은 아이 마음속 깊은 두려움 뒤에 숨어 있는 작은 사랑의 씨앗, 그것을 무릎 꿇고 구하는 것이 진짜 사랑임을 깨달았다. --- p.119

미루야.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엄마의 덜 자란 모습과 뒤늦게 마주하느라 너를 더 너그러이 안아주지 못하는 서툴고 두려움 많은 엄마를 기다려주겠니? 네가 바라는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를 만나기까지 엄마도 많이 노력해볼게. 그때까지 진심으로 엄마를 부탁해. --- p.181

대한민국에서 공개 입양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원하던, 원치 않던 공부하는 삶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공개 입양이란 온 천하에 아이의 입양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자신의 히스토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가족의 사랑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건강한 정체성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모든 노력을 말하기에 입양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며 겪어갈 다양한 상실과 성장의 순간들을 함께할 준비가 필요하다. --- p.270

미루와 가까워지기 위해 드나들던 긴 시간 동안 미루의 반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달려들 때마다 결국은 미루의 손만 붙잡고 이곳을 나서야 하는 결론이 너무 미안했었다. 지금은 미루의 손을 잡고 나가지만 내게 마음을 열어준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아줌마가 너희들의 이야기를 많이많이 전할게. 세상의 눈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희들이 자라고 있음을 반드시 전할게. 마음으로 다짐했던 게 어느덧 2년 전이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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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처음부터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가 되긴 어렵습니다. 엄마가 되는 데에도 공부가 필요한 이유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가슴으로 낳은 두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부족함과 상처까지도 고스란히 세상에 드러냅니다. 자신을 살피고 되돌아볼 줄 아는 용감한 엄마여서 참 고마웠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같은 과정을 겪으며 진짜 엄마로 재탄생하는 게 아닐까요? 모성의 비밀을 깨우쳐가며 아이와 함께 날마다 자라는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서형숙(『엄마학교』의 저자)
그녀의 글 속에는 우리가 ‘입양’ 하면 흔히 떠올리는 ‘위대한 포용’ 같은 것이 없었다. 대신 한 평범한 여성이 격렬히 갈등하며 묻고 있었다. ‘나는 왜 이 길에 들어섰는가? 무엇이 나를 계속 가게 하는가?’ 그렇게 처절한 눈물범벅의 고백은 처음이었다. 그토록 저열하게 자기검증을 거치면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뜨거운 사랑의 실타래도 처음이었다. 실타래는 다음 이야기로, 다음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입양’이라는 하나의 걸개로 한 사람의 생이 얼마만큼 두터워지고 넓어질 수 있는가를 감동스럽게 보여주었다.
오소희(『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의 저자)
입양으로 두 아이의 부모 되기를 선택한 저자는 자녀와의 갈등을 경험하면서 선하고 살아 많은 사람이라는 얼굴을 내려놓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연장아 입양 과정 안에서 자신의 내면아이를 마주하고 두 아이와 더불어 성장해가는 과정을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간 저자의 글을 읽으니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김외선(<한국입양가족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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