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와인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예수가 탄생하기 몇 세기 전부터 포도를 재배했다고 한다. 『기적의 와인』 저자 미엔코 마이크 그르기치는 올해 98세가 된다. 2차 세계대전 후 크로아티아의 공산 체제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그가 와인 메이커로 성공하는 이야기는 마치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마이크가 36년 만에 자유를 찾은 고향을 방문하고, 트르스테니크에 와이너리를 설립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깊은 감동이 전해졌다. 그르기츠 비나는 와인과 음식으로 유명한 펠레샤츠 반도의 남쪽, 아드리아해의 맑고 푸른 물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있다. 달마티아가 자랑하는 해안 성곽 도시 두브로브니크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와인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료이다. 빛나는 색깔, 유혹적인 향기, 잔을 부딪치는 소리, 풍부한 맛과 감촉, 그리고 여섯 번째 기쁨을 더한다면 와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최고의 기쁨을 주는 와인과 포도의 뿌리를 찾아, 그 이야기들을 열정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물론 그의 뿌리는 따뜻한 조상들의 나라, 고향 크로아티아에 깊이 숨어있다.
- 마르코 조르치츠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마이크 그르기치는 키는 작지만 와인 세계에서는 거인으로 통한다. 그는 이 책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신념과 함께 그가 한평생 걸어온 길을 극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파리의 심판 The Judgement of Paris』을 집필하며 그의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었으나, 이 책을 읽으며 마이크의 크고 또렷한 목소리가 다시 울려 나오는 것 같은 감명을 받았다. 마이크의 인생에는 카베르네와 샤르도네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위대하고 재미있는 자서전이다.
- 조지 M. 테이버 (『파리의 심판』 저자)
미엔코 마이크 그르기치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와인 애호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물이다.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그가 만든 ‘샤토 몬텔레나’ 샤르도네가 기라성 같은 부르고뉴 와인을 제치고 1등으로 선정되었다면, “아~ 그 사람이 이 사람이구나!”하고 금방 알아챌 것이다.
『기적의 와인』은 바로 그 사람, 그르기치의 자서전이다. 크로아티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양 떼를 몰고 다니던 소년이 2차 세계대전과 공산화를 겪으며 수많은 고생 끝에, 기회의 나라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와인 메이커가 되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책이다.
책은 잔잔한 목가적인 전원생활로 평화롭게 시작되지만, 철의 장막을 탈출할 때는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캘리포니아에 정착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일하며 성공하는 이야기는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대통령 이상의 대접을 받으며 자유를 찾은 고향을 방문할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럽다.
- 김준철 (한국와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