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는 순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둘 중 하나다. 아이를 맡기고 직장을 계속 다니거나,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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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무엇 때문에 포기했던 순간’이 ‘무엇 덕분에 창조되는 순간’으로 변하는 마법을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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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고 지하철 내에서도 뛰고 있는 나를 보면 현타가 왔다. 특히, 이 모든 것에서 열외인 양 행동하는 남편을 보면 더욱 알 수 없는 억울함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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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라고 남편이 퇴근길에 마중을 나왔다. “당신 좋아하는 삼겹살 먹고 들어갈래?” 서운함이 밀려왔다. ‘퇴근 후 먹는 삼겹살에 소주’와 퇴사 후 먹는 ‘삼겹살에 소주‘의 차원이 다른 간극을 남편을 몰랐을 것이다. 나 역시 그날 처음 알았다. 내일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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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우울’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올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우울함을 인지할 여유조차 없이 몸과 마음이 고단했다. ‘피곤함’과 ‘우울함’의 차이를 분간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 냈을 뿐이었다.
삶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자율성’과 ‘유능함’이다. 회사를 다닐 때는 출퇴근과 일이라는 제약이 있었지만 그 속엔 분명히 자율적인 내가 존재했다. 하지만 아주 어린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을 당분간 포기해야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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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를 괴롭힌 것은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해서가 아니라 괜찮은 내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중략)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격언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삶의 진실이다.
--- p.39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주도성이 무척이나 중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유일하게 주도성을 가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육아다. 아이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게다가 나의 유전자를 그대로 가져간 첫째 아이에게도 주도성이 무척 중요했다. 그런 아이를 나의 통제선 안에 두려 했으니 나와 아이 둘 다 불가능한 일을 하려 내내 애써 왔던 것이다.
반면, 일을 시작하자 죽어가던 심장에 순식간에 피가 돌며 빠르게 뛰는 것 같았다. 나는 그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 p.43
나를 가장 먼저 가로막는 것은 가까운 가족일 것이다. 가족은 나를 아끼기에 창업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걱정하며 반대할 수밖에 없다. 반면, 나를 가장 지지하는 사람은 오히려 나와 거리가 먼 타인이다. 가족의 현실적인 반대와 타인들의 무책임한 지지, 둘 다 창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48
인간이 먹고사는 데 (중략) 맞닥뜨리는 수많은 불편은 모두 돈이 될 수 있다.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군가의 불편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중략) 여성들은 제품 개발을 하는 데 유리하다. 불편을 인지하고 있고 제품을 고르는 안목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 p.53
작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쌓이는 것이 자존감이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작은 성공들이 반복되면서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 p.57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후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상대의 거절’이다. 일로 처음 만났을 때 나에게 호의적인 경우는 단 하나, ‘사기꾼’뿐이다. 거절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길 바란다. 상대가 거절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의 의견일 뿐이다. 그리고 그가 한 ‘거절’을 설득할 수 있다면 당신은 훌륭한 사장의 자질을 가진 것이다. (중략) 누군가의 거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누군가의 요구에 명확하게 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의 크기가 훨씬 커질 것이다.
--- p.67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면, 정확히 그만큼 내 삶에 중요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당신이 어떤 일로 힘들다면 그것이 당신 인생에 무척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라.
--- p.79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걸어가며 언제가 빛을 볼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반복하며, 마침내 어떠한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p.95
결국, 사업의 성패는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 문제는 사업가의 숙명이다. 다음에 또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이번엔 또 뭘 배우게 될까?”
--- p.115
정말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니 사람을 대할 때는 첫인상이나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노력하자.
--- p.124
잘 싸워야 한다. 특히, 남자들과는 더 잘 싸워야 한다. (중략) 일과 감정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논리적으로 해결하고, 감정은 따로 다루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상처를 덜 받고, 문제 해결도 더 빠르다.
--- p.155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모두 포함하는 단어이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 p.166
회사는 나의 그릇만큼 크다. 그 그릇은 도전과 고난을 통해 커지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모인다는 것을 알았다.
--- p.175
동일한 상황을 전혀 다른 국면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은 ‘창의력’이다. 물론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 p.189
만약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삶을 나에게 선물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 덕분에 나는 아름다운 시골 생활, 제주 한 달 살이, 유럽 캠핑 여행,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보기, 히말라야 등반 등 수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돈을 벌지 않았다면, 외벌이 남편의 월급으로 이런 선택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 p.196
고객의 눈으로 보면 문제점이 더 선명히 보인다. 정작 사장은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모를 때가 많다. 이는 고객과 사장의 관점 차이에서 비롯된다. 고객은 핵심 가치 하나만 보지만, 사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치기 쉽다.
--- p.200
안정이 항상 축복은 아니며, 때로는 불편함과 위기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사업에서의 진정한 안정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에서 온다.
--- p.204
가뭄이 들거나, 우박이 내리거나, 태풍이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농부는 매년 때에 맞춰 씨를 부린다. 사장도 마찬가지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 사장은 그렇게 농부처럼 씨를 뿌리는 사람이어야 한다.
--- p.207
이젠 누군갈 함부로 재촉하지 않는다. 그들이 준비되면 도움을 청할 때, 그 작은 허들을 넘을 만큼만 손을 내민다. 너무 먼 미래, 너무 큰 계획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 p.227
창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서 가치를 찾는지 알아 가는 과정이다.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은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 p.230
생각이 많고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스스로 안 될 이유를 수없이 만들어 내곤 한다. 나는 그녀가 그 모든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뒤로하고 해야 할 이유 하나를 찾길 바랐다.
--- p.245
그녀는 당장은 적게 벌더라도 자신이 모든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자신의 미래를 걸 수 있으며,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이유다.
---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