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꾸준히 돌아다니는 소문은 히틀러의 고환이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타구니 쪽에 총을 맞아 생긴 부상의 결과로 말이다. 히틀러의 시체를 러시아에서 부검했을 때 실제로 히틀러의 왼쪽 불알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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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루이 14세는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무려 2,000번 넘게 관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또 그는 특별 탐정이나 조사관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서 관장약으로 인한 살인 사건을 전담하게 했다. 당시 관장약에 독을 타는 살인 사건이 빈번해 사회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 p.104

환자들은 일부러 손가락에 심한 화상을 입은 사람을 서기로 뽑았는데, 그래야 회의록을 너무 길게 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총무는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조종사였는데, 서기와 마찬가지로 그래야만 클럽의 운영자금을 들고 쉽게 도망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p.133

세잔, 모네, 반 고흐의 공통점은? 이 세 화가 모두 같은 병을 앓았다는 것이다. 그 병의 원인은 아마도 당대 화가들에게 인기 만점의 색이었던 ‘에머럴드 그린(Emerald Green)’이라는 안료(顔料)일 것이다. 그런데 이 에머럴드 그린 물감의 원료는 다름 아닌 아세트산 구리와 비상(砒霜) 혹은 삼산화비소(三酸化砒素)였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비상이 문제였다.
--- p.155

대부분의 딸꾹질 발작은 금방 끝난다. 하지만 어쩌다 운이 나쁘면 며칠, 심지어 몇 주나 딸꾹질에 시달린다. 딸꾹질의 세계 기록 보유자는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의 찰스 오즈번(Charles Osborne)인데, 그는 1991년 사망하기까지 놀랍게도 69년간이나 계속 딸꾹질을 했다.
--- p.186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엑스레이로 옷을 관통해 벌거벗은 몸에 추파를 던지면 어떡하지,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런던의 한 회사는 ‘엑스레이에도 끄떡없는 속옷’을 홍보하기도 했는데, 이걸로 제법 짭짤한 수익을 봤다는 후문이다.
--- p.231

그는 자신의 애완용 방울뱀에 입술을 물렸고, 이 중독된 상처를 혼자서 충격요법으로 치료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리고 그는 자동차의 점화 플러그 전선을 자신의 입술에 연결한 후 자동차의 엔진을 5분 동안 3000rpm으로 돌렸다.
--- p.259

그는 캔자스주의 작은 마을 밀퍼드에 대규모 클리닉을 세우고, 대단히 특이한 치료술을 펼쳤다. 그리고는 이것이 발기부전과 불임 등의 성적인 문제에 대한 기적의 치료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해댔다. 그 치료법이란 다름 아닌 염소의 불알을 수술로 환자의 몸에 이식하는 것이었다. 발정기 염소의 정력과 활력이 환자에게 옮겨가면 자연히 성적 욕망과 능력이 되살아날 거라는 논리였다.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속이 뒤집히기도 한다.” ? [뉴 사이언티스트]<br/><br/>“진부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의료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담고 있다.” ? [아이리시 메디컬 타임스]<br/><br/>“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지루한 저녁 시간 대화를 흥미롭게 바꿔줄 완벽한 준비서” ? [GQ India] <br/><br/>지금 우리는 제법 많은 병을 고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오싹한 의학의 세계사』에서는 과거에 ‘의학’으로 존재했던 섬찟하거나 유쾌한 헛발질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히틀러가 필로폰 중독이었다는 깜짝 놀랄만한 사실부터 실수로 환자의 왼쪽 고환을 잘라낸 웃지 못할 의사 이야기, 이집트인들이 치통을 치료하기 위해 죽은 쥐의 농축액을 썼다는 역겨운 사실까지! <br/><br/><b>비아그라는 어떻게 코뿔소를 살렸을까?</b><br/><br/>중국에서는 정력을 위해서 코뿔소의 뿔을 갈아서 먹었다. 멸종위기종의 신체 부위를 구할 만큼의 집착에서 코뿔소를 해방한 것은 놀랍게도 심장질환약으로 개발됐던 자그마한 알약이었다. 비아그라! 비아그라의 개발로 코뿔소 뿔의 수요가 실제로 대폭 줄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과연 비아그라가 살린 목숨은 코뿔소뿐이었을까? 시대와 국가, 나이를 막론하고 정력은 많은 남성의 관심사였다. 정력에 대한 갈망은 1920년대의 미국에서도 횡행했다. 당시 미국인들에게 인기였던 수술은 염소의 고환을 남자의 몸에 넣는 수술이었다. 이 수술을 감행한 의사는 몸에 들어간 염소의 고환이 정력을 회복시키고 녹아서 사라진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현혹했다. 물론 수술을 받았던 사람들은 면역반응으로 고통받다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사건을 보면 비아그라가 살린 것은 코뿔소만이 아닌 우리의 목숨일지 모른다.<br/><br/><b>대통령을 가장 많이 죽인 직업은 의사였다고?</b><br/><br/>영국의 찰스 2세, 조지 3세, 미국의 가필드 대통령을 죽인 사람은 바로 의사였다. 왕들의 이름이 낯설다면 알렉산더 대왕, 조지 워싱턴은 어떨까? 이들 역시 유언으로 의사들에 관한 말을 남길 만큼 의사에게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기괴하지만, 당시의 의사들은 정석적인 치료법을 선택했다. 수술 부위 근처에서 피를 빼내서 수술 시에 출혈량을 줄이거나 ‘히포크라테스의 기질론’에 따라 상처에 고름을 만드는 것이 의사에게 있어서 환자의 회복을 위한 적절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br/><br/>『오싹한 의학의 세계사』에 담긴 118가지 의학 이야기는 역사적 근거 혹은 과거의 의학적 해석에 따라 실재했던 사건들이라 더욱 심장을 부여잡게 만든다. 이 책을 뒤덮고 있는 무시무시한 의학의 역사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늘 아파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