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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인터넷 밈과 나 _아자부 게이바조
#이니시에이션스 _가키하라 도모야
#울트라 새드 앤 그레이트 디스트로이 클럽 _가쓰세 마사히코
#파인더 너머 나의 세계 _기나 지렌

저자 소개5

아자부 게이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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麻布競馬場

1991년생. 일본 게이오대학 졸업. X(구 트위터)에서 주목받은 단편 소설을 2022년에 한 권으로 엮어 《이 방에서 도쿄 타워는 영원히 보이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출간하며 데뷔했다.

가키하라 도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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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朋哉

1994년, 일본 효고현 스모토시 출생. 리쓰메이칸대학을 중퇴하고 영상 제작회사 ‘주식회사 하쿠시’를 설립하는 한편, 2인조 유튜버 ‘파오파오 채널’의 ‘분케이’로도 활동했다. 2022년에 소설 《익명》으로 데뷔했다.

가쓰세 마사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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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도쿄 출생. 일반 기업에 근무하다 2014년부터 수필가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출간한 소설 데뷔작 《새벽의 청년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21년, 록밴드 indigo la End와 협업으로 소설 《야행 비밀》을 출간했다. TOKYO FM 라디오 방송 ‘NIGHT DIVER’도 진행하고 있다.

기나 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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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爾チレン

1987년 교토 출생. 2009년, 대학 재학 중에 집필한 단편 〈녹아서 사그라들었다〉로 제9회 ‘여자가 쓴 여자를 위한 성인 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 《정전기와 미야코의 무의식》으로 데뷔하고, 2021년에 《모두가 반딧불이를 죽이려 했다》로 큰 인기를 얻었다. 다른 저서로 《나는 서서히 얼음이 되었다》나 《신에게 사랑받았다》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아랍어를 공부했다. 여행사에 근무하며 실전 비즈니스 일본어를 단련했고 글밥 아카데미에서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며 번역가로 거듭났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이자 외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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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46g | 128*187*15mm
ISBN13
9791198183057

책 속으로

“시끄러워! 그만 좀 해!”
줄곧 억눌러 온 짜증이 폭발했다.
“나는 나 좋을 대로 살 거야. 내 인생이지 엄마 아빠 인생이야? 내가 꼭 둘이 원하는 딸로만 살아야 해? 엄마나 아빠가 말하는 행복만 진짜 행복이냐고. 그렇담 이딴 집 나갈 거야. 나가 버릴래!”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엄마는 그저 응급처치에 불과한 위로를 건넨다.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난 하나도 안 그래!”
이해해 줘. 제발 이해해 줘, 엄마. 나는 엄마가 좋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제발 부탁이야. 이 이상은 조르지 않을 테니까. 이것만 알아줘.
“입만 열면 결혼, 결혼. 그 소리밖에 할 줄 모르지. 왜 나한테 그러는데? 대체 왜…… 나를 있는 그대로는 봐 주지 않아……?”
감정이 북받쳐 이성은 무너져내렸다. 슬픔 가득한 눈물이 멈출 새 없이 넘쳐흐른다. 일어나 옆으로 다가온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해, 미즈키. 네가 뭣 때문에 그렇게 화내는지 엄만 모르겠어. 그도 그럴 게 네 나이쯤 되면 보통 다들 결혼하잖니?”
누가 그래. 도대체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 거야, 엄마는? 옛날 옛적 가치관을 하염없이 영영 읊조리지 마. 낡아빠진 가치관으로 내게 상처 주지 말라는 말이야.
“보통 다들 결혼하잖니?”
지금은 ‘보통’이 아니라고. 시대에 뒤처진 말로 나를 좁은 우리에 처넣지 마. 이제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 엄마가 살던 때하고는 다르다고!
‘보통.’
잠깐만.
나.
어디선가.
똑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
어디서 그랬지? 언제? 누구한테 이런 말을 했던가. 무슨 이유로……?
“취미가 참 많기도 하네요.”
그렇다. 그때였다.
“그런 건 오타쿠라고 하지 않아요, 보통.”
그때 내가 나리타 교코에게 내뱉은 말이었다.
--- p.90 「#이니시에이션스」중에서

