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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상드린 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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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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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여기는 안전할까요?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있다는 거예요. 너와 내가 다시 우리가 되고 ‘세계’가 되기까지 『파도가 지나간 뒤』는 너와 나, 둘로 시작한 모험이 하나가 되었다가 다시 ‘우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적인 문장과 서정적인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은 두 존재가 파도에 밀려 낯선 섬에 다다른다. 둘은 각자 섬을 탐험하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서로를 찾아 헤매기도 한다. 이들의 여정에는 여러 변화가 잇따르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관계’이다. 얼핏 흩어진 듯 보였던 관계는 새로운 만남을 불러오고 점차 확장된다. 그 모습은 마치 때때로 혼자가 되었다가 다시 둘이 되기도 하는 연인 관계 같기도,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고 떠나보내기도 하는 가족 관계 같기도, 뜻밖에 만나 가까워지는 친구나 이웃 관계를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작품은 메시지를 또렷하게 드러내기보다는 함축적인 그림과 문장으로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어 더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살핀다. 이를 읽는 독자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영감과 위안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공통으로 깨닫고 마는 한 가지는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와 함께하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진실이다. 파도처럼 밀려갔다 밀려오는 순간들, 거센 파도가 지나간 뒤에도 이어지는 우리의 삶 작품은 두 주인공이 탄 작은 배가 파도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아득한 바다를 건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낯선 섬에 도착한 둘을 기다리는 건 안식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의 또 다른 모험이다. 대부분의 모험이 그러하듯 이들 역시 때론 두렵거나 당황스러운 순간을, 때론 달콤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하는데, 이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가 종종 뜻하지 않은 상황과 맞닥뜨리곤 하는 우리의 삶을 닮았다. 무언가 불쾌하게 느껴질 때 인상을 쓴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어요. 잠시 물러서서 기다리는 것.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일지 몰라요. 쓴맛이 무르익으면 달콤해지기도 하거든요. _본문 〈쓴맛〉 중에서 작품 속 캐릭터들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뜻밖의 곤경과 즐거움을 오롯이 마주한다. 별안간 몰려온 태풍 앞에서도 허둥댈지언정 마냥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며 함께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그러자 영원할 것만 같았던 태풍은 지나가고 섬에는 어느새 쑥쑥 자란 푸른 잎들이 살랑인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에는 크고 작은 파도들이 어김없이 밀려올 것이다. 그 파도는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거나 멈춰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 순간이 영원하지 않음을, 이럴 때일수록 주변을 살피고 곁에 있는 다른 이의 손을 놓치지 않는다면 곧 다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파도가 지나간 뒤』는 거센 파도 이후에도 계속해서 흘러갈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는 책이다.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 자아와 타자의 만남, 세계를 발견하는 경험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 “시적인 언어로, 자아가 타자를 만나고 가족이 세상을 발견하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경험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23 볼로냐 라가치에서 코믹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파도가 지나간 뒤』는 나와 타인을 둘러싼 삶의 장면 장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 상드린 카오는 몇 년 전 해일처럼 들이닥친 팬데믹으로 주변이 모두 봉쇄되었던 시기,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의 탈출구는 무엇일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계속 꿈을 꿀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외부 상황으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던 그때, 우리가 그 어떤 것보다 그리워했던 것은 다른 이들의 온기가 아니었을까? 이에 작가는 『파도가 지나간 뒤』를 통해 어떠한 곤경과 시련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을 소중히 하고 서로 연대한다면 내 안의 두려움에 맞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작가는 길고 널찍한 판형을 통해 드넓고 시원한 바다와 고요한 섬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독자들은 넓은 판면 위에서 섬세한 감정들이 물결처럼 울려 퍼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보다 풍부하고 몰입감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