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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산책 수업 : 가을·겨울

: 시인 같은 생물학자 김성호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성호 글 / 안경자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7건 | 판매지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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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604g | 180*270*17mm
ISBN13 979116755290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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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든다는 것은 잎이 나무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해. 줄기와 가지는 잎을 키웠고, 잎은 줄기와 가지를 키웠어. 하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야. 잎이 울긋불긋 물드는 것은 어쩌면 헤어지는 슬픔의 다른 표현인지도 몰라. 하지만 영영 이별은 아닐 거야.
--- pp.52-53

따라서 한반도의 곤충들은 원래 살던 곳에서 겨울 추위에 맞서는 것을 운명처럼 여기며 살아가지. 땅속, 돌 틈, 낙엽, 나무속같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곳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봄을 기다려.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 자리를 지키며 추위를 이겨 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야.
--- p.99

이런 악순환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초롱아, 네 생각은 어때? 네 말처럼 이제 와서 먹이를 딱 끊을 수는 없어. 먹이를 주되 어떻게 줄 것이냐를 신중하게 고민해야겠지. 이때를 놓친다면 먹이 주기와 독수리의 추락은 마지막 독수리가 추락하는 날까지 반복될 테니까.
--- p.147

자연에서 누군가를, 특히 멸종 위기에 이른 친구들을 만나려 기다린다는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일 때가 많아. 돌아보니 나는 참으로 오래도록 그렇게 살았네. 물론 만나기 어려운 누구를 쉽게 만나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날은 아주 드물어. 그러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보면 마침내 만남의 날이 오지. 오늘은 어떤 날일까?
--- p.149

사실 1년 중 자연 관찰을 하기에 좋은 날은 손으로 꼽을 정도란다. 비 오는 날,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눈보라 치는 날, 안개 자욱한 날, 덥거나 추운 날 빼면 며칠 되지 않아. 그러니 날씨와 관계없이 관찰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해.
--- p.157

초롱아, 고라니 발자국을 따라가며 어떤 생각이 들었어? 그래, 우리 인간도 세상에 발자국을 남긴다는 거야. 눈 위만이 아니라 가슴에도 남기지. 눈 위에 남긴 발자국은 잘 보이는 반면 가슴에 남긴 발자국은 잘 드러나지 않아. 자신만이 알고 있지. 그래서 더더욱 내 발자국에 부끄러움이 남지 않도록 애써야 한단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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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친구 김성호 선생님

김성호 선생님은 가만가만 걷고 가만가만 말하고 가만히 오래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스스로 새가 되어 날고 꽃이 되어 피고 나무가 되어 아침 바람과 아침 햇살 속에 서 있다.
선생님이 자연이 되어 자연이 하는 말을 잘 받아 적는다.
착하고 선량하여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이 책은 여러분들을 새들이 우는 숲으로 벌레들이 뛰노는 풀밭으로 불러낸다.
새들이, 나무들이, 나비들이, 밤하늘의 달과 별들이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 김용택 (시인)
펼치는 순간 그곳이 어디든 생명 가득한 산책길로 변하는 마법 같은 책

첫 장을 펼치자마자 “우리 함께 자연 산책길에 나서 볼까요?”라는 김성호 선생님의 다정한 말에 마음이 설렙니다. 그 말에 이끌려 따라나선 길을 실제 산책길로 만들어 주는 건 안경자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그림들입니다. 식물은 물론 자칫 징그러울 수 있는 양서류와 파충류, 곤충, 조류와 포유류까지 하나하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도 편안하게 표현되어 자연 속 생명들이 서로 그렇듯 글과 잘 어우러집니다. 바뀌는 계절, 한 달에 한두 번씩 책 따라 산책길에 나서면 이웃하고 살아가는 뭇 생명들과 두루 벗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이우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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