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아저씨는 보릿짚에 주둥이를 파묻고 쌕쌕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어요.
새앙쥐 한 마리가 외양간 모퉁이 벽 뚫린 구멍으로 얼굴을 쏙 내밀었어요.
쪼끄만 두 눈이 반짝반짝했어요.
새앙쥐는 쪼르르 황소 아저씨 등을 타고 저기 구유 쪽으로 달려갔어요.
호아소 아저씨는 갑자기 등이 가려우 긴 꼬리로 세차게 후려쳤어요.
달려가던 새앙쥐가 후려치는 꼬리에 튀겨 그만 외양간 바닥에 동댕이쳐졌어요.
새앙쥐는 하도 놀라 정신이 얼떨떨했어요.
--- 본문 중에서
달님은 조금 이지러졌지만 여전히 환한 밤이었어요. 외양간 보릿짚 대궁이 카랑카랑 달빛에 비쳤어요.
'황소 아저씨!'
새앙쥐 다섯이 오르르 몰려왔어요.
'얼레? 모두 똑같구나!'
'제가 막내예요.'
'저는 둘째예요.'
'저는 셋째고요.'
황소 아저씨는 새앙쥐들이 귀여워 두 눈이 오묵오묵 커졌어요.
--- p.
다음 날, 새앙쥐 남매들은 추녀 밑 고드름을 녹여 눈곱도 닦고, 콧구멍도 씻고, 수염도 씻었어요.
'언니, 내 얼굴 예뻐?'
막내둥이가 물었어요.
'에그, 왼 쪽 볼에 코딱지 묻엇다. 좀더 씻어라.'
막내둥이는 얼른 코딱지를 씻었어요.
--- p.25
'그랬댔니? 그럼 얼른 구유 안에 있는 거 가져 가거라. 동생들이 기다릴 테니 내 등때기 타넘고 빨리 가거라.'
'아저씨, 참말이어요?'
'그래그래, 참말이잖고.'
'아저씨, 고맙습니다.'
--- p.본문중에서
"그랬댔니? 그럼 얼른 구유 안에 있는 거 가져 가거라. 동생들이 기다릴 테니 내 등때기 타넘고 빨리 가거라."
"아저씨, 참말이어요?"
"그래그래, 참말이잖고."
"아저씨, 고맙습니다."
"한 번만 가지고는 안 될 테니 몇 번이고 배부를 때까지 가져가거라."
새앙쥐는 황소 아저씨 등을 타넘고 구유 속으로 쪼르르 기어갔어요.
--- 본문 중에서
"그랬댔니? 그럼 얼른 구유 안에 있는 거 가져 가거라. 동생들이 기다릴 테니 내 등때기 타넘고 빨리 가거라."
"아저씨, 참말이어요?"
"그래그래, 참말이잖고."
"아저씨, 고맙습니다."
"한 번만 가지고는 안 될 테니 몇 번이고 배부를 때까지 가져가거라."
새앙쥐는 황소 아저씨 등을 타넘고 구유 속으로 쪼르르 기어갔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