울트라 새드 앤드 그레이트 디스트로이 클럽.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머리를 비집고 나온 문장의 소리와 리듬. 뜻은 모르겠지만 이를 되풀이하는 사이에 난조는 온몸에서 쭉 빠져나갔던 힘이 다시금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자. 날려 버려. 해. 할 수 있어.
주문에 등을 떠밀리듯 난조는 단숨에 바닥을 박차며 몸을 일으켰다. 거실에서 문 하나 너머에 있는 침실까지 달려 들어가 곧장 문을 걸어 잠그려 한다. 그러나 남자의 팔뚝이 삽시간에 문 틈새로 비집고 들어와 닫지 못하게 막았다. 난조는 온몸의 힘을 다해 문을 밀었다.
울트라 새드라고.
누군가가 했던 말이다. 누구였더라. 몸에 힘을 주어 버티느라 허리가 점점 내려가다가 뒤로 뻗은 왼발에 웬 물건이 닿았다. 한동안 쓰지 않은 골프 가방이 제 차례라며 난조를 부른다. 난조는 팔로 밀던 문을 어깨로 받치고 골프 가방을 기울여 쓰러트린 뒤 손으로 더듬어 골프채를 꺼내 들었다. 그 순간 문에 가하던 힘이 약해졌는지 남자가 몸뚱이를 침실로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
어서. 휘둘러.
남자가 제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 넘어진 순간, 난조는 양손으로 쥔 골프채를 힘껏 휘둘렀다. 벽이나 천장에 닿지 않게끔 궤도를 섬세하게 조정하느라 힘이 수월히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골프채의 머리 부분은 남자의 뒤통수를 정확히 치고 간다. 남자는 시야에 일순 난조의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난조가 쥔 골프채를 좇던 눈은 이내 흔들리고, 결국 무릎이 꺾여 바닥에 무너져 내렸다. 크고 마른 남자의 몸이 엎어진다.
뭐야, 이거. 뭔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거칠어진 숨소리가 머리를 한층 더 어지럽혔다. 온몸이 심장으로 변한 것처럼 몸 전체가 격렬히 맥동하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중력에 짓눌리듯 난조도 주저앉았다. 뿜어져 나온 아드레날린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슬로 모션처럼 비추었고, 난조의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다....

--- p.104 「#울트라_새드_앤드_그레이트_디스트로이_클럽」중에서

출판사 리뷰

★ 제9회 ‘여자가 쓴 여자를 위한 문학상’ 우수상 수상 작가!(기나 지렌)

SNS에 관한 소설이지만 SNS만 다루는 소설은 아니다. SNS가 취미의 일종이던 시기를 지나 생활 속 기본 요소가 된 시대, 바로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대체로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이 되지 못했다. 이들은 미성숙한 학생이거나 미혼 비정규직 오타쿠거나, 비주류 감성에 빠진 힙스터다. 대부분 내향적이고 소심하며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너도나도 보는 사람이 부끄러워지는 한때의 실수를 저지른다. 소위 ‘흑역사를 적립하는 중’이다.

한데 재미있게도 거대한 불행에 빠진 인물은 없다. 예컨대 그들은 가정사가 복잡하거나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으며, 사회구조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언제나 ‘나’와 ‘나의 (좁은) 세계’에 집중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야말로 SNS 시대 소설의 특징일 것이다. 누구나가 자신만의 공간을 열고 자기 이야기를 올리는 시대. 남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까를 더 고민하는 사람들. 풍요로운 일상 속 작은 상실감..

하지만 개인적이라고 해서 사소한 문제는 아니다. 사람은 오히려 가장 개인적인 것에 가장 공감하기 쉽다. 작가진은 인물의 비굴, 오만, 질투, 온갖 구질구질한 속내를 샅샅이 까발린다. 사실 SNS를 하면서 박탈감 한 번 느끼지 않은 이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 미묘하고 모호한 감정이 본문에 명확한 언어로 묘사되어 있다. 등장인물의 세상은 한 번씩 무너지고 다시 세워진다. 그렇게 제 나름대로 ‘어른’이 되어 가는 성장과 치유의 이야기다.

어쩌면 미숙하던 과거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철 지난 감수성이고 MZ세대는 ‘그때는 물론 어렸지만 그래도 즐거웠지’라며 자신을 긍정하는 힘을 지닌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저자들의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책 곳곳에 담겼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가 넘치고 알고리즘이 알아서 볼거리를 추천해 줄 때 굳이 책이라는 매체를 손에 들었다면 그 자체로 자신만의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 아니겠는가. SNS로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으면서도 외롭고 우울한 동시대 한국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자신과 닮은꼴인 누군가가 책 속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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