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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그릇에 내 마음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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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50*220*20mm
ISBN13 9791191481044
ISBN10 119148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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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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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멈춘 삶’이 아니라 ‘머무는 삶’입니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입니다. 길을 떠나는 자만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목표를 가진 자만이 쉬어가는 용기가 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삶의 여정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잠시 비움의 마음을 갖습니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잠시 멈춰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때문입니다. 8월의 당신을 찾으십시오. 9월이 오면 당신의 8월은 시간의 끝에서 저만치 미소 짓고 있을 테니까요.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조용한 목소리로는 큰 목소리를 이기지 못합니다. 작은 슬픔으로는 큰 슬픔을 견디지 못합니다. 이왕 시끄럽고 아플 것이라면 더 크게 소리치고 더 아프게 우십시오. 속 시원함이란 마음의 저 끝까지 내려가서, 육체의 저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하나의 앙금도, 한 웅큼의 찌꺼기도 남아있지 않게 비워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1. 살아있는 자만이 아픔을 느낀다
한밤에 모처럼 시원한 빗줄기 소리를 듣습니다. 밤비입니다. 보고 싶은 임처럼 살포시 왔다 언제 가는 지도 모를 그런 님의 사랑비가 아니라, 후련하게 마음을 때리고 가는 굵은 단비입니다. 꽉 막힌 마음의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장대비가 제격입니다. 천둥과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땅을 울려야 모든 것이 고통의 아픔을 떨치고, 어둠에서 깨어나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살아있는 자만이 아픔을 느낍니다. 깨어있는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압니다. 두려움과 공포는 살려는 의지에서 나옵니다. 희망도 좌절도, 기쁨과 슬픔도 결코 죽은 자에게는 단지 고장 난 시계의 멈춰진 삶일 뿐입니다. 큰 소리의 울음은 천둥에 맡기고, 들끓는 마음의 홧불은 번개에 내동댕이 치십시오.

"쩍"하고 하늘이 갈라지는 날, 내 마음도 열릴 것입니다. "우르르 쿵 쾅쾅"하고 천지가 진동하는 날, 나의 울음도 그칠 것입니다. 조용한 목소리로는 큰 목소리를 이기지 못합니다. 작은 슬픔으로는 큰 슬픔을 견디지 못합니다. 이왕 시끄럽고 아플 것이라면 더 크게 소리치고 더 아프게 우십시오. 속 시원함이란 마음의 저 끝까지 내려가서, 육체의 저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하나의 앙금도, 한 웅큼의 찌꺼기도 남아있지 않게 비워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은 산속의 작은 새도 한밤의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아침이면 꽃과 나무들에 희망의 새 소식을 전합니다. 나무가 그늘진 것은 수백 년 수십 년을 그 자리에서 견디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야생화가 아름답고 귀한 것은 보살핌이 없는 곳에서도 자신의 꽃을 피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거친 생명을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거침없이 내리는 한여름 밤의 비를 보며 우리 모두 남은 8월의 소망을 가집시다.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 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8월의 소망....오광수-

살아있는 자만이 아픔을 느낍니다. 깨어있는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압니다. 두려움과 공포는 살려는 의지에서 나옵니다. 희망도 좌절도, 기쁨과 슬품도 결코 죽은 자에게는 단지 고장 난 시계의 멈춰진 삶일 뿐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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