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1부 집_내 집이라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1장 거실 | 거실은 집의 대장인가 2장 부엌 | 내 집이 있다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가 3장 현관과 방바닥 | 신발을 어디서 벗을까 4장 화장실과 욕실 | 일 보는 공간도 이토록 다르다니 5장 마당과 발코니 | 집에 실외 공간이 얼마나 필요한가 6장 창과 문 | 기후의 차이를 보여 주는 바로미터 7장 앞마당과 쓰레기통 | 우리 집과 거리가 만나는 방식2부 동네 _집 안만 집이겠는가8장 동네의 길 | 내 집 앞의 길은 안녕한가 9장 골목길과 주차장 | 주차는 어디에 하지 10장 식료품점 | 시장 보는 공간의 다양함 11장 카페, 음식점, 술집 | 집 밖에서 먹고 노는 공간 12장 초등학교 | 아이를 철저히 보호하되 마음껏 뛰어놀게 하라 13장 공원, 놀이터, 도서관 | 아이들은 놀 때 어디로 가야 하나 14장 병원 | 건강하고 볼 일 3부 도시 _너와 나, 모두를 위한 공간15장 도시 설계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 머리는 하늘에, 발은 땅에 16장 도로 설계 | 도시의 보디랭귀지 17장 대중교통 | 출퇴근과 데이트를 하는 방법 18장 용도, 지구 단위 계획 | 꼭 정해야 하나요 19장 부설주차장 | 주차장은 꼭 있어야 하는가 20장 공원, 박물관, 미술관 | 도시의 놀이터 21장 호텔, 상점 | 고급짐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22장 수영장, 화장실의 유니버설 디자인 | 약자를 배려하는 방법 23장 고층 건물과 저층 건물 | 어떤 건물이 근사한가? 함께 먼 산을 볼 권리 24장 집, 동네, 도시를 고치는 법 | 오래된 것을 대하는 자세에필로그 감사의 글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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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현관문은 집 바깥쪽으로만 열릴까?”익숙한 일상 건축물의 재발견!집 현관에서 떠나는 ‘3코스 교양 건축 여행’“런던에 살았던 5년의 시간 동안 나는 그저 수단이고 배경인 줄 알았던 건축과 도시가 내 삶의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뼛속까지 스미는 습한 추위와 함께 내 뇌리에 사무치게 새겨진 그 경험은, 그저 익숙하기만 했던 한국의 도시와 건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우리는 집이라는 건축 속에 매일 살고 있다. 하지만 건축으로서의 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예를 들어 현관문이 어느 쪽으로 열리게 설계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나라는 현관문이 십중팔구 집 바깥쪽으로 열린다. 안쪽으로 열리면 현관 바닥에 신발을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문화권이라는 점이 현관문이라는 건축의 디테일에 반영된 것이다. (집에 신을 신고 들어가는 영국 같은 곳은 문이 집 안쪽으로 열린다!)이처럼 나라와 문화별로 건축 디테일이 달라지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이러한 차이는 집뿐만 아니라 동네, 도시의 건축에도 적용된다. 집 중앙에 똬리를 튼 거실이나 물을 뿌려 청소하는 습식 화장실, 주차장이 되어 버린 동네 골목길, 광활한 차도와 비좁은 보도의 대도시 등 우리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건축 풍경이 다른 나라에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유학과 실무를 위해 영국으로 떠난 저자는, 낯선 도시 런던에서 5년간 살며 발견한 일상 건축물의 디테일 차이를 이 책에 가득 담았다. “나의 집, 동네, 도시라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가?”낯선 도시 런던이 알려 준 것들시야가 넓어지는 ‘스물네 가지 건축 견문록’이 책 《익숙한 건축의 이유》가 안내하는 건축 여행은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 집에서 가볍게 떠나기 때문! 본문은 크게 세 부(집, 동네, 도시)로 나뉘고, 총 스물네 가지 일상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 저자는 먼저 거실, 창과 문 등 집 안의 장치들이 사용자를 위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외국의 것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작지만 중요한 디테일을 잡아내 유쾌하게 들려준다. 집을 둘러본 다음에는 동네(길, 카페, 도서관 등)를 탐방하고, 마지막에는 도시(도로 설계, 부설주차장, 호텔 등)의 구석구석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어느 외국의 멋진 건축물이나 가기 어려운 낯선 공간에 대한 건축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살고 들르고 지나는 집, 동네, 도시의 친숙한 건축물을 소재로 하여 누구나 와닿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다. 본문 곳곳에 저자가 직접 그린 근사한 드로잉 31컷이 수록되어 런던으로 건축 여행을 떠난 것만 같은 경험까지 선물한다. 숨은 설계 의도나 문화적 차이 등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기쁨을 만끽하다 보면 건축과 공간, 도시에 대한 교양이 자연스럽게 쌓일 것이다. 저자의 런던 유학 에피소드로 건축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쉽게 풀어낸 방식도 매력적이다. 일주일짜리 렌트 방만 잡은 채 날아간 런던에서 부동산 발품을 팔며 알게 된 한국-영국 집의 디테일 차이, 부엌이 있는 집을 구해 한국 음식을 마음껏 요리해 먹으며 알게 된 내 집이라는 느낌의 근원 등 낯선 도시에서 분투하면서 체득한 생생한 건축 이야기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어떤 집이 살기 좋은가? 이 도시에서 나는 행복한가?”너무 당연해서 무지했던 삶터를 향한 질문!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나를 위한 건축과 도시 이야기’이 책이 들려주는 ‘익숙한 건축의 이유’,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왜 보도는 비좁고 차도는 넓은지, 건물마다 꼭 주차장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작은 도서관이 별로 없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탐구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 불확실하고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그 이유를 아는 게 뭐가 중요하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오랜 시간을 보내고 경험하는 공간인데, 그 의미를 제대로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는 건축과 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하며, 정말 사용자인 우리를 위해 설계된 건축이 맞는지 계속 질문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과 런던이라는 두 대도시를 오가며,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건축이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살기 좋은 도시란 어떤 모습인지 뾰족하게 묻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사는 집에서, 집 앞 거리에서, 이 도시에서 나는 행복한가?”라는, 우리의 매일을 나아지게 할 물음을 품게 된다. 그동안 당연하게 지나쳐 온 일상의 건축과 도시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독자 여러분을 지적인 도시인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줄 건축 여행에 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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