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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만해의 논개 사랑 19
제17장: 선사禪師의 설법 51 제18장: 첫 키쓰 60 제19장: 나룻배와 행인 71 제20장: 님의 얼굴 84 제21장: 계월향을 위한 노래 94 제22장: 꿈이라면 105 제23장: 나의 꿈, 오서요 111 제24장: 사랑의 끝판 119 제25장: 독자에게 125 『만해를 부른다』 독자들에게 128 만해 한용운 연표 137~225 님의 沈默 초판본 406~226 |
저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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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단지 전쟁(싸움)의 부재로써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이 부질없는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날 때 달성되는 것이다.
--- p.20 역사에서 정의의 기준을 확립한 기나긴 도덕성의 빛줄기에 대해 나의 부족함을 고백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참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 p.38 “님”과 조국을 분리시키는 모든 해석자들의 낭만은 자기배반을 일삼고 있을 뿐이다. --- p.49 진리의 체득은 소극적인 체념이나 기피로써 달성될 수 없는 것이다. --- p.54 선禪은 자유인 동시에 엄격한 규율規律이다. 만해는 얼마나 심각하고 진지한 선정의 계율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다. --- p.58 키쓰라는 어휘를 전통언어감각의 타부로부터 해방시킨 최초의 시인이 만해일 것이다. --- p.60 깨달음이란 “첫 키쓰”처럼 짜릿하고 리얼한 것이어야 한다. --- p.64 우리가 스님을 너무 출세간자로서만 보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불교가 무기력한 불교가 되고 말았다고 본다. --- p.106 만해에게 있어서 해탈이라는 것은 민족의 해방과 분리되지 않는다. “오서요”는 그러한 주제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만해는 시를 통해 역사를 말하였고, 문학을 말하였고, 철학을 말하였다. 만해는 20세기 문·사·철의 공든 탑이다. --- p.118 |
만해 한용운, 그는 누구인가?
만해부터 한강까지, 한국문학 그 100년의 시작!! 우리는 만해라는 20세기 우리민족 정신사의 벽두劈頭를 너무 몰랐다.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그러니 만해가 우리 역사에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만해는 너무도 거대하여 그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했다. 이제 만해는 서서히 그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문학평론의 거두인 염무웅과 백낙청은 일찍이, 문학의 가치는 시간이라는 달리기현장에 누가 먼저 테이프를 끊었느냐로써 논할 수 없다고 평했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신체시의 시발점이니, 이광수의 작품이 일찍 주도권을 쥐었다는 것으로써 그 가치를 형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가 나오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나온 바로 그 시점에 전혀 시단의 족보가 없이 불쑥 만해라는 스님에 의해 『님의 침묵』이 출간되었다(1925년 집필, 1926년 출간). 문단과 관계 없이 불쑥 세상에 머리를 들이밀었다는 이 돌연한 사태야말로 한국문학의 축복이라고 염무웅은 말한다. 〈승무〉라는 너무도 아름다운 시를 쓴 조지훈은 이렇게 말한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근대 한국이 낳은 고사高士였다. 선생은 애국지사요, 불학의 석덕碩德이며, 문단의 거벽巨擘이었다. 선생의 진면목은 이 세 가지 면을 아울러 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만해라 하면, 3·1만세혁명의 주역으로서 33인 중의 하나, 그리고 『님의 침묵』이라는 선시를 쓴 시인 정도로만 안다. 일제강점기시대를 통해 그가 낸 방대한 작품의 전모를 접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한글문학 몇 편 외에 방대한 그의 한학세계를 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어릴 적부터 만해의 지성과 항일정신을 존경해왔던 조지훈과 그의 고대 국문과 제자들 그리고 『친일문학론』의 저자 임종국이 함께, 잊혀진 만해의 작품들을 수집하고 편집하여 『한용운전집』6권(1973년)으로 출간하였다. 50년 전의 기적 같은 일이였다. 