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소금 조각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0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25*205*20mm
ISBN13 9791190533478
ISBN10 11905334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향으로 돌아온 건 맞지만 그저 껍데기만 돌아온 데 불과했다. 일찍이 자신이 좌절을 맛보았던 사랑의 사막 밖으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 열렬한 사랑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문제라면 시간이 흐르며 결국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는 데 동의했지만, 그를 집어삼킨 사막은 그보다 훨씬 넓고 막막한 지대였다. 그건 인간에 대한 사랑,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의 사막이었으며, 부드러움과 연민의 사막이었다.
--- p.28

“그런데 왜 이 모든 얘기를 저한테 하는 거죠?”
“왜냐고?” 가판점 주인이 무슨 대답을 시도해 보려는 사람처럼 양손을 벌리며 말했다. “어쩌면 권태를 몰아내기 위해선지도 모르지. 권태보다 나쁜 건 없으니까. 그건 아무렇지도 않은 낯짝으로 슬그머니 다가와서는 우리를 무력화시키고, 타인에게든 자기 자신에게든 만사에 시큰둥해지도록 만들거든. 녹이 스는 것과도 같은 이치야. 음흉하고도 탐욕스럽게 조금씩 우리의 지성과 마음과 정신을 갉아먹고 우리의 기억을 훼손시킨단 말씀이야. 마지막에 떠오르는 거라고는 종양이나 무사마귀 같은 몇 점의 경화된 추억이 전부가 돼버리지. 실연의 아픔도 그렇듯이 말이야. 그건 시력도 망가뜨려 우린 대상의 본질을 볼 수 없게 되어버리지. 계속 작은 쌍안경을 통해 흐릿하게 혹은 한쪽 눈으로 대상을 보기 때문이야.”
--- p.80

“사랑한다는 건 아마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보살핀다는 뜻일 거예요. 마다하는 기색 없이, 구체적인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고요. 사랑한다는 건 우리가 품은 관념들이 아니고 그날그날의 행동이고요. 호숫가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은, 특히 이보와 관련된 질문은 모두 잘못된 것들이었죠. 우린 살아 있는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거지, 나중에 모든 게 끝나고 나서가 아니에요. 안 그런가요?”
--- p.102

"... 조금만 주의해서 살펴봐도 사람들 모두가 좀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어. 각자 자기만의 기벽이 있는 데다 우스꽝스러운 제스처나 표현이나 어투를 사용한단 말이지. 이런저런 말들을 끌어모아 그중 몇몇을, 늘 같은 말들을, 아낌없이 쪼아대는 방식이 있고. 게다가 누구나 뇌 한구석에 광기의 씨앗 하나를 품고 있지. 그 도진 정도야 어떻든, 여리든 고착 상태든 말이야. 그 씨앗은 우리 살 속에서 싹을 틔워 핏줄과 신경을 타고 보이지 않는 덩굴처럼 기어가며 종내 마음과 생각 속에서 덤불이 되어 자라지. 우리 눈엔 그게 보이지 않아.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서 터져 나오는 작은 싹들은 눈에 띄거든. 그래서 너도 눈을 다시 뜨고 타인을 보게 되는 거야. 바로 그거야.”
--- p.141

“아침 비를 두고, 덧없이 사라지는 고운 이슬인 여자들의 눈물만큼이나 빨리 마른다는 속담이 있죠.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남자들이 무얼 알죠? 우리의 회한과 두려움과 고통에 대해 정말이지 무얼 아냐고요. 스스로 울기를 금하는 그들은 아무것도 몰라요! 서로의 마음에 감추어진 눈물에 대해 우린 또 무얼 아나요? 아무것도 모르죠! 경망한 죄인인 우리의 그림자 속에서 절뚝대는 천사들의 눈물에 대해서는 또 무얼 알고요? 아는 게 더 없어요! 아무도 모르는 고독 속에서 하느님이 흘리는 눈물에 대해서라면 완전히 무지하고요. 기껏해야 침묵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거나, 심지어 무언증이라 책망하기도 하죠. (...)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종유석을 형성하는 눈물, 우리의 심장을 회오리처럼 휘어 감는 눈물, 우리의 꿈과 기억을 흐려놓는 눈물, 우리가 죽는 날 부서지는 눈물. 이 모든 눈물에서 봉헌의 소금이 분비됩니다. 죽는다는 건,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일종의 봉헌이니까요. 무(無)에 바치는 봉헌일까요,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일까요? 앞면인지 뒷면인지 내기를 걸어야 해요. 절충안도, 미온의 핑계도 있을 수 없어요. 전부 아니면 무(無)거든요. 내기를 걸고, 위험을 무릅써야 해요.”
--- p.154

그가 모든 걸 잊고, 소홀히 하고, 뒤죽박죽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한 줌 재가 되어 눈 속으로 녹아들어 간 야힘 브룸이 갑자기 그의 과거와 기억을 되살려 냈다. 그의 마음과 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 바람 통하는 곳에 가져다 심어놓았다. 야힘 브룸, 이 땅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는 사람, 무덤이라고는 질녀의 사랑 속에 새겨진 것이 전부인 그가 루드빅에게 다시 길을 떠나도록 재촉했다. 아무리 쓰고 떫다 해도 삶의 맛을 다시 찾으라고. 입에 쓰긴 해도 뜨겁게 타오르는 끈질긴 맛이었다. 야힘 브룸, 시간을 거슬러 영원을 향해 걸어간 사람, 의미를 찾기 위해 보이지 않는 세계로 떠난 사람. 살아 있는 자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무덤을, 새로운 빛으로 반짝이는 거대한 빈 무덤을 열고 나오는 사람. 야힘 브룸. 별거 아닌 선물과 한마디 말조차 확대시키고 고양시켜 복원해 내는, 아낌없이 베푸는 수취인.
--- p.18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