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관련해 수년에 걸친 나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우울증의 치유는 간단하지도 않고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우울증 치료가 쉽고, 그저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된다. 이 책은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원인론에 관한 것이다. 우울증의 원인이 명확하다면 극복하는 방법도 쉽고 적절하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도 알려 줄 것이다. ---p.30

심각한 우울증은 아무런 예고 없이 머리 위로 먹구름이 깔리는 듯한 느낌이다. 이것은 흡사 세상이 온통 검게 변하는 듯한 두려움과 같고, 외계 행성에 떨어진 듯한 외로움을 느낀다. 갑작스럽게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말도 못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쓸모없는 한심한 인간처럼 느껴진다. 당신은 실제 그러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당신이 잘해내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당신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다. 당신은 세상을 향해 외치지만, 어느 누구도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결국 당신은 극심한 공포를 느낀 나머지 증발해 버리고 싶고, 급기야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p.45

의사들의 진단이 항상 옳지는 않다. 그들은 위에서 언급한 거의 모든 병명으로 나를 진단했다. 이러한 경험은 ‘환상적일’ 정도로 웃기는 일이기도 했지만, 사실 아주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피해망상증 성향이 있는 주기성 우울증 환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었고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내 마음의 상처를 이해한다면 우울증에서 회복할 수 있고, 집으로 돌아가 내 아이를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p.58

우울증 극복의 많은 부분은 우리의 내적 자아, 즉 우리의 참 가치를 발견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참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난 정말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하는 자아도취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p.108

나에게 도움 되었던 것들
-나를 무조건적으로 인정해주고 내 곁에서 심리 치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주었던 사람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 함께 기도하기
-내 인생을 발전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행하겠다는 결단력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것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다고 결심한 것
---p.109

‘비난’이라는 이름의 사도가 오하이오 강기슭 비옥한 계곡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음의 십계명을 가르쳤다.
악마의 십계명
1. 실수하지 마라.
2.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너 자신에게 화를 내라.
3. 너를 비난하듯이, 너의 이웃을 비난하라.
4. 너 자신을 사랑하지 말고, 용서하지 말며, 용납하지 마라.
5. 모든 일이 지금과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라.
6. 모든 사람들이 네가 행한 모든 일을 찬양하고 인정하도록 하라.
7. 너는 과거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너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며,
인생의 어려움에 절대 정면 대응하지 마라.
8. 너를 화나게 하는 모든 일에 마음 쓰라.
9. 행복이 찾아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려라.
10. 너의 행복을 타인에게 의존하라.
‘비난’이 사람들을 가르치자, 사람들은 그를 믿게 되었다. 그 결과, 지구는 두려움, 번뇌, 화 그리고 우울증으로 뒤덮이게 되었다.---p.179-180

당신이 자살을 선택하는 순간에는 깨닫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당신이 죽으면 누군가는 심한 상처를 받을 것이다. 당신의 죽음은 그들의 삶에 지워지지 않는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죽음은 당신이 꿈에 그리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비록 우리의 삶이 생지옥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생지옥보다 더 나은 것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자살 기도가 무위에 그칠 수도 있으며, 그 결과 당신은 영구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간절히 원할 때도 자살 충동을 느낀다. “나는 더 이상 이 지옥을 견딜 수가 없어. 나는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엔 당신에게 귀 기울일 수 있고 당신의 느낌을 진지하게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털어놓아라. 당신 담당의사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p.254

꿈은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꿈은 우리가 앓고 있는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의미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무언가를 우리의 무의식 속으로 밀어넣게 되면 우리는 아주 격정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꿈에 ‘귀 기울이기’기 도움이 되는 이유이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추잡한 오물이 의식 내면으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우리의 경계심과 방어기제는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 바쁘게 움직인다. 잠을 자는 동안 방어기제와 경계심은 작동하지 않게 되고, 오물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힘쓴다.

자살한 연예인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 역시 자살한 사건은 최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전해 주었다. 누나의 죽음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은 그를 헤어날 수 없는 ‘우울’에 빠뜨렸던 것이다. 이처럼, 연예인 대부분의 자살 원인은 우울증이었다. 현재 활동 중인 배우들 중 40%는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우울과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도 한 여배우의 논문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br/>우울의 원인은 자존감의 훼손, 가까운 가족의 상실에서부터 고용 불안정에 대한 스트레스, 불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불안까지 다양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이 꼭 연예계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파급될 문제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br/>그렇다. 우리 사회는 현재 우울증 앞에서 무방비상태나 다름이 없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일에 대해 유난히 거부감을 갖는 우리 사회의 환경은 더더욱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고독과 암흑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울증을 더 이상 마음의 감기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이때, 우울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더욱 절실하다.<br/><br/>그러나 정신과의사나 심리치료사는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 책의 역자도 우울증 환자를 접할 때마다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했음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우울증의 실체를 이해하기 보다는 정상인인 자신의 틀 안에서 왜곡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br/>따라서 스스로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고 그 극복의 경험을 정리한 수 앳킨슨의 <br/>이 『우울의 심리학(Climbing Out of Depression)』의 출간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br/>우울증 환자가 직접 쓴 우울증 이야기로서 우울증 극복을 위한 모든 방법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많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낸 듯하다”, “처음으로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내 생명을 구해준 책이다!”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세계 각지에서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br/><br/><b>이 책의 특징</b><br/><br/>1. 우울증 환자가 직접 쓴 우울증 치유를 위한 보고서이다.<br/>2. 저자 자신이 직접 체험해보고, 실천해 본 뒤,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br/>3. 저자의 조언은 실질적이고, 통찰력이 있으며 당장 실천 가능하다.<br/>4. 약물, 음식물, 생활습관, 그리고 종교적인 측면에까지 다양한 방법을 총망라한다.<br/>5. 각장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br/>6. 집중력이 약한 우울증 환자를 위해 내용이 세부적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br/>7. 영국은 물론, 미국, 호주,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의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책이다. <br/> <br/><b>서평</b><br/><br/>경험에서 탄생한 이 지혜로운 책은 책을 덮은 후에도 떠나지 않는 반향과 함께 고통 받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제공한다. -앤 필링, 「The Door」<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우울증이 어떤 느낌인지 이해하는 사람을 처음 만난 것이다! 그녀의 조언과 실질적인 해법들은 정말 효용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침대 옆에 두고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읽는다. 당신이 만약 우울증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당신의 목숨을 구할 것이다! -엠마 하웨스(영국)<br/><br/>지난 2년 동안 우울증에 관한 거의 모든 책을 읽으며 치유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이 책이 그 중 최고의 책이었다. 나는 어디든지 이 책과 함께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면 이 책을 펼쳐서 읽는다. 이 책은 내게 있어 생명줄과도 같다. -플로조모(아일랜드)<br/><br/>심리치료사도 의사도 아니지만 저자는 우울증을 겪은 사람으로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은 우리의 감정을 덮어두는 대신 안으로 파고들어 영혼을 찾고, 자신을 이해하는 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우울증은 물론 죄책감과 불안, 공포로 괴로워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디아(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