위대한 만해의 시집 『님의 침묵』 탄생 100년을 맞이하면서 여기 내놓는 이 책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는 우리시대의 철학자 도올이 『한용운전집』 전체를 소화하고 분해하여 되씹어 내놓은 것으로, 기존의 만해에 대한 담론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새로운 평론이다. 도올은 말한다: “나는 만해와 해후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왜 이 조선땅에 태어났는지, 나의 존재의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의 대결상대는 버트란드 러셀, 화이트헤드, 비트겐슈타인 같은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의 철학을 뛰어넘는 철학을 구유한 대사상가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20세기 우리 정신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보게 만들었다. 나는 만해가 산 땅에 태어나서 행복하다.” 조국의 암울한 시대를 앞장서 돌파해나가는 선구자!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시인詩人! 깨달음으로 삶을 변혁시키는 불퇴전의 선승禪僧!! 한학漢學, 불학佛學, 서양학을 아우른 탁월한 민족의 지성! 이 책은 도올이 만해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자세히 쉬운 인생이야기로써 그려지며, 그 과정에서 20세기 한국문단의 혜맥을 이어간 위대한 인물들이 소묘된다. 그리고 만해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집의 핵을 이루는 30여 편의 시들이 한줄한줄 모조리 해석된다. 만해의 시는 여태까지 송욱 교수의 한 작품 외에는 어느 누구도 그 전모를 한줄한줄 다 해석한 사례가 없었다. 쉬운 우리말 같아도 실상은 난해하기 그지없는, 문·사·철의 증도가證道歌인 것이다. 도올은 만해의 시를 모두 오늘 우리의 일상언어로 바꾸어놓는다. 그 바뀜 속에서 우리는 눈물과 웃음을 짓게 되고 해탈을 얻는다. 도올은 말한다: “이 책은 내가 쓴 90여 권의 책 중에서 가장 읽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요즈음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젊은 독서인구가 책을 읽는 기풍을 부활시키고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난다고 하는데, 한강의 소설의 원류에도 만해의 시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만해의 삶 속에는 선승으로서의 수행과 학자로서의 학문 활동 그리고 항일독립투쟁이 하나였다. 그 하나 된 삶의 자세는 조국해방 한 해전 그가 생명을 다할 때까지 치열하게 계속되었다. 3.1만세혁명의 주동자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었을 때, 고통스런 감옥생활도 만해에게는 수행의 일환이었다. 조국독립이라는 화두를 움켜쥐고 감옥 안의 용맹정진을 했던 것이다. 그 깨달음의 결과로 그는 “님”을 그의 존재 거점으로 확보하였다. “님”은 자신이 발 딛고 서있는 이 산하, 곧 조국에 대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경건하고도 애틋한 사랑의 이름이다. 그 사랑은 한 점 회의와 의심이 없는 깨달음의 성취이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해가 “님”을 변절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러기에 만해는 끝까지 자신의 양심과 지조를 지키고 형형하게 살다 간,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족지도자로 남아있다. 그가 일제의 감옥살이를 끝내고 나올 때 출감한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내가 옥중에서 느낀 것은 고통 속에서 쾌락을 얻고, 지옥 속에서 천당을 구하라는 말이올시다.”라고 답하였다. 생사일여의 해탈인 만해는 바로 이런 깨달음의 경지에서 『님의 침묵』의 시들을 지었고, 그 외로도 수많은 조국을 위한 일들을 하였던 것이다. 이 책은 만해의 『님의 침묵』 1926년 초판본이 원래의 모습 그대로 실려 있으며, 또 여태까지 만해에 관하여 출간된 연보 중에서 가장 치밀하고 자세한 연보와 그의 시대를 말해주는 연표가 실려 있다. 만해 연구가들에게 더없는 지침이 될 것이다. 만해가 태어난 해인 1879년부터 시작되어 20세기를 관통하는 이 “만해 한용운 연표”에는 우리민족에게 밀어닥친 엄혹한 충격과 절망 속에서 그 시대를 돌파해 나가는 만해를 위시한 무수한 민족혼을 지닌 선구자들의 영웅적 고투가 처절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서 우리는 절망의 암흑인 일제강점기를 광명의 예술로 승화시킨 몇 명의 선각자들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저항의 행동과 시적인 통찰과 미래에 대한 예언적 확신이 일치된 삶을 살아간 만해 한용운의 모습은 태고의 장승처럼 이 대지에 생명의 거름을 부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