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단 씨는 꾹 참습니다. 이건 아저씨의 약점이라 그 말을 들으면 몹시 거북해 합니다. 아주머니는 더 위압적으로 말합니다.
'상륙 작전 따위는 시작하지도 않을 건가 보죠.'
아저씨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졌습니다. 그걸 본 아주머니는 얼굴이 빨개졌지만, 그래도 고집스럽게 말을 계속합니다.
'영국은 숫제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모양이에요!'
이쯤 되면 폭탄이 터집니다.
'시끄러워!좀 조용히 하지 못해,빌어먹을!'
드디어 엄마가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나는 못 들은 척 합니다.
--- p.190-191
부(富)는 언젠가 잃어버릴 수 있지만, 마음의 행복은 한때 숨어버리는 일은 있어도 언젠가는 꼭 다시 되살아나. 살아 있는 한은 반드시.
고독할 때, 불행할 때, 슬플 때, 그럴때에는 부디 날씨 좋은 날을 골라서 다락방에서 밖을 바라보도록 해봐. 늘어선 상점, 집들의 지붕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는 거야. 두려움 없이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한은, 자신의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고 이제부터라도 꼭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한은, 언제든지.
--- p.272
놀라운 선물
6월 12일 금요일 아침에는 6시에 잠이 깼어. 그날은 바로 내 생일이었거든. 그러나 물론 그렇게 일찍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호기심을 누르면서 꼼짝 않고 있었어. 7시 15분전, 도저히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어서 식당에 가 보니 귀여운 고양이 모르체가 반갑게 맞아 주었어. 7시가 지나자마자 아버지와 어머니께 아침 인사를 하고 곧장 거실로 가서 선물 꾸러미를 풀어 보았어. 맨 처음에 나온 것이 바로 너였는데 아주 근사한 선물이었어. 그 밖에 테이블 위에는 장미꽃다발, 화분 하나, 모란꽃이 있었어. 꽃은 그 후에도 선물로 많이 받았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선물을 잔뜩 주셨고, 여러 친구들이 보낸 선물도 많이 있었어.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