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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톰소여의 모험 _마크 트웨인
2. 보물섬 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3. 야성의 부름 _잭 런던 4. 지구 속 여행 _쥘 베른 5. 정글 북 _러디어드 키플링 6. 싯다르타 _헤르만 헤세 7. 몬테크리스토 백작 _알렉상드르 뒤마 8. 폭풍의 언덕 _에밀리 브론테 9. 작은 아씨들 _루이자 메이 올컷 10. 닐스의 신기한 여행 _셀마 라겔뢰프 11. 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 _제럴드 더럴 12. 드라큘라 _브램 스토커 13. 빨강머리 앤 _루시 모드 몽고메리 14. 안나 카레니나 _레프 톨스토이 15. 여름의 책 _토베 얀손 16. 파타고니아 _브루스 채트윈 17. 파도 소리 _미시마 유키오 18. 호밀밭의 파수꾼 _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19. 콜레라 시대의 사랑 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20. 발자크과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_다이 시지에 21. 사막 _르 클레지오 22. 길 _미겔 델리베스 23. 아서의 섬 _엘사 모란테 24. 대장 몬느 _알랭 푸르니에 25.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_치누아 아체베 |
글리카르도 렌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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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작가 알림신청역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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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하류 쪽으로 5킬로미터 정도 가면 강폭이 2킬로미터가 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숲이 우거진 좁고 길쭉한 섬이 있었다. 섬 앞머리에는 얕은 모래톱이 있어 사람들의 집합 장소로 제격이었다. 그 섬엔 사람이 살지 않았다. 섬은 멀찍이 떨어진 건너편 기슭에 있는 나무만 울창하게 서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숲과 나란히 평행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두 아이는 이 잭슨섬을 근거지로 골랐다. 누구를 상대로 해적질을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두 아이는 허클베리 핀을 찾아 나섰고, 그는 바로 그들의 계획에 가담했다. 사실 그에겐 모든 것이 마찬가지였고,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세 아이는 헤어지기 전에, 마을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강가의 호젓한 장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간에, 그러니까 자정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톰 소여의 모험』, 미시시피강, 미국」중에서 “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용히 바라보았다. 강물이 그토록 자기 마음에 든 적은 일찍이 한 번도 없었다. 강물 소리와 흘러가는 강물이 들려주는 우화적인 의미가 이토록 강력하고 아름답게 들렸던 적 역시 없었다. 강물이 자기에게 들려주고픈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다. 여태 모르고 있는 특별한 이야기,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고대했던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싯다르타』, 숲속의 거대한 강, 인도 북부」중에서 “육지라고 해야 할지 바다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사방에서 바다가 육지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곳으로, 바닷물이 섬과 반도, 곶과 갑을 만들며 육지를 파고들었다. 바다가 너무도 위풍당당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산의 언덕배기와 산비탈만 겨우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었다. 저지대는 바다에 잠겨 있었다. 기러기들이 바다에서 돌아올 저녁 무렵, 물결치는 육지가 반짝이는 내포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졌다. 점점이 박힌 집들이 조그맣게 소년의 눈에 들어왔다. 대지의 품에 안긴 멋진 저택들이었다.” ---「『닐스의 신기한 여행』, 스몰란드, 스웨덴」중에서 “그 금요일은 한 달 가까이 이어졌던 좋은 날씨가 끝나던 날이었다. 날이 저물자 날씨가 궂어지기 시작했다. 남풍에서 남동풍으로 바뀌더니 처음에는 비가 오다가 나중엔 진눈깨비가 되고 다시 눈으로 바뀌었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여름 같은 날씨가 3주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앵초와 크로커스는 겨울의 맹공에 몸을 감췄다. 종달새는 입을 다물었고, 너무 일찍 돋아났던 새싹들은 시들어 까맣게 변했다. 그날 아침은 쓸쓸하고, 춥고, 우울하게 흘러갔다.” ---「『폭풍의 언덕』, 요크셔 지방의 황량한 들판, 영국」중에서 “저녁이 되자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짙은 땅거미가 깔리며 참나무, 너도밤나무, 소나무 등이 만든 어두운 그늘이 짙은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가 고갯길을 따라 오르는 동안 산모퉁이 사이 깊게 펼쳐진 계곡엔 방금 내린 눈을 배경으로 거뭇거뭇한 전나무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었다. 우리는 앞길을 막아버리는 것 같다가도 그때그때 길을 터주던 소나무 숲을 지나고 있었는데, 금세라도 나무 위로 쏟아질 듯한 엄청난 크기의 잿빛 구름이 신비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르파티아 산맥 사이의 계곡을 끝없이 휘감으며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던 구름이 석양에 기기묘묘한 부조를 만들던 이른 저녁, 이런저런 생각 탓에 음울한 환상에 젖어 들었다.” ---「『드라큘라』, 보르고의 고갯길, 트란실바니아, 루마니아」중에서 “정원 너머엔 고랑에 맞춰 마늘을 심어놓은 밭이 골짜기까지 완만한 경사지를 만들고 있었다. 개울이 골짜기를 따라 흐르고 있었고, 예쁜 고사리와 이끼 그리고 다양한 식물이 지천으로 깔린 땅 위로 우뚝 솟은 하얀 자작나무들이 줄지어 자라고 있었다. 건너편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들로 선이 한층 부드러워진 푸른 언덕이 있었다. 그곳의 움푹 들어간 부분엔 반짝반짝 빛나던 호수 맞은편에서 보았던 회색 지붕을 얹은 자그마한 집이 서 있었다.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엔 축사가 있었고, 푸른 목장 너머론 반짝이는 바다가 어렴풋이 보였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앤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이 모든 풍경을 빨아들이기라도 할 듯이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가엾게도 앤은 지금까지 아름답지 못한 곳만 너무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이곳의 풍경은 꿈조차 꿔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빨강머리 앤』, 프린스에드워드섬, 캐나다」중에서 “나는 평생을 뉴욕에서 살았고, 어렸을 적부터 센트럴파크에 매일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러 갔기 때문에 그곳은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은 연못을 찾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 연못이 어디에 있는지―남쪽 센트럴파크 가까이에 있었다―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취해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쉴 새 없이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점점 더 어두워졌고, 점점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호밀밭의 파수꾼』, 센트럴파크, 뉴욕, 미국」중에서 |
위대한 작품의 배경은 등장인물들만큼이나 이야기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언젠가 작가들이 살았거나 꿈꿔왔던 곳들은 이야기에 생동감을 줄 뿐 아니라 때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되기도 한다. 『문학 속의 풍경들』은 세계적인 문학 작품 25편에 담긴 아름답고도 기이한 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정글북』이 탄생한 인도 마디아 프라데시의 울창한 정글, 『닐스의 신기한 여행』이 시작된 스웨덴의 바닷마을 스몰란드, 『폭풍의 언덕』이 있는 영국 요크셔 지방의 황량한 들판, 『드라큘라』의 성이 있는 소름 끼치게 무시무시한 루마니아의 고갯길, 『안나 카레니나』가 살았던 모스크바의 광활한 황무지에서 전설과도 같은 풍경을 지닌 세상 끝 『파타고니아』까지. 작품 속에 담긴 풍경은 사랑과 미움, 의심과 변화, 기쁨과 슬픔, 비밀과 거짓, 우연한 만남과 모험과 같이 세상을 살아가며 한번쯤 마주하게 될 삶의 다양하고도 특별한 순간들을 깊고도 눈부시게 펼쳐 보인다. 오랜 자유와 갈망이 담긴 풍경에 젖어들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