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책, 그 뗄 수 없는 관계에 관하여

예전에는 여행 가기 전에 늘 책꽂이를 둘러보거나 서점에 가곤 했습니다. 지금은 이 오래된 습관이 컴퓨터나 핸드폰 혹은 전자책 기기 정도를 둘러보는 것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단순한 여행 정보 외에도 여행지와 관련된 풍습이나 문화를 파악하기에 책만 한 것은 없습니다.

책은 창의적이고 영감을 얻는 여행을 준비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간혹 여행지에 특별한 도서관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라북도 전주만 해도 다양한 컨셉의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니까요. ‘책으로의 탈출(116페이지)’을 보면 오직 독서만 하는 3박4일 독서 은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영국 글래드스톤 도서관은 숙박객만 출입할 수 있는 주거형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확실히 여행에 책이 더해진다면 창의성과 영감을 얻는다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듯합니다. 지금은 1년 중 자신이 편한 때 휴가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고 짧은 휴가를 책과 함께 더욱 알차게 보낼 방법을 《브리드》 23호가 제안합니다.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의자 끄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무거운 침묵에 틈을 만들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컴퓨터 자판 소리, 커피 원두 가는 소리 등이 합세했습니다. ‘책벌레들의 천국(124페이지)’에 이렇게 변하고 있는 도서관을 조명하며,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모범 사례 도서관의 모습을 그리며 원래의 도서관을 추억합니다.

글쓰기와 책읽기의 관계 또한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정해진 규칙은 없다(104페이지)’와 ‘에세이 쓰기의 매력(86페이지)’을 통해 자신만의 그래픽 노블과 에세이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에세이의 어원은 ‘시도’ 또는 ‘해보기’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단어 ‘에세’에서 유래했다고 하니까요. ‘안식의 공간(144페이지)’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집 안에 조그만 자신만의 안식처를 만들어 깊어지는 가을, 글쓰기와 책읽기에 빠지는 시간을 매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