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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치지 않는 비
2. 교장 선생님의 방문 3. 학교가 미끄러지고 있어! 4. 학교 구출 작전 성공? 5. 신나는 항해 시작! 6. 안나 선생님의 반발 7. 학교에서의 최고의 밤 8. 키드 선장과 해적 학교 9. 빨간 옷을 입은 여자의 정체 10. 방향을 바꾸고 11. 다시 돌아온 학교 어딘가에 진짜 살고 있는 책 속 인물들 곰곰편지 _ 세상을 바꾸는 힘, ‘상상’! |
세찬 빗소리에 잠이 깬 마르타는 창밖을 내다보며 집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상상을 한다. 고래들이 물을 뿜어내고 돛이 활짝 펼쳐진 배들이 항해를 하는 드넓은 바다 말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렇게 사는 건 불가능하다. 바다 위에 뜨기도 전에 가라앉을 테니까 말이다. 마르타는 상상을 끝내고 서둘러 학교에 갔다. 마르타의 학교는 산꼭대기에 있어서 물에 잠기거나 가라앉을 염려가 전혀 없다. 이건 분명 다행스런 일인데, 마르타와 친구들은 사실 속으로는 학교가 물에 떠내려갔으면 하고 바란다. 그런데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학교 건물이 기울어져 버렸다.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이들이 상상한 대로 학교가 미끄러져 강물 위로 떠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마침내 학교는 강을 지나 바다에 이르렀다. 처음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잔뜩 겁을 내던 선생님들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에게 동참하여 상황을 즐기게 되었다. 함께 항해 놀이를 하기도 하고, 늘 깔끔하고 모범적인 다미안 선생님은 해적으로 변신해 아이들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해적은 모범 다미안 선생님이 늘 마음에 품고 있던 꿈 중의 하나였다. 이제 학교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맘껏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수업 진도를 나가는 걸 최고로 여기는 교장선생님과 학습부장 선생님은 빼고 말이다. 그러다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빌라리뇨 박사가 아이들의 힘으로 다시 학교를 돌려놓을 수 있다고 말하고, 아이들은 학교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상상을 함으로써 점점 더 먼 바다로 향하던 방향을 돌려놓는다. 마르타는 이 일로 살면서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마법에는 아직 발견해야 할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르타네 반 담임인 안나 선생님은 다음 학기에는 더 재미있는 모험을 해 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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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힘, ‘상상’!
아이들이 가장 잘하고, 또 좋아하는 게 뭘까? 그건 물어보나 마나 '노는 것'이다! 노는 걸 싫어하는 아이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노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무슨 이유일까? 그건 놀이를 통해서는 무언가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상황에 빠져 들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무언가란 뭘까? 그건 다름 아닌 '상상력'이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놀이를 가장 좋아하고, 또 잘하는 이유는 놀이를 통해 상상력이 발휘되고, 그 발휘된 상상력을 통해 자기만의 멋지고 새로운 세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세계 속에서 아이들은 누가 뭐래도 주인공이요, 창조자이다. 아이들은 자기 세계에서 스스로에게 부여한 권위로 세계를 호령하고 사물을 조작하고 새로운 걸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잠재력을 키워나간다.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는 아이들이 가진 이러한 상상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가치로운지 약간은 황당한 사건을 통해 보여 준다. 아이들이 상상한 것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나 버리는 것이다. 학교가 떠내려가는 상상을 하자 산꼭대기에 있던 학교가 미끄러져 정말로 강물 위를 떠다니게 되고, 바다 위에서 사는 걸 꿈꾸자 이번에도 또 그렇게 된다. 책에서처럼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어떤 어른도 하지 못했던 일, 이 세상을 좀 더 즐겁고 신나게 바꾸는 일을 해낼 것이다. 우리 교육에 영감을 불어넣는 스페인표 유쾌한 교육우화!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는 한 편의 훌륭한 교육우화이기도 하다. 특히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틈만 나면 경쟁과 입시를 들먹이는 우리 교육에 전하는 메시지는 자못 강렬하기까지 하다. 책 속 교장선생님과 학습부장 선생님은 한국의 보통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처럼 수업 진도 나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에게 교육이란 오직 정해진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교육의 시작이자 끝이요, 유일한 목적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은 정작 위기에 순간에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학교가 떠내려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 동안 배운 교육과정은 무용지물이었다. 이렇게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려면 매우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틀 지워진 사고에 익숙한 다수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아무런 대안도 생각해 내지 못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안나 선생님과 그 반 아이들은 달랐다. 그 동안 진도에 맞는 수업 대신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상상력과 창의력 훈련을 받아온 아이들은 순식간에 위기를 놀이로 바꾸어 버리고 웃음과 여유로 그것을 극복하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이제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은 때가 되었다.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빌라리뇨 박사는 아이들만이 학교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녀의 말대로 아이들이 학교가 돌아가는 상상을 하자 정말로 학교는 다시 산꼭대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지막 장에 이 책의 교육적 메시지가 모두 함축되어 있다. 학교의 방향을 바꾸는 건 바로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우리 교육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 학교와 교육은 절대로 전과 같지 않을 거라는 것! 이제는 선생님이 용기를 내야 할 때! 이 책에서 눈 여겨 볼만한 것이 있다. 그건 어른들의 모습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수업을 하는 안나 선생님, 마음 속 한 구석에는 동심이 자리 잡고 있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학교 진도에만 열을 올리는 다미안 선생님, 교장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아부를 하는 마르틴 선생님, 승진을 위해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아닌 공부가 최고며 지적거리를 찾아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버린 클라라 교장 선생님. 이들 어른들은 학교가 떠내려가는 것을 상상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일이 현실로 일어났을 때는 안절부절못하며 겁을 집어먹었다. 하지만 안나 선생님을 시작으로 하여 한두 명씩 용기를 내니까 어느새 상황을 즐기게 되었고, 그 안에서 좋은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모범 다미안 선생님도 말이다. 그리고 이 어른들은 나중에 아이들이 학교를 돌려놓는 상상을 할 때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도 한다. 그러자 당연히 더 큰 힘이 발휘되었다. 이제, 선생님들이 용기를 내어 아이들과 함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갈 때다. 그러면 더욱 풍요롭고 멋진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교육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