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김동리 - 황토기/까치 소리
2. 황순원 - 소나기/비바리 3. 오영수 - 갯마을 4. 손창섭 - 혈서 5. 정한숙 - 전황당인보기 6. 이호철 - 나상 7. 장용학 - 비인탄생 8. 서기원 - 암사지도 9. 박경리 - 불신시대 10. 강신재 - 젊은 느티나무 11. 선우휘 - 반역 |
등저김동인
金東仁, 금동琴童, 춘사春士
날이 어두워서야 달수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자기네 집이 아니다. 규홍이가 임시로 들어 있는 집이었다. 그것이 누구의 집이건 간에, 달수가 찾아들어 갈 곳이라고는 그 집밖에 없는 것이었다. 공동묘지같이 쓸쓸한 문밖거리에는 행인도 없었다. 상여 뒤를 따르는 상제처럼 달수는 지금 절망을 앞세우고 풀이 죽어서 돌아오는 것이었다.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나 이렇게 친구네집 신세를 져야 하는가? 그는 돌아오는 길에서 날마다 하는 생각을 되풀이해 보는 것이다. 달수는 매일 아침 조반을 치르기가 무섭게 쫓겨나듯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취직 자리는 아무데도 그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 p